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장인에게 제안하는 2022 ‘빨간날’ 사용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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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해 달력을 받으면 직장인들이 가장 먼저 확인하는 것은 무엇일까요? 정답은 물어볼 것도 없이 휴일을 세어보는 것입니다. 일의 굴레에서 벗어나 자유가 주어지는 ‘빨간날’을 기쁜 마음으로 세는 것이죠. 그러다 빨간날 중 하나라도 주말과 겹치면 왠지 조금 섭섭하죠.

임인년(壬寅年)인 2022년의 전체 휴일 수는 신축년(辛丑年)인 지난해와 비교해 이틀이 더 많습니다. 2021년엔 총 116일이었지만 2022년에는 118일을 쉴 수 있습니다. 이틀이 늘긴 했지만 한 해의 출발은 아쉽게(?) 시작했습니다. 새해 첫날이자 공휴일인 1월 1일 신정이 토요일이었기 때문입니다. 1일이 토요일이었는데 왜 월요일인 3일을 대체공휴일로 지정하지 않는지 푸념도 여기저기서 심심치 않게 들렸죠. 

대체공휴일 제도는 2014년 9월 추석 전날인 7일이 일요일과 겹치면서 원래 화요일인 9일 끝났어야 할 추석 연휴가 수요일인 10일까지 하루 늘어난 것을 기점으로 시행됐습니다. 대체공휴일의 진화는 이 이후에도 계속됐는데요, 어린이날과 추석, 설날에만 적용하던 기존 대체공휴일을 ‘공휴일과 겹치는 주말이 있으면 이어지는 첫 번째 평일을 대체공휴일로 지정한다’는 개정하는 법안이 통과된 것이죠. 다만 신정인 1월 1일, 부처님오신날, 크리스마스는 예외로 지정됐습니다. 이 ‘몹쓸’ 예외 때문에 1월 1일이 토요일이었는데도 불구하고 3일인 월요일은 대체 공휴일 적용이 안 되는 것이었죠. 

달력./ 픽사베이

자, 이렇게 된 이상 직장인들에게 선택의 여지는 없습니다. 그저 자신에게 주어진 연차와 빨간날을 적절히 조합해 가장 적은 연차로 가장 많은 휴일을 얻을 수 있는 완벽한 전략을 짜야겠지요. 이제 달력을 한 장씩 넘겨보며 계획을 세워보겠습니다. 하지만 이런 전략은 혼자만 짜는 것이 아니라는 거. 정말 간절하다 싶은 날이 있으면 재빨리 해당 날짜를 선점하는 것이 유리할 겁니다. 직장 상사의 눈치는 알아서 감당할 몫이란 것도 잊으면 안 되겠습니다.

# 1월, 2월

1월과 2월은 사실 구정만이 희망입니다. 1일은 앞서 이야기했다시피 포기하는 것이 정신 건강에 이롭습니다. 그나마 구정 연휴를 적절히 활용하면 훨씬 길게 쉴 수 있다는 게 위안이 됩니다. 설 연휴가 1월 31일 월요일부터 2월 2일 수요일까지 이어지기 때문입니다. 연차를 소진하지 않고도 무려 5일을 쉴 수 있습니다. 여기에 조금 더 욕심을 부려 1월 28일 하루를 휴가내면 2월 2일까지 6일을 내리 쉴 수 있습니다. 1월 28일 하루를 참는 대신, 2월 3일과 4일에 휴가를 쓰면 1월 29일부터 2월 6일까지 무려 9일을 쉴 수도 있습니다. 연차 하루를 투자해서 6일을 쉬느냐, 이틀을 소진해서 9일을 쉬느냐의 문제입니다. 아, 물론 28일부터 연차 3개를 쓴다면 10일 연속 휴가를 쓸 수도 있지만 새해 첫 출발부터 연차를 소진하는 게 탐탁치 않으신 분들도 많으실 겁니다. 우리가 남은 10개월간 언제, 어떤 일로 쉬게 될 지 모르니까요. 5일만 쉬어도 괜찮다면 1, 2월은 연차 소진 없이도 가볍게 지나갈 수 있습니다. 

# 3월

대한독립 만세를 외쳤던 3.1절. 행복하게도 화요일입니다. 월요일에 연차 하나를 쓴다면 그 앞 주말을 포함해 총 4일을 쉴 수 있는 것이죠. 그 다음주인 9일은 제20대 대통령 선거일입니다. 임시 공휴일로 역시 빨간날입니다. 선거일이 수요일인만큼 앞으로 두 개의 연차를 쓰거나 뒤로 두 개의 연차를 붙이면 총 5일을 쉴 수 있습니다. 하지만 달력 한 장을 더 넘기면 그 뒤는 암담하니 이 달은 연차를 아끼는 것도 좋은 전략일 수 있습니다.

# 4월

식목일은 빨간날이 아닙니다./ 픽사베이

그야말로 정직한 달입니다. 주말을 제외하면 쉴 수 있는 날이 없습니다. 왜 신성한 식목일에 나무를 심지 못하고 우리는 회사에 가야하는 것일까요. 4월 5일 식목일은 예전엔 공휴일이었으나 지금은 빨간날이 아닌 평일이기 때문에 쉴 수 없습니다. 식목일이 빨간날에서 제외된 건 사실 10년이 넘었습니다. 2006년 당시 공무원 주5일제 시행으로 관공서에 휴일이 너무 많다는 지적이 나오자 정부가 식목일을 공휴일에서 제외했습니다. 10년이 지난 일이지만 아직도 식목일이 빨간날이 아니라는 사실을 믿고 싶지 않은 건 모든 직장인이 똑같겠죠? 4월은 대안이 없으니 이달은 연차를 적절히 써서 몸과 마음의 건강을 모두 챙기는 게 좋겠습니다.

# 5월

5월은 4월보다는 낫지만 그렇다고 크게 신나는 달도 아닙니다. 5월 1일 근로자의 날이 일요일인 데다, 심지어 대체공휴일 적용 대상에서 빠져서 평일이 아니고서야 사실상 그림의 떡인 부처님 오신날도 일요일에 딱 걸렸습니다. 목요일인 5일 어린이날을 제외하면 평일 휴일이 없습니다. 어린이날 다음날인 6일 하루 연차를 내면 그나마 주말을 끼고 4일을 쉴 수 있다는 것에 위로를 하고 다음 장으로 달력을 넘겨봅시다.

# 6월

이르면 6월부터 여름휴가를 가는 분들이 있지요. 6월초는 사실상 더 이르긴 하지만 연차를 조금 쓰고 휴가는 길게 보내고 싶다면 이때를 공략하는 것이 좋을 것 같습니다. 6월 1일 수요일이 전국 동시 지방선거고 6일 현충일이 그 다음주 월요일이라서 2일과 3일 이틀간만 연차를 내면 6일을 쉴 수 있습니다. 물론 사전투표를 하고 선거일에 앞서 연차를 더 낸다면 더 길게 쉴 수도 있고요. 선거는 꼭 참여해야 하니 이 부분만 잘 따져서 휴가를 내면 참 좋겠죠?

# 7월, 8월

여름휴가./ 픽사베이

7월은 4월과 마찬가지로 주말을 제외하면 빨간날이 없습니다. 무더위에 숨을 좀 쉬려면 아껴뒀던 연차를 이때 푸는 것도 방법일 것 같습니다. 8월은 광복절이 15일 월요일이라 연차를 쓰지 않고도 주말을 포함해 3일을 쉴 수 있습니다. 만약 광복절 뒤로 휴가 4개를 붙인다면 총 9일을 쉴 수 있으니 이날 휴가를 가려는 분들도 꽤 많겠네요.

# 9월

대망의 추석연휴가 낀 달이나 하필이면 추석 당일이 토요일입니다. 다행히 대체공휴일이 그 다음주 월요일에 붙긴 하지만, 5일을 쉬었던 구정 연휴와 비교하면 어쩐지 아쉽습니다. 그래도 연차를 안 쓰고 4일을 쉴 수 있는 게 어디냐고 위로하며 달력을 넘길 수도 있고, 아쉽다면 앞뒤로 연차를 한 두개 더 붙여 더 길게 쉴 수도 있겠죠. 앞에서도 이야기했지만, 직장 상사 눈치는 알아서 봐야 합니다.

# 10월

10월은 빨간날 두 개가 다 인정받는 달입니다. 3일 개천절이 월요일에 끼어서 휴가를 쓰지 않고도 내리 3일을 쉴 수 있고요, 한글날은 비록 일요일이지만 대체공휴일이 인정돼 다음날인 10일까지 총 3일을 쉴 수 있습니다. 2주 연속 강제(?)로 주4일 근무를 할 수 밖에 없겠네요. 만약 개천절 다음날인 4일부터 한글날 연휴 직전인 7일까지 4일간의 휴가를 낸다면 총 10일을 쉴 수 있으니 이것 역시 한 번 고려해볼 만한 일이죠? 

# 11월, 12월

평일이었음 더 좋았을 2022년 12월의 크리스마스. /픽사베이

11월과 12월은 믿고 싶지 않지만 주말을 제외하면 빨간날이 전무한 달입니다. 이때를 위해 앞에서 연차를 아껴두는 것도 도움이 되겠네요. 12월 25일 크리스마스는 어떻게 됐냐고요? 아쉽지만 일요일입니다. 어떻게 올해는 대체공휴일에서 제외되는 예외 3일이 모두 주말일 수가 있을까요. 예외 조항만 아니었다면 3일을 더 쉴 수 있었을텐데 조금 아쉽네요. 

빨간날만 바라보며 오늘도 열심히 일하고 있는 직장인들, 올 한 해 모두 화이팅입니다! 쉴 때는 쉬어가며 일하고, 많이 버는 한 해 되시길 바랍니다.

글 CCBB 포도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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