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어가 왜 거기서 나와?” 고객 유혹하려다 보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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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변을 보면 각양각색의 브랜드 로고가 눈에 들어옵니다. 매일 휴대하는 스마트폰이나 가방, 옷, 신발 등 일상 용품에도 브랜드 로고가 새겨져 있죠. 로고 하나 만으로 제품 가치나 브랜드 선호도가 달라지기도 합니다. 로고 디자인은 단순히 브랜드의 상징이나 상표의 기능을 넘어 소비자에게 기업 이미지를 가장 쉽고 강하게 인식 시킬 수 있는 수단이 되는 것이죠. 우리 삶에서 떼놓을 수 없는 브랜드의 로고. 일상에서 자주 접하는 브랜드 로고에 담긴 의미를 알아봤습니다. 

◇애플의 한 입 베어 문 사과 

애플사 로고는 ‘한 입 베어 문 사과’ 모양입니다. 브랜드 이름과 로고가 사과인 것을 두고 여러가지 추측이 나옵니다. 애플 창업자 스티브 잡스가 생전에 로고를 한 입 베어 문 사과로 만든 이유를 밝히지 않았기 때문에 로고를 둘러싼 다양한 ‘썰’이 있습니다.

사과를 좋아했던 스티브 잡스가 사과 농장에서 일하다가 회사 이름을 지었다고도 하고, 사과를 한 입 베어 먹고 사망한 과학자 앨런 튜닝(컴퓨터의 원형 모델을 완성한 학자)을 추모하기 위한 것이라고도 합니다. 또 컴퓨터 용어인 bit와 byte를 ‘베어 물다’라는 뜻을 가진 bite에 빗대어 언어유희적으로 표현한 것이라는 설도 있습니다. 또 한가지 재밌는 가설은, 애플과 IBM이 신경전을 벌이다가 지금의 로고가 나왔다는 것입니다. IBM이 ‘썩은 사과’를 신문 광고에 내보내 애플을 비꼬았던 적이 있는데, 애플이 ‘썩은 곳을 도려낸 사과’로 맞대응하면서 로고가 탄생했다는 이야기죠.

애플 로고 변천사. /온라인 커뮤니티 

애플 초기 로고는 지금의 모습과 많이 다릅니다. 로고라기보다 한 폭의 그림에 가깝죠. 1976년에 쓰인 로고는 뉴턴이 나무 아래에 앉아 책을 읽고 있는 모습입니다. 이 로고로 보아서는 위대한 과학의 법칙을 발견한 뉴턴의 사과가 애플 브랜드의 이미로 유력해 보입니다. 이후 1977년 지금의 한 입 베어 문 사과 모양의 로고가 탄생합니다. 당시 로고를 만든 롭 제노프는 한 매체 인터뷰에서 로고가 토마토 같이 둥근 과일이 아닌, ‘이것은 사과’라는 것을 보여주고 싶었다고 밝혔습니다. 지식의 습득을 표현했다는 설도 있습니다. 

롭 제노프는 당시 로고에 무지개 색깔을 넣은 이유에 대해 애플 대표 상품이 컬러 모니터였기 때문이라고 설명했습니다. 당시 애플이 선보인 애플 II는 컬러 모니터를 선보인 최초의 가정용 컴퓨터였습니다. 이후 1998년 스티브잡스는 로고에서 무지개 색깔을 빼고, 지금의 로고로 바꿨습니다. 더이상 애플의 모니터가 컬러라는 것을 강조할 필요가 없는 데다, 간결한 디자인과 맞지 않았기 때문으로 보입니다. 오늘날 아이폰이나 아이패드 등 애플 제품에 새겨진 사과는 투명하거나 은색, 흰색, 검정색 등입니다.

◇소설에서 영감받은 스타벅스 로고 

스타벅스 로고 변천사. /스타벅스 온라인 커뮤니티 

거리 곳곳에서 자주 보이는 글로벌 기업 스타벅스의 로고에도 특별한 의미가 있습니다. 스타벅스를 만든 창업자 제리 볼드윈과 지브 시글, 고든 보커는 커피에 대한 열망 하나로 1917년 커피 원두와 티 등을 파는 작은 가게를 차렸습니다. 상점 이름은 스타벅스였죠. 멜빈의 소설 ‘모비딕’에서 영감을 받아 이름 지었다고 합니다. 모비딕은 미국 문학에서 걸작으로 꼽히는 소설입니다. 모비딕에는 ‘스타벅’(Starbuck)이라는 1등 항해사가 나오는데, 바로 이 인물의 이름 뒤에 복수형태인 ‘S’를 붙여 브랜드를 만든 것이죠. 

스타벅스 로고 역시 모비딕의 콘셉트를 고려해 바다와 관련 있는 여인의 모습을 모티브로 삼았습니다. 스타벅스 초록색 로고 속 여인은 그리스 신화에 나오는 ‘세이렌’의 형상입니다. 노래로 뱃사람을 홀려 잡아먹는 식인 인어죠. 로고 속에서 양 옆에 보이는 것은 팔이 아닌 꼬리입니다. 세이렌이 노래로 선원을 유혹하듯 커피로 고객을 유혹하겠다는 스타벅스의 의지가 담겨있다고 합니다. 

한편 스타벅스 최초의 로고는 외설 논란에 휩싸이며 비판 받기도 했습니다. 가슴을 그대로 내놓고 있는 데다 다리 벌린 모습을 하고 있기 때문이죠. 당시 로고가 선정적이라는 비난을 받으면서 현재의 로고로 바뀌었습니다. 

◇서커스를 보고 탄생한 곰모양 젤리 

/하리보 홈페이지

전세계 어딜 가나 쉽게 접할 수 있는 하리보의 젤리. ‘구미베어’라는 곰모양 젤리는 하리보의 트레이드 마크나 다름 없습니다. 하리보의 역사는 1920년 독일 본에서 과자 가게를 운영하던 한스 리겔이 ‘하리보’라는 회사를 세운 게 시작입니다. 자신의 이름과 도시 이름의 알파벳을 따 하리보라고 지었다고 합니다. 사업 초기 한스 리겔은 수제 캔디와 껌을 만들어 팔았습니다. 

한스 리겔은 곰이 나오는 서커스를 보고 아이디어를 떠올렸습니다. 서커스 무대에서 춤추는 곰이 귀엽고 사랑스럽게 느껴졌던 그는 젤리를 곰 모양으로 만들면 아이들에게 인기 있을 것이라 생각한 것이죠. 이를 계기로 빨간색, 노란색, 주황색, 초록색 등 다양한 색깔의 곰 모양 젤리가 탄생했습니다. 

◇전지현이 쓰고 나왔던 네이버 모자의 정체는?

네이버 광고에서 전지현이 쓰고 나왔던 모자, 네이버 로고.  /온라인 커뮤니티 

그리스 신화 속 인물을 로고로 활용한 브랜드는 국내에도 있습니다. 바로 네이버의 ‘모자’ 로고입니다. 네이버는 그리스 신화 속 ‘헤르메스’의 모자를 마스코트로 삼았습니다. 헤르메스는 올림푸스의 12신 중 하나로, 도둑과 여행자, 상인의 수호신입니다. 신들의 전령이자 제우스의 명령을 전달하는 사자이기도 하죠. 헤르메스는 날개 달린 모자 페타소스(Petasus)를 쓰고, 날개 달린 샌들 탈라리아(Talaria)를 신은 채 지팡이를 들고 다니는 청년의 모습으로 묘사됩니다. 

네이버는 헤르메스가 지닌 전령으로서의 이미지를 신속 정확한 정보 전달의 아이콘으로 활용했습니다. 그 역사는 네이버 초창기 광고에서 확인할 수 있습니다. 당시 떠오르는 신예 배우였던 전지현이 네이버 모델로 선정됐는데, 광고에서 네이버의 상징이던 날개 달린 모자를 쓰고 나와 화제가 됐습니다. 당시에 이 모자를 구하려는 사람들이 많았을 정도로 큰 인기를 끌었습니다.

/‘공부왕찐천재 홍진경’ 유튜브 캡처

한편 제품명의 유래를 비밀로 간직하는 회사도 있습니다. 최근 한 유튜브 채널에서 문구 기업 모나미 송하경 회장이 모나미 펜에 새겨진 숫자 153의 의미를 밝히지 않겠다고 전해 이목이 쏠린 바 있죠. 모나미 153은 모나미(당시 광산화학공업)가 1963년 5월 출시한 국내 첫 볼펜입니다. 그때만 해도 모나미는 볼펜 이름이었지만 제품을 출시한 후 한 해에만 무려 12억개가 팔려나가면서 1974명 사명을 모나미로 바꿨다고 합니다. 

송 회장은 “잉크 노하우보다도 153의 유래를 비밀로 하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그러면서도 153이 나온 세 가지 설을 설명했습니다. 첫 번째는 153볼펜이 처음 나왔을 때 당시 가격이 15원이었고, 제품이 3번째 제품이라 153이라는 해석입니다. 그는 또 “노름할 때 1, 5, 3을 더하면 9라서 좋다는 사람도 있고, 성경 쪽에서는 153마리 물고리로 (받아들여) 좋아하는 사람이 있다”고 전했습니다. 

글 CCBB 이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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