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무원은 코, 대기업은 눈꼬리’···직종별 취업 성형 부위는?

58

◇ 취업 성형=쌍꺼풀 수술은 옛말,이젠 직종별로 다양한 부위 뜯어고치는 취업준비생들

채용 시즌 앞두고 강남 유명 성형외과에 취업준비생들로 봇물
공무원은 코, 대기업은 눈꼬리
승무원은 이마, 아나운서는 코끝

취업난 때문에 성형외과가 호황을 누리고 있다고 합니다. 취업 대비 스펙(spec·각종 경력과 자격을 뜻함)을 말할 때 마지막으로 외모를 언급하는 사람들이 늘고 있습니다. 이른바 외모 스펙입니다.

외모가 취업의 당락을 결정짓는 요소는 아니지만, 기왕이면 다홍치마라고 호감 가는 인상을 가진 사람이 더 유리할 것이란 생각 때문입니다. 그래서 ‘취업 성형’이라는 신조어까지 생겨났는데요.

◇”취업 성형 상담 3~4배 증가”

현재 3월 주요 기업 채용 시즌을 앞두고 많은 취준생들이 강남의 유명 성형외과를 찾고 있는 상황입니다. 성형외과 원장들은 “최근 2-30대 취준생들의 성형 상담이 3~4배 증가하고 있다”며 “이력서 외모와 실제 외모가 다르면 안 되기 때문에 기업에 지원하기 3~4개월 전부터 문의를 시작한다”고 했다. 졸업을 앞둔 대학생, 졸업 유예생들은 이미 방학 기간에 성형 수술을 받았습니다. 이직을 노리는 젊은 직장인들도 종종 찾는다고 하더군요.

그런데 성형외과를 찾은 취준생들이 자신이 원하는 직종별에 따라 선호하는 성형수술도 조금씩 다르다는 사실. 혹시 알고 계셨나요? 그랜드성형외과병원 이세환 원장은 “과거엔 자신의 이미지 개선을 위해 선호하는 성형은 주로 쌍꺼풀이었지만, 이젠 직종별로 다른 외모를 원한다”고 말합니다.

우선 공무원 시험을 준비하는 대학생들은 면접관들에게 신뢰를 줄만한, ‘반듯한’ 첫인상을 원한다고 합니다. 작년부터 공무원 시험에서 면접 전형 비중이 높아지면서‘할 수 있는 건 모두 다 해보자’라는 심정으로 성형까지 생각하는 것으로 보입니다.

조선 DB

공무원 취준생들의 성형 문의 1위는 ‘코 필러 수술’이라고 합니다. 비용은 보통 20만~30만원 비싸면 40만~50만원 정도인데요. 쥬얼리성형외과 백인수 원장은 “휘어진 코 때문에 첫 인상이 나빠질 수 있기 때문에 얼굴 비율에 맞는 반듯한 코에 대한 성형 문의가 많다”고 했습니다. 반듯한 코는 상대방에게 신뢰감을 준다고 해 인사 담당자들이 선호한다고 알려져 있죠.

◇직종별 선호 수술 부위 달라, 아나운서는 코끝 조각술

승무원 취준생들은 단정한 올림머리를 해야 하기 때문에 ‘깨끗한 이마’를 만들어주는 헤어라인시술이나 이마지방이식술 등을 많이 문의한다고 하네요. 또 또렷한 인상을 위해 눈매교정술과 쌍꺼풀, 앞트임 등의 시술 상담을 주로 한답니다.

아나운서 지망생의 경우 지적인 이미지를 위해 높은 코보다는 적당한 높이의 코를 원하고, ‘코끝 조각술’을 주로 한다네요. 코끝조각술은 콧등의 높이에 잘 어울리게 코끝을 높이고 또한 벌어진 코끝을 모아주는 성형을 말합니다.

대기업 등 일반 기업 입사를 준비하는 취준생들의 얼굴이 너무 강해 보이는 인상이라면, 눈꼬리 내리는 수술을 추천한다고 합니다. 또 무표정해보이거나 다소 뚱해 보이는 인상인 경우엔 입꼬리를 살짝 올려 ‘미소상’으로 바꿔주는 수술을 주로 받는다네요.

조선 DB

성형외과는 취준생들에게 보통 성형수술에 비해 상대적으로 ‘자연스러운 인상’을 만들어주는 ‘쁘띠(프랑스어 Petti, ‘작은’이라는 뜻)성형’을 추천한다고 합니다. 이른바 ‘성형티’가 나면 면접관들에게 오히려 부정적인 이미지를 줄 수 있기 때문이라는 설명입니다.

쁘띠성형은 보톡스와 필러가 대표적인데, 보통 성형수술에 비해 수술 시간도 짧고 회복 기간도 1~2일 정도에 불과해 취업 준비에 바쁜 대학생들에게 인기를 끌고 있다네요.

하지만 아무리 간단한 시술도 부작용과 중독성이 따르기 마련입니다. 한국소비자원은 최근 3년 간 피부 괴사, 안면 마비 등 쁘띠 성형 피해가 1245건에 달했다고 밝혔습니다.

온라인 취업포털 사람인이 지난해 구직자 872명에게 구직 활동 중 외모 때문에 피해 본 경험이 있느냐고 묻자 31.%가 있다고 답했습니다. 언제 외모때문에 피해를 본다고 느끼냐는 질문에는 ‘외모 좋은 지원자에게 질문이 쏟아질 때’(38.5%)를 가장 많이 꼽았네요.

그러나 정작 기업 인사담당자들은 채용 과정에서 “외모는 평가 대상에 들어가지 않는다”고 말합니다. 중요한 건 직무에 적합한 능력, 품성, 기업에 맞는 인재상인지 여부 등이라고 합니다.

사진/플리커 제공

◇”미모보다는 용모가 중요”

여기서 한 가지 짚고 넘어가야 할 부분이 있는데요. 작년 하반기 신입사원을 뽑은 주요기업 입사 지원서를 분석한 결과, 100곳 가운데 무려 86곳 증명사진을 요구했습니다. 외모를 보지 않는다면서 왜 입사지원서에 사진을 붙이라고 할까요? 취준생들이 돈과 시간을 들여가며 부모님이 물려주신 몸에 칼을 대는 현 상황엔 이유가 있습니다. 미국과 프랑스 등은 법으로 채용 서류에 사진을 붙이지 못하도록 해 놓았습니다.

또 온라인 취업포털 사람인은 기업 인사담당자 880명을 대상으로 설문 조사를 해 보니 64%가 채용할 때 지원자의 외모를 평가한다고 했습니다. 외모 평가 이유로는 35.5%가 ‘대인관계가 원만할 것 같아서’라고 답했고, 34.8%는 ‘자기관리가 뛰어날 것 같아서’라고 대답했습니다. 물론 이 외모는 ‘미모’보다는 ‘용모’에 가깝습니다.

예를 들어 취업준비생 사이에서 OO은행은 ‘외모’를 보는 것으로 유명한 것으로 알려졌는데요. 이 은행은 “외모를 보는 게 맞다”고 인정하기도 했습니다. 다만, 여기서 외모란 얼마나 잘 생겼는지가 아니라 얼마나 밝고 긍정적인 인상을 갖고 있는지를 뜻한다는 게 은행 측의 설명입니다.

jobsN 블로그팀
jobarajob@naver.com

img-jobsn

회신을 남겨주세요

귀하의 의견을 입력하십시오!
여기에 이름을 입력하십시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