SKY 다음은 한양대, 성균관대
임원 많은 지방대, CEO는 거의 없어
최종 출신 학교에선 해외대학 강세
◇국내 424개 대학 중 CEO 한 명 이상 배출한 곳은 21곳
국내 10대 그룹 상장사 CEO를 배출한 국내 대학(학부 기준)은 모두 21개였다. 국내 대학 숫자는 총 424개(대학원 대학·특수대학 포함)로 전체 대학 가운데 10대 그룹 소속 상장사 CEO를 배출한 곳은 전체의 5% 이하다.
잡아라잡을 운영하는 jobsN(잡스엔)이 삼성전자·현대자동차 등 10대 그룹 상장사 88개를 대상으로 CEO 출신 학교(학부)를 전수 조사한 결과, CEO 111명이 나온 대학은 모두 28개였다. 국내 대학은 서울대(34명) 등 모두 21개, 해외 대학은 각각 1명씩을 배출한 미국의 UCLA, 일본의 니혼대 등 7개였다.
각 기업이 2016년 3월말 금감원에 제출한 사업보고서를 기준으로 조사했다. 현대모비스와 현대자동차 두 곳에서 대표이사를 맡은 정몽구 현대차그룹 회장, 대한항공과 한진칼, 한진, 한진해운 4곳에서 대표이사로 재임 중인 조양호 한진그룹 회장과 같이 동시에 여러 곳 대표를 맡은 경우는 하나로 계산했다. 12월 말엔 상장사였지만, 상장이 폐지된 한화화인케미칼과 상장 폐지를 앞둔 포스코플랜텍은 제외했다.

학교별 순위에선 SKY가 1,2,3위를 차지한 가운데 한양대와 성균관대가 4,5위에 올랐다. 임원 출신 학교(https://m.blog.naver.com/jobarajob/220670960332참조)에서 강세를 보인 부산대, 경북대 등 지방 국립대는 각 2명으로 공동 7위에 그쳤다.

학부 기준으로 가장 많은 CEO를 배출한 대학은 서울대였다. 상대를 1960년 졸업한 허남각 삼양통상 회장, 작년 CEO 최고 연봉을 기록한 권오현 삼성전자 부회장 등 모두 34명이 서울대에서 학사학위를 받았다. 이어 전경련 회장을 연임 중인 허창수 GS 회장 등 22명을 배출한 고려대가 2위, 구본무 LG그룹 회장이 상경대를 나온 연세대가 11명으로 뒤를 이었다.

한양대는 정몽구 현대차그룹 회장을 비롯해 윤부근 삼성전자 CE부문 부문장과 이웅범 LG이노텍 대표 등 8명을 배출했다. 성균관대 출신 CEO는 모두 5명이었다. 이 가운데 임대기 제일기획 대표 등 4명이 삼성그룹에서 일하고 있었다. 한국외대도 권오갑 현대중공업 사장을 포함해 삼성·롯데·포스코·한화 등 5개 그룹에 각 1명씩 총 5명의 CEO를 배출했다.
이 밖에 부산대와 경북대를 비롯해 계명대, 충남대 등 지방대 4곳은 학부 출신 2명을 배출한 학교로 꼽혔다. 영남대·울산대 등 임원 최종 출신학교 조사에서 강세를 보였던 지방 사립대는 각 1명씩에 그친 것으로 나타났다.

학부는 물론 석사, 박사를 포함해 최종 출신 학력을 기준으로 한 조사에서 CEO를 한 명이라도 배출한 곳은 인하대·제주대·청주대·충남대 등 국내 대학이 18개, 피츠버그대·컬럼비아대 등 해외대학이 26개였다. 서울대가 18명으로 1위를 차지한 가운데 고려대(15명), 연세대(10명)가 뒤를 이었다. 4,5위는 학부 조사에서와 같이 한양대와 성균관대가 차지했지만, 6위에는 학부 조사에서는 1명도 없던 KAIST가 새로 이름을 올렸다. 학부 졸업 후 KAIST에서 석사, 박사를 받은 CEO가 많은 것이다.

MBA 등 해외에서 최종 석·박사를 딴 경우가 많은 까닭에 이른바 SKY의 비중은 줄어든 대신 해외 대학이 대거 이름을 올렸다. 권오현 부회장의 경우 서울대에서 학부를 마친 뒤 KAIST에서 석사, 스탠퍼드에서 전기공학 박사 학위를 받아 최종 출신 학교는 스탠퍼드로 집계됐다. 최종 출신 학교는 최고경영자과정, 명예박사학위 등은 제외하고 E-MBA 수료 이상을 기준으로 했다.
해외 대학 가운데선 최치훈 삼성물산 사장과 정일선 현대BNG스틸 사장 등이 MBA를 나온 조지워싱턴대가 4명으로 가장 많았다. 구본준 LG전자 부회장 등이 나온 시카고대가 3명이었으며, MIT·맥길대·스탠퍼드·와세다·코넬이 각 2명씩을 배출했다.
한편, 계열사 대표이사를 맡지 않은 삼성그룹 이건희 회장과 이재용 부회장, 현대차그룹 정의선 부회장, SK그룹 최태원 회장 등은 이번 조사 대상에서 빠졌다.
jobsN 블로그팀
jobsN 금상준·신승우·신하영·이건·이연주 인턴기자
jobarajob@naver.com
잡아라잡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