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라마 주인공 된 취준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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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라마 20대 배역
과거엔 고시생, 요즘은 취준생
달라진 현실 반영한 듯

◇‘청년 백수 100만’ 시대, 이제는 드라마 주인공 된 취준생

‘그녀는 예뻤다’ 황정음(김혜진 역), ‘어셈블리’ 옥택연(김규환 역), ‘동네의 영웅’ 이수혁(최찬규 역), ‘초코뱅크’ 카이(김은행 역), ‘파랑새의 집’ 이준혁(김지완 역).

이들은 모두 최근 드라마에서 취업 준비생(취준생) 역할로 나온 배우들입니다.

취준생 김혜진의 일과 사랑을 담은 ‘그녀는 예뻤다’는 요즘 드라마로는 드물게 20%에 육박하는 높은 시청률을 기록하기도 했고요, ‘어셈블리’에 경찰공무원 준비생으로 나온 옥택연의 “난 한 번이라도 좋으니까 빌어먹을 해고당해보는 게 소원이다”라는 대사로 100만 취업 준비생들의 공감을 얻었습니다.

‘청년 백수 100만’ 시대를 맞아 같은 상황에 처해있거나 심정에 공감하는 시청자들이 많아지면서 이들을 소재로 한 드라마가 늘어나는 것이죠.

‘그녀는 예뻤다’ 황정음(김혜진 역), ‘어셈블리’ 옥택연(김규환 역), ‘동네의 영웅’ 이수혁(최찬규 역), ‘초코뱅크’ 카이(김은행 역), ‘파랑새의 집’ 이준혁(김지완 역)./홈페이지

취준생이 준비하는 직업도 다양해지고 있습니다. 1990년대 인기 드라마 ‘아들과 딸’의 ‘귀남이’나 2000년대 중반 ‘논스톱 4’의 ‘앤디’처럼 2000년대까지만 해도 취업 준비생의 대명사는 ‘고시생’이었습니다. 그때까지만 해도 고시와 같은 어려운 시험이어야 ‘준비’라는 말을 붙일 수 있었기 때문인 것 같은데요.

‘아들과 딸’에서 고시생 ‘귀남’역을 맡은 최수종(좌)과 ‘논스톱 4’의 앤디(우)./홈페이지

최근 드라마에서 취준생이 노력 끝에 얻는 위치는 과거 고시생이 합격과 동시에 받던 보상과는 많이 다릅니다. ‘그녀는 예뻤다”에서 황정음이 취준생을 탈출해서 얻은 자리는 온갖 잡무를 하는 총무팀 인턴사원이었고요, ‘어셈블리’의 옥택연이 잡은 취직자리는 의원실 인턴입니다.

2014년 비정규직을 다룬 드라마 ‘미생’이 시청자의 공감을 얻으면서 인기를 끌었습니다. 그러나 2015년 이후 드라마 주인공들은 비정규직, 계약직보다 한 단계 아래인 인턴입니다. 인턴은 아직 비정규직에도 진입하지 못한 상태입니다. 이 시대 ‘청년’이 지위가 더 열악해진 것이죠.

최근 SNS(소셜네트워킹서비스)에선 ‘지상파가 케이블에 안 되는 이유’라는 제목과 함께 드라마에 나온 자취방의 현실성에 대한 글이 화제가 되기도 했는데요.

‘치즈인더트랩’ 홍설 자취방으로 본 ’지상파가 케이블에 안되는 이유’/스포츠경향 캡처

드라마도 현실을 반영해야 시청자의 공감을 불러일으킬 수 있다는 뜻인 것 같습니다. 취준생 100만 시대 드라마 속 취준생들의 모습이 더 팍팍해지는 것은 아닐지 한숨이 나옵니다.

jobsN 블로그팀
jobarajob@naver.com
잡아라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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