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여정 배우, 이인경 부사장, 조희숙 셰프의 공통점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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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0세 이상 성공한 아시아 여성 50인
“50세 이후는 새로운 황금기…”

여성이 연령 제한과 젠더 규범을 무너뜨리고 있습니다. 여기 아시아 태평양 지역을 선도하는 여성 창립자, 비즈니스 및 정치 지도자, 과학자 및 개척자들이 있습니다.

2022년 1월 11일 미국 경제지 포브스가 ‘2022년 50세 이상 성공한 아시아 여성 50인(50 Over 50)’을 공개하면서 이들을 소개한 말입니다. 포브스는 2021년부터 성공에는 나이 제한이 없다는 것을 직접 증명한 50세 이상 여성들을 조사해 명단을 공개하고 있습니다. 건강하게 잘, 그리고 오래 사는 ‘100세 시대’에 50세를 인생의 분기점으로 잡은 것이죠. 

포브스는 “역동적인 여성에게 나이가 든다는 건, 더 현명해지고 대담해지는 것과 같다. 인생 후반부를 재정의하고 성공에는 연령 제한이 없음을 증명하는 여성 50명을 선정했다”고 말했습니다. 이어 “50세 이후를 ‘새로운 황금기’”라고 표현하기도 했습니다.

선정 기준은 ‘자신의 인생 경험을 밑거름으로 50세 이후 인생 최고의 성공을 거둔 여성’, ‘자신이 몸 담은 분야에서 영향력이 있고 소명의식이 철저한 여성’ 등입니다. 만약 역경을 딛고 성공했을 경우에는 가산점이 붙습니다. 선정 분야는 기업인, 정치인, 예술가, 스포츠인 등 다양합니다.

후보자는 약 1만명 이상이었죠. 이중 미국 부통령 카멀라 해리스(Kamala Harris), 메이저리그 최초 여성 단장 킴 응(Kim Ng), 꼼데가르송 설립자 겸 디자이너 카와쿠보 레이(Kawakubo Rei) 등 50명이 명단에 이름을 올렸습니다. 이들은 직접 회사를 설립해 운영하고 세상을 변화시키고 벤처 캐피털, 교육, 정치, 스포츠 등 세계 경제의 모든 부문에서 영향을 미치고 있습니다.

포브스가 처음으로 ‘50세 이상 성공한 아시아 여성 50인’을 선정했던 2021년에는 한국인 여성은 한 명도 없었습니다. 그러나 올해는 한국인 여성 세 명이 50인 안에 들었습니다. 어떤 여성이 명단에 이름을 올렸는지 알아봤습니다.

배우 윤여정. /디스팅크티브 애샛 SNS

“오스카 탔다고 윤여정이 ‘김여정’이 되는 것 아냐 하던 대로 할 것”

한국인 여성 세 명 중 한 명은 바로 중년 배우 윤여정입니다. 포브스는 윤여정을 “1970년대부터 연기를 시작했고 2020년 73세의 나이에 ‘미나리’로 할리우드에 데뷔했으며, 한국 배우 최초로 아카데미 여우조연상을 수상했다”고 소개했습니다.

윤여정은 2021년 아메리칸 드림을 찾는 한인 가족의 이야기를 그린 영화 ‘미나리’로 많은 상을 받았습니다. ‘미나리’는 한국계 미국인 리 아이삭 정(정이삭) 감독이 자신의 이야기를 바탕으로 만든 영화입니다. 1980년대 미국 남부 농장으로 이주한 한인 가정 이야기로 윤씨는 작품에서 딸을 돕기 위해 한국에서 미국으로 건너간 순자 역을 맡았습니다.

윤여정은 미나리로 2021년 4월 4일 제72회 미국배우조합상에서 여우조연상을 받았습니다. 미국배우조합상은 세계 최대 배우 노조인 미국배우조합(SAG)이 주최하는 시상식입니다. 미국작가조합(WAG), 미국감독조합(DGA), 전미영화제작자조합(PGA)과 함께 미국 4대 영화 조합상으로 꼽히죠. 아카데미시상식 투표권을 가진 미국 영화예술과학아카데미(AMPAS) 회원 중 배우들의 비중이 높아, 배우들이 직접 뽑는 상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이 때문에 미국배우조합상은 아카데미상 수상 가능성을 엿볼 수 있는 바로미터로 여겨지기도 합니다.

이어 2021년 4월 25일 제93회 아카데미 시상식에서도 여우조연상을 수상했죠. 윤여정은 “나는 한국에서 왔고 윤여정이다. 유럽 분들은 제 이름을 여영이나 유정이라고 부르는데, 오늘은 여러분 모두 용서하겠다”는 수상 소감으로 시상식장에 웃음을 주기도 했습니다. 수상 뒤 한국 취재진과 별도로 마련된 인터뷰에서 향후 계획을 묻는 말에 의연하게 답해 화제기도 했습니다.

윤여정은 “오스카를 탔다고 윤여정이 김여정 되는 게 아니지 않나. 그냥 하던 대로 할 거다. 예전부터 마음을 먹은 게, 대사를 외울 수 있을 때까지 민폐 끼치지 않을 때까지 이 일을 하다 죽으면 좋겠다는 거다”라고 답했습니다.

회사 설립 이래 최초 여성 임원

두 번째 한국인 여성은 이인경 MBK파트너스 부사장입니다. MBK파트너스는 한국의 사모펀드 운용사로 아시아 최대 사모 펀드 중 하나입니다. 이인경 부사장은 사모펀드 업계에서 최고 경영진으로 활동하는 몇 안 되는 여성 중 하나입니다.

이인경 부사장은 2006년 MBK 파트너스에 합류했습니다. 2020년에는 회사 설립 이래 여성 최초로 임원급인 파트너로 선임됐습니다. 현재 최고재무책임자(CFO)이자 유한파트너 관계 책임자를 맡고 있습니다.

이 부사장은 2021년 11월 포브스가 선정한 ‘2021년 아시아 파워 비즈니스 우먼 20인’에 이름을 올리기도 했습니다. 그는 당시 과거 한 매체와의 인터뷰에서 “한국이나 아시아에서 활동하는 여성 파트너는 극소수다. 사모펀드 업계에서 활동하는 여성들에게 문을 열어줄 수 있도록 내가 더 잘해야겠다고 책임감을 느낀다”고 말했습니다.

포브스는 리서치조사기관 프레퀸의 자료를 인용해 “한국의 투자금융 업계에서 여성 임원의 비율은 4.6%에 불과하다”고 말했습니다. 이어 “이 부사장은 재임 기간 MBK파트너스의 총운용자산(AUM)이 16억달러(약 1조9000억원)에서 현재 240억달러(약 29조원)로 성장하는 데 기여했다”고 전했죠.

조희숙 셰프. /현대카드 유튜브 캡처

서울 최초 미쉐린 멘토 셰프상 수상

마지막으로 이름을 올린 주인공은 조희숙 셰프입니다. 조희숙 셰프는 40년 이상 한식을 연구한 ‘한식계의 대모’로 한식 세계화와 발전에 기여해왔습니다. 조 셰프가 서울 신당동에서 운영하고 있는 ‘한식공간’은 2019년 미쉐린 스타 레스토랑에 올랐습니다. 2021년에는 서울 최초 미쉐린 멘토 셰프상을 받았습니다. 미쉐린 멘토 셰프상은 재능있는 셰프들에게 좋은 영감이 된 셰프에게 주는 상입니다.

조희숙 셰프는 궁중, 사찰, 반가, 향토 등에 전해져 내려오는 전통 한식의 기본을 지키는 동시에 세계인의 입맛을 만족시키는 새로운 한식을 선보였다는 점에서 높은 평가를 받았죠.

조희숙 셰프는 2020년 2월 ‘아시아 베스트 레스토랑 어워드’에서 ‘2020 아시아 최고의 여성 셰프’로 선정되기도 했습니다. 아시아 50 베스트 레스토랑 어워드는 아시아 지역의 요리사, 레스토랑 대표, 기자, 미식가, 오피니언 리더 등으로 구성된 전문가 그룹이 매해 아시아 지역 최고의 레스토랑을 선정하는 행사입니다.

조희숙 셰프는 중학교 가정교사 출신입니다. 요리에 관심이 있던 그는 학교를 그만두고 1983년 당시 이름을 떨치던 세종호텔 한식당 ‘은하수’에서 일을 시작했습니다. 노보텔 앰배서더, 그랜드 인터컨티넨탈 호텔, 신라호텔의 한식당을 거친 뒤 2005년 미국 워싱턴 주재 한국대사관저의 총주방장을 맡았습니다.

2007년부터는 아름지기(전통문화의 아름다움과 가치를 일깨워 요즘의 생활에 올바르게 적용하고 세계에 알리기 위해 활동하는 비영리 문화 단체) 식문화 연구 전문위원으로 활동했죠. 또 한식 문화 연구소이자 레스토랑인 ‘온지음’의 기틀을 다졌습니다. 일하면서도 학교에서 꾸준히 조리과 학생들을 가르치기도 했습니다.

글 CCBB 하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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