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년간 발레밖에 몰랐던 소녀는 지금 이런 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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필라테스는 독일의 스포츠 연구가인 요제프 필라테스가 고안한 운동이다. 제1차 세계대전 당시 포로수용소에 있던 환자들의 재활 치료를 위해 다양한 운동법을 만든 것이 시초다. 필라테스는 반복적인 동작으로 근육을 강화하는 운동이다. 체형 교정, 재활 효과뿐 아니라 코어 근육(인체의 중심부인 척추, 골반, 복부를 지탱하는 근육) 단련에 도움을 준다.

필라테스는 미국 스포츠 선수들의 재활 치료로 입소문이 나면서 일반인에게도 인기를 끌었다. 우리나라에는 2004년 관련 협회가 만들어지면서 본격적으로 알려졌다. 건강한 신체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필라테스 열풍이 일었다. 그 중심에는 이 사람이 있었다. MBC ‘마이리틀텔레비전’에서 ‘양필라’라는 별명으로 필라테스 대중화에 앞장섰다. 사람들이 더 재밌게 운동했으면 하는 마음에 자신의 전공이었던 발레에 필라테스를 결합한 ‘필라레(Pilallet)’를 개발하기도 했다. 다음달 유튜브 채널을 열고 더 많은 사람에게 운동법을 소개할 예정이라는 필라테스, 필라레 강사 양정원(31)씨를 만났다.
필라테스, 필라레 강사 양정원./웰스엔터테인먼트 제공

-자기소개를 해주세요.

“필라테스, 필라레 강사로 일하고 있는 양정원입니다. 현재 에코 필라테스 청담 본점, 자이로토닉 에코 한남점에서 운동법을 가르치고 있습니다.”

양씨는 발레리나를 꿈꾸면서 15년간 발레를 했다./양정원(@godbella)인스타그램 캡처

지금은 필라테스 강사로 알려져 있지만 양씨의 어린 시절 꿈은 발레리나였다. 15년간 발레를 했지만 부상이 그의 발목을 잡았다. 그런 그에게 새로운 길을 열어준 것은 필라테스였다.

“6살 때 발레를 처음 시작했어요. 경북 구미에 살면서 지역 콩쿠르 대회를 휩쓸었죠. 발레리나를 꿈꾸면서 선화예술중고등학교, 한성대 무용학과를 다녔습니다. 하지만 발목 부상이 문제였어요. 중학교 때 발레를 하다가 왼쪽 아킬레스건을 다쳤습니다. 다 낫지 않은 상태에서 계속 운동을 하다 보니 상태가 더 안 좋아졌어요. 회복하려면 쉬어야 했지만 불안감에 마냥 쉴 수가 없었습니다. 친구들은 열심히 연습하고 있는데 저만 뒤처지는 것 같았어요.

부상 때문에 몸도 마음도 많이 지친 상태였습니다. 망가진 악기를 가지고 멋진 연주를 하기엔 어렵다는 생각이 들 때쯤 대학 교양 수업에서 필라테스를 처음 접했습니다. 발레와는 또 다른 매력을 가진 운동이었어요.

발레는 자신보다는 상대방에게 초점을 맞춘 운동입니다. 관객에게 좋은 퍼포먼스를 보여주기 위해 아름다운 동작과 자세를 취해야 하죠. 예를 들어 무대 폭이 3m라면 몇 바퀴를 돌아야 할지 계산하고 뛰어야 합니다. 필라테스는 자신에게 맞는 동작을 하면서 몸의 균형을 찾아가는 운동입니다. 잘못된 자세를 교정하고 근육을 바로 잡으면서 온전히 나의 몸에 집중할 수 있어요.

발레를 하면서 느끼는 감동과 희열도 컸지만 필라테스는 그동안 해온 발레와는 또 다른 매력이 있었어요. 본격적으로 필라테스를 시작했고 2011년 국제필라테스교육협회에서 필라테스 교육 자격증을 취득했습니다. 이후 2012년 연세대학교 대학원에서 스포츠심리학을 공부하면서 전문성을 키웠고, 국제필라테스교육협회 교육이사로 활동하면서 강사 교육과 필라테스 보급에 집중했어요.

양씨는 필라테스와 발레를 결합한 필라레를 개발했다./양정원(@godbella)인스타그램 캡처

하지만 15년 넘게 해온 발레에 대한 아쉬움이 있었습니다. 더는 발레리나로 활동할 수 없지만 필라테스와 발레의 장점을 합친 운동법을 개발하면 좋을 것 같았습니다. 필라테스는 리듬감이 있는 운동이 아닙니다. 역동적인 운동을 좋아하는 사람들은 좀 지루해 하더라고요. 어떻게 하면 사람들이 더 재밌게 운동할 수 있을까 고민했어요. 발레를 전공하고 유니버설발레단원으로도 활동한 폴스타 필라테스의 윤숙향 대표님, 무용을 전공한 필라테스 강사들과 함께 2014년 ‘필라레(Pilallet)’를 개발했습니다. 필라레는 발레와 필라테스 접목한 운동법입니다. 필라테스의 장점인 코어 강화, 근력 운동에 발레의 리듬감을 더했습니다. 사람들이 일반 필라테스보다 더 재밌게 운동하는 모습을 볼 때마다 뿌듯함을 느낍니다.

필라테스, 필라레 강사 양정원./양정원(@godbella)인스타그램 캡처

-필라테스, 필라레 강사가 되려면 어떤 과정이 필요한가요?

“성별, 연령, 학력은 상관없어요. 누구나 필라테스, 필라레 강사 자격증을 취득할 수 있습니다. 필라테스 강사 자격증은 국가 자격증이 아니기 때문에 자격증을 발급하는 기관마다 취득 과정, 기간 등이 다릅니다. 최근에는 속성 과정으로 지도자 자격증을 쉽게 발급해주는 곳도 많지만 세계적으로 유명한 협회에서 발급하는 자격증을 취득하는 게 좋습니다. 체계적인 교육 과정을 제공하기 때문입니다.

필라레는 국제필라테스교육협회에서 필라레 공인 강사 자격증을 발급하고 있습니다. 일정 교육 기간과 과정을 수료해야 합니다. 쁠리에(Plie), 바뜨망 탄듀(Battement Tendu) 등과 같은 기본 발레 동작부터 일반 필라테스 운동법까지 배웁니다. 무엇보다 다른 사람에게 운동을 쉽게 설명하고 동작을 정확하게 보여줄 수 있어야 합니다. 동작을 완벽히 이해한 후 충분히 익히는 과정이 필요합니다.”

필라테스, 필라레 강사 양정원./웰스엔터테인먼트 제공

-강사로 일하면서 가장 보람을 느낄 때는요.

“회원분들이 ‘필라레를 하면서 건강한 몸과 마음을 얻는다’고 하실 때 가장 보람을 느낍니다. 함께 운동하면서 건강한 운동 습관을 만들고 좋은 에너지를 나눌 수 있어서 좋습니다.”

-직장인들이 회사에서 할 수 있는 간단한 스트레칭을 소개해주세요.

“회사마다 근무 환경이 다르지만 보통 직장인들의 경우 늘 앉아서 일합니다. 오랜 시간 앉아 있는 만큼 자세가 가장 중요합니다. 다리를 꼬는 자세 등은 척추에 부담을 주기 때문에 좋지 않아요. 허리를 곧게 펴고 복부에 약간의 긴장감을 주는 게 좋습니다.

또 목 스트레칭을 자주 하는 게 중요합니다. 보통 성인의 머리 무게가 4~6kg이라고 합니다. 목은 머리를 지탱하고 있기 때문에 무리가 많이 갑니다. 양손을 깍지 낀 상태로 뒤통수에 둡니다. 그 상태로 고개가 아래쪽으로 향하도록 손으로 머리를 지그시 누릅니다. 목 뒤쪽을 길게 늘이면서 좌우로 스트레칭합니다. 또 합장 자세로 팔과 손바닥을 모으고 엄지손가락을 턱 밑에 가져다 둡니다. 엄지손가락으로 턱을 밀면서 고개를 뒤로 젖히고 천장을 봅니다. 10초 정도 자세를 유지합니다. 꾸준히 하면 일자목을 예방할 수 있어요. 틈날 때마다 스트레칭 하는 게 좋습니다.”

필라테스, 필라레 강사 양정원./웰스엔터테인먼트 제공

-본인만의 건강 관리법은요.

“아침에 일어나자마자 공복에 따뜻한 물 한 컵을 마십니다. 신진대사를 활성화해 지방 분해에 도움을 줍니다. 또 노폐물을 내보내고 위장의 소화 기능을 돕습니다.”

-수입이 궁금합니다.

“필라테스 강사로 일하면서 센터 수업뿐 아니라 기업에서 진행하는 특강 수업을 합니다. 우리은행, SK, 삼성 등에서 필라테스와 필라레 강의를 했어요. 일 년에 100여개 정도 특강 수업을 합니다. 필라테스, 필라레 강사의 월급은 개인마다 천차만별입니다. 기본급을 받는 경우도 있지만 수업을 많이 하거나 경력이 많은 스타 강사의 경우 월 2000만원까지도 법니다.”

-앞으로의 계획과 목표가 궁금합니다.

“다음 달부터 유튜브를 시작할 예정입니다. 더 많은 사람에게 운동, 뷰티 등 다양한 팁을 알려주고 싶어요. 또 대학원 박사 과정을 밟으면서 공부도 열심히 할 예정입니다. 정확한 운동법을 알려주기 위해서는 끊임없이 배우고 노력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앞으로도 건강한 운동 문화와 필라테스, 필라레 보급에 힘쓰고 싶습니다.”

글 CCBB – Contents 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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