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병원비 아껴가며 보험 안 되는 널 챙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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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려동물을 자신처럼 아끼는 ‘펫미족’
건강관리부터 장례까지 풀패키지 서비스
2020년 펫코노미 시장 3조원 규모

한동안 ‘펫팸족’이라는 단어가 유행했다. 반려동물을 자신의 가족처럼 여기는 사람들을 부르는 말이다. 애완동물을 뜻하는 ‘pet’과 가족을 뜻하는 ‘family’를 합친 신조어다. 최근에는 반려동물을 키우는 가정이 계속해서 늘어나며 펫미(Pet=Me)족이라는 단어도 등장했다. 반려동물을 자기 자신처럼 아끼고 사랑한다는 뜻이다. 


반려견을 키우는 연예인 설현과 수지./설현, 수지 인스타그램 캡처

이에 따라 반려동물 관련 산업, 즉 펫코노미(Pet + Economy) 시장도 계속해서 커지고 있다. 한국농촌경제연구원은 ‘반려동물 연관산업 발전방안 연구 보고서’에서 2015년 1조8994억원이었던 반려동물 산업 규모가 2020년 3조3753억원, 2027년에는 6조원에 달할 것이라고 예측했다. 

사료나 돌봄 서비스 수준에 그쳤던 펫코노미 시장은 이제 헬스케어·엔터·장례 서비스까지 분야를 넓혔다. 특히 반려동물을 키우는 1인 가정이나 신혼부부를 겨냥한 서비스도 많다. 이들 가정은 주인이 집을 비운 사이 반려동물이 혼자 남아있어야 하기 때문이다. 강아지·고양이를 위한 풀패키지 서비스가 마련된 반려동물 스타트업 시장을 알아봤다.

◇반려동물 건강검진도 꼬박꼬박

반려동물을 아끼는 펫미족들은 본인의 병원비를 아껴 반려동물의 건강을 챙기기도 한다. 반려동물 역시 다양한 건강 검사가 필요할 뿐 아니라 아픈 곳이라도 생긴 경우 병원비가 만만치 않기 때문이다. 실제 한국소비자연맹의 조사 결과 반려인들이 가장 부담되는 항목으로 ‘병원비’와 ‘예방접종 비용’을 꼽기도 했다.


반려동물 건강검진 키트 어헤드./핏펫 공식홈페이지

반려동물 IT 기술을 연구하는 펫테크 기업 핏펫은 반려동물의 소변으로 간단한 질병 검사가 가능한 건강검진 키트 ‘어헤드’를 개발했다. 핏펫의 고정욱 대표는 자신이 키우던 반려동물의 병을 일찍 발견하지 못해 개복 수술까지 한 경험 때문에 창업을 결심했다. 반려인은 어헤드의 시약 막대에 반려동물 소변을 묻힌 후 비색표를 핏펫 앱으로 촬영하면 결과를 확인할 수 있다. 10가지 소변 성분을 검사해 당뇨·요로감염·요로결석·간질환·빈혈 등의 징후가 있는지를 알려준다. 농림축산검역본부의 동물용 의료기기 공식 인증도 받았다.

알파도 공식홈페이지

사물인터넷(IoT) 기업인 알파도도 비슷한 반려동물 자가 건강검진 키트를 개발했다. 어헤드와 마찬가지로 반려동물 소변을 통해 간단한 검진을 해주는 ‘알파도 펫케어’는 AI 알고리즘 기술을 활용해 95% 이상의 정확도를 자랑한다. 최근 핀란드·스웨덴·영국 등 유럽에 10만개 이상의 알파도 펫케어를 수출하기도 했다.

◇주인 대신 반려동물과 놀아주는 AI


바램펫 피트니스./바램시스템 공식홈페이지

CCTV, 카메라 로봇 등을 개발하던 업체인 바램시스템은 최근 기존의 로봇 기술력을 바탕으로 반려동물 IoT 용품을 출시 중이다. 2016년 선보인 ‘앱봇 라일리’는 밖에서도 집에 남아있는 반려동물을 확인할 수 있는 스마트 홈 모니터링 로봇이다. 고정형 CCTV와 달리 로봇이 돌아다니며 집안 곳곳을 비춰준다. 앱봇 라일리로 반려인들 사이에서 이름을 알린 바램시스템은 2019년 반려동물 피트니스 로봇 ‘바램펫 피트니스’도 출시했다. 바램펫 로봇은 집안을 돌아다니며 반려동물과 함께 놀아주고 정해진 시간에 간식도 준다. 주인이 움직이는 시간과 간식 시간을 미리 설정할 수 있다. 집 밖에서도 스마트폰 앱으로 로봇을 작동시킬 수 있다. 오랜 시간 집에 혼자 있는 반려동물의 분리불안이나 우울증을 예방할 수 있다. 


고미랩스의 고미볼./고미랩스 공식 판매 사이트

고미랩스가 만든 ‘고미볼’도 반려동물 AI 장난감이다. 반려인이 반려동물과 놀아줄 때 주로 사용하는 공과 비슷한 모양이다. 반려동물이 고미볼을 입에 물면 진동이 울리고, 물었다가 떨어뜨리면 스스로 도망치며 반려동물과 놀아준다. 로봇 내부의 센서가 반려동물 움직임을 인식해 다양한 반응을 보여준다. 때문에 동물들은 더욱 재미를 느낄 수 있다. 고미볼 역시 스마트폰 앱을 통해 원격으로 작동시킬 수 있다. 앱 내에서 반려동물의 활동량 데이터도 확인할 수 있어 건강관리에 활용할 수 있다. 

◇혼자 남은 반려동물 돌봐드려요

펫시팅 서비스는 반려동물 관련 산업에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는 분야다. 주인이 집에 없을 때 혼자 남은 반려동물을 대신 돌봐준다. 돌봐주는 사람은 펫시터라고 부른다. 특히 추석이나 설처럼 온 가족이 집을 비우는 연휴 기간에 펫시팅 서비스를 찾는 가정이 많다. 펫시팅 스타트업은 대부분 등록된 펫시터와 고객을 연결해주는 플랫폼 역할을 한다. 페팸, 도그메이트, 펫트너 등 여러 업체가 저마다 차별성을 강조하며 경쟁하고 있다. 


반려동물을 돌보는 페펨의 펫시터./페팸 공식홈페이지(좌) 펫트너의 펫시터 목록./펫트너 제공(우)

페팸은 지역별 여성인력개발센터에서 100시간 이상 교육을 받은 전문 펫시터들이 활동한다. 모두 오랜 펫시팅 경험을 가지고 있다는 점을 내세운다. 2019년 9월부터는 SSG닷컴에도 입점해 고객 접점을 넓히고 있다. 2016년 정식 서비스를 시작한 도그메이트는 9명이었던 펫시터가 현재 약 500명으로 늘었다. 월평균 1500건 이상의 의뢰가 들어오는 1등 펫시터 업체라는 점을 내세운다. 펫트너는 수의사·수의대생이 펫시터로 활동한다는 차별점을 가진다. 전문 지식을 갖춘 펫시터가 반려동물을 돌봐준다는 점에서 고객의 신뢰를 받고 있다. 펫트너는 향후 반려동물 건강 체크 서비스 등을 제공해 반려동물 헬스케어 플랫폼으로 성장하겠다는 목표를 가지고 있다.

◇반려동물과의 이별 도와주기도


잠든강아지의 장례 서비스./잠든강아지 공식홈페이지

그런가 하면 ‘무지개다리’를 건넌 반려동물과의 이별을 돕는 반려동물 장례 전문 업체도 있다. 실제로 반려동물을 오래 키운 사람들은 동물이 죽음을 맞이했을 때 가족이나 가까운 친구를 잃었을 때와 같은 아픔을 겪는다. 때문에 가족과 같은 반려동물에게 진지한 장례식을 해주고 싶어 한다. 반려동물 장례업체 잠든강아지는 사람의 장례식과 같은 방식으로 반려동물 장례 서비스를 제공한다. 전문 장례지도사가 출동해 반려동물을 수습하고 주인을 위로해준다. 죽은 반려동물에게는 염부터 화장까지 일반적인 장례식 절차가 모두 진행된다.  


21그램이 디자인해 판매하는 강아지 유골함./21그램 제공

21그램은 합법적인 반려동물 장례식장과 반려인을 연결해주는 플랫폼이다. 2020년 기준 농림축산검역본부 동물관리시스템에 등록된 정식 반려동물 장례식장은 국내에 총 42곳이다. 하지만 이를 찾는 것이 쉽지 않아 많은 반려동물 사체가 불법으로 매장되거나 동물 병원의 의료 폐기물로 처리된다. 실제로 많은 반려인들은 반려동물을 야산 등에 매장하는 것이 불법이라는 사실도 모르고 있다. 21그램은 반려인들이 반려동물과 합법적인 이별을 맞을 수 있도록 도와준다. 장례를 원하는 일시와 장소를 선택하면 가능한 장례식장 정보를 알려주고 장례대행 서비스·차량 동행 등도 제공한다.

글 CCBB – Contents 오서영 인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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