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여성의 힘! 경력단절여성 비율 전국 최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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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성 인구 대비 경단녀 최저비율 ‘제주도’
경단녀 적을수록 관광·서비스업 발달

◇경력단절녀 비율, 제주도 전국에서 가장 낮아

통계청은 경력단절여성 인구를 205만3000명이라고 밝혔습니다. 충청남도 인구(207만명)만 한 규모입니다. 경단녀란 원래 직장을 다녔지만 출산 육아 등으로 경제활동을 중단한 여성 중에 다시 취업을 희망하는 사람을 말합니다. 그러나 좀처럼 직장에 돌아가기 어려운 여성이 많습니다.

전국 16개 시도의 여성과 남성 인구 비중은 평균 일대일입니다. 남성이 딱히 많고 적은 지역이 없다는 이야기인데요. 그렇다면, 전국의 16개 시도 가운데 어느 지역이 경단녀가 적고, 어느 곳이 많을까요?

경단녀가 여성 인구 대비 가장 적은 곳은 제주도로 나타났습니다. 전국 평균은 7.7%인데, 제주도는 4.8%로 훨씬 낮습니다. 남성을 포함한 인구 대비로도 2.3%로 전국 최저입니다.

제주도청에 경단녀가 적은지 문의했더니 이런 답변이 돌아왔습니다. “제주도에선 여성이 집안의 ‘가장’입니다. 요즘이야 맞벌이를 하는 사람이 많지만, 예전엔 여자가 남자를 먹여 살렸어요. 아이를 낳고 계속 일하는 것은 당연한 문화에요. 제주도에선 출산하고 집에서 노는 여자 찾기 어렵습니다.”

여자, 돌, 바람이 많다고 삼다도라 불리는 제주도의 특수한 상황이 통계로 나타났다는 설명입니다. 제주도에 여자가 많다는 것은 통계적으로 여자가 많다는 것이 아닙니다. 여성들이 외부 활동을 많이 하기 때문에 돌아다니다 보면 많이 마주친다는 이야기입니다.

픽사베이 제공

제주도는 수많은 제주도민이 목숨을 잃은 1948년 4.3항쟁이란 아픈 역사가 있는 곳입니다. 해방 이후 “남편에게 기댈 수 없다. 내가 아들딸을 먹여 살려야 한다”는 생각을 하는 여성이 더 많아졌다고 합니다.

이런 ‘여자가 일해야 한다’는 문화가 제주도 관광산업 발전을 이끄는 견인차 역할을 한다는 평가도 있습니다. 호텔, 리조트, 식당, 관광지에서 일하는 여성들이 많습니다.

제주도 여성인구 가운데 여성 임금근로자의 비율은 66.7%입니다.  남성(59.3%)의 근로자 비율이 낮습니다. 또 여성 고용률도 58.7%로 전국 평균인 48.8%보다 크게 높습니다.

창업에 대한 의지도 강합니다. 제주여성가족원이 제주도민 1000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한 결과 경력단절 여성이 가장 많이 희망하는 일자리 유형이 자영업과 창업(39.1%)이었습니다.  

제주도 배경의 드라마 ‘맨도롱 또똣’에 출연해 해녀 실습을 받고 있는 탤런트 강소라씨

제주도청 관계자는 “최근 중국계 기업들이 제주도에 리조트 등 관광시설 투자를 늘리면서 경력이 단절 여성의 재취업이 더 활발해질 전망”이라고 했습니다.

조선DB디자인

반대로 경단녀가 가장 많은 지역은 울산입니다. 여성 인구 대비 경단녀 비중이 13.3%에 달합니다. 제주도보다 1.8배 높습니다. 현대중공업이 있는 울산은 중후 장대한 남성적인 도시입니다. 직업 중 제조업 비중이 70%이고, 기술력을 가진 남성 직원이 많습니다.

울산에서 대학을 졸업한 20대 여성이 주요 기업으로 취직하면 주로 행정사무·경영·고객서비스 분야에서 일 합니다. 울산시청 관계자는 “행정이나 사무, 고객서비스 관련 일자리는 젊은 20대를 선호하기 때문에 아이를 낳은 후에 재취업하기 어렵다”고 합니다.

이는 중소 제조업체들이 대기업과 공공기관 수준의 육아휴직제도를 갖추지 못한 곳이 많기 때문입니다. 울산시는 현대중공업과 협약을 맺고 특수용접처럼 기술력을 요하는 일자리에 여성을 재취업시키려는 사업을 추진중이라고 합니다. 그러나 여성의 손길이 필요한 일자리를 울산에서 발굴하기 쉽지 않다네요.

플리커 제공

기본적으로 경단녀가 인구 대비 많은 지역은 제조업 중심 산업구조를 가지고 있습니다. 반대로 경단녀가 적은 지역은 관광과 서비스업이 크게 발달했다는 특징을 갖고 있죠.

그러나 한국 경제 구조가 달라지고 있어 제조업 중심 즉 남성 중심 일자리 체제를 가진 지역이 큰 변화를 겪고 있습니다. 조선·철강 등 잘 나가던 제조기업들이 실적이 악화해 인력 구조조정 중입니다.

향후 중국과 경쟁해야 하는 제조업체들은 비슷한 일을 겪을 가능성이 높습니다. 한국책연구원 관계자는 “제조업이 편중된 지역에 양질의 일자리를 제공하는 서비스업을 확대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습니다.

jobsN 블로그팀
jobarajob@naver.com
잡아라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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