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니콘 넘어 데카콘 가나”…2022년 전망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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직방, 컬리, 두나무, 엔픽셀, 당근마켓, 버킷플레이스, 오아시스마켓… 이 회사들의 공통점을 아시나요? 모두 지난해 ‘유니콘(Unicorn)’ 대열에 합류한 국내 기업들입니다. 유니콘 기업은 기업가치 1조원 이상인 비상장 기업을 말합니다. 상장도 하기 전에 기업 가치가 1조원을 넘는 일이 워낙 드물다 보니 전설의 동물인 유니콘에 빗대 그렇게 부른답니다.

지난해 국내 7개사가 기업가치 1조원 이상인 유니콘 기업 대열에 올랐다. 야놀자와 비바퍼블리카는 기업가치 10조원 이상인 데카콘 기업으로 성장했다. /조선DB

새로 창업하는 스타트업 대부분이 유니콘을 꿈꿉니다. 유니콘이 곧 성공한 스타트업의 기준이 되기 때문이지요. 국내에는 18개의 유니콘 기업이 있습니다. 2021년에만  7개사가 유니콘 대열에 올랐습니다. 2021년 국내 스타트업에 몰린 투자금은 12조원으로 사상 최대를 기록했습니다. 2022년에도 이런 분위기가 이어질거란 전망이 나옵니다. 올해 더 많은 유니콘 기업을 볼 수 있을까요?

◇국내 기업 7개사 유니콘 대열에   

먼저 2021년 새로 유니콘 기업에 합류한 기업들을 살펴보겠습니다. 직방은 2021년 6월 유니콘 기업이 됐어요. 2013년 설립된 직방은 국내 대표 프롭테크(IT 기반 부동산 서비스) 기업입니다. 전통적인 비대면 산업인 부동산 시장을 비대면·디지털 환경으로 빠르게 바꿔 투자자들에게 높은 평가를 받았습니다. 당시 직방의 기업가치는 1조1000억원 수준이었습니다.

‘새벽배송’의 원조 마켓컬리를 운영하는 컬리는 2021년 7월 유니콘 대열에 올랐습니다. 2019년 7월 예비 유니콘 기업으로 선정된 지 2년 만입니다. 마켓컬리는 당일 주문하면 다음 날 새벽에 도착한다는 신개념 배송 시스템을 도입하며 인기를 끌었고 급속도로 몸집을 키웠습니다.

창사 이래 지금까지 시장점유율 1위를 지키고 있지요. 컬리의 누적 가입자 수는 900만명을 넘어섰고 신규고객의 재구매율은 71.3%에 달합니다. 2022년 상반기 상장을 앞둔 컬리는 IPO 대어로도 꼽히고 있어요. 

비상장주 거래플랫폼인 증권플러스 비상장과 가상자산 거래소 업비트를 운영하는 두나무는 2021년 2월 1조원 규모의 기업가치를 인정받아 유니콘 기업이 됐습니다.

2012년 핀테크 스타트업으로 출발한 두나무는 이듬해 카카오의 투자자회사 케이큐브벤처스로부터 투자를 유치하며 급격하게 사세를 불렸습니다. 카카오와 함께 소셜 트레이딩 서비스 카카오스탁을 오픈한 데 이어, 가상자산 거래소 업비트를 내놓으며 미래 금융시장의 주역이 됐죠. 최근에는 가상자산 외에 비상장사 주식을 거래하는 증권플러스 비상장을 앞세워 벤처 스타트업 생태계의 자금 선순환에 일조하고 있다는 평가를 받고 있습니다.

엔픽셀은 국내 게임 업계에서 최단 기간 유니콘에 등극한 기업이에요. 엔픽셀은 2013년 넥서스게임즈를 공동 창업한 배봉건·정현호 대표가 만든 회사입니다. 넥서스게임즈가 개발하고 넷마블이 2014년 유통한 ‘세븐나이츠’가 큰 인기를 끌었죠. 이듬해 넷마블이 넥서스게임즈를 인수하면서 이들은 2017년 엔픽셀을 다시 창업했습니다. 2021년 1월 출시한 첫번째 게임 ‘그랑사가’가 크게 인기를 끌었습니다. 

국내 중고거래 시장을 바꿔놓은 당근마켓은 2021년 8월 유니콘 기업이 됐습니다. 2015년 설립된 당근마켓은 2016년 13억원의 시리즈A 투자유치에 이어 2018년 시리즈B 63억원, 2019년 시리즈C 400억원을 유치했습니다. 시리즈D 투자에서 인정받은 기업가치는 3조원대로, 2019년 2000억~3000억원보다 10~15배 몸값이 뛰었죠.

당근마켓의 현재 가입자 수는 2000만명을 넘어섰습니다. 주간 방문자 수는 1000만명에 달합니다. 이제는 세탁·이사는 물론 구인·구직 등 다양한 분야의 업체들과 제휴하며 지역기반을 벗어나 사업 범위를 확장하고 있습니다.

온라인 홈인테리어 플랫폼 1위 ‘오늘의집’을 운영하는 버킷플레이스도 2021년 9월 기업가치 1조원을 훌쩍 넘겼습니다. 오늘의집은 1000만명이 넘는 회원 수를 보유하고 있으며, 월 평균 1500억원의 거래액을 기록하고 있습니다. 2021년 9월 비상장 주식 거래 당시 1조1000억원의 가치를 인정받았고요. 

2021년 10월에는 마켓컬리의 새벽 배송 대항마로 꼽히는 오아시스마켓이 유니콘 대열에 합류했습니다. 오아시스마켓은 새벽배송 업체 가운데 유일한 흑자기업으로 알려져 있는데요, 온라인과 오프라인을 동시에 운영해 폐기율을 낮추고 배송 시간을 단축한다고 합니다. 오아시스마켓의 2021년 매출은 2386억원에 달합니다. 오아시스마켓의 기업가치는 2019년 4월 첫 투자 당시 1526억원에서 2021년 7월 7500억원으로 껑충 뛴 데 이어 1년3개월 만에 1조원을 넘었습니다.

◇디지털 전환, 혁신 기업에 몰리는 투자금

벤처캐피털(VC) 업계는 2022년에 더 많은 유니콘 기업이 나올 거라 예상하고 있습니다. 크라우드펀딩 플랫폼 와디즈와 전자책 플랫폼 ‘리디북스’를 운영하는 리디를 비롯해 물류 플랫폼 ‘부릉’ 운영사인 메쉬코리아, 음악 저작권 플랫폼 뮤직카우 등이 주목을 받고 있습니다. 2021년 8월 기준 기업가치가 1000억원 이상 1조원 미만인 예비 유니콘 기업은 357개나 됩니다.

유니콘과 예비 유니콘 수는 많아졌지만 사업영역이 모두 B2C(기업·소비자 간 거래)에 몰려 있는 건 우려스럽다는 지적도 있습니다. 2021년 유니콘 대열에 합류한 컬리, 직방, 당근마켓, 버킷플레이스, 오아시스마켓, 두나무, 엔픽셀이 모두 직접 소비자를 상대로 매출을 일으키는 회사라는 거죠. 두나무, 엔픽셀을 제외하면 모두 플랫폼 기업이기도 합니다.

최근 디지털 전환과 혁신 산업을 이끄는 기업들에 투자금이 몰리면서 관련 유니콘 기업이 늘고 있다. /픽사베이

국내와 달리 전 세계 유니콘 기업들은 주로 웹서비스나 소프트웨어, AI 등의 사업부문에서 활약하고 있는 회사입니다. 글로벌 시장조사업체 CB인사이트에 따르면 세계 유니콘 917곳 가운데 핀테크 분야 유니콘이 185개(20.2%)로 가장 많고 이어 소프트웨어(164개·17.9%), AI(72개·7.9%) 순이었습니다. 

그러나 VC 업계 관계자는 “유니콘 보유 숫자는 미래 성장 산업에 얼마나 더 가까이 다가갔는지 알 수 있는 척도”라며 “전통적인 대면 산업을 디지털로 바꾸면서 시장을 효율화 하려는 스타트업들이 높은 평가를 받고 있는 것은 전 세계적인 현상”이라고 설명했습니다.

국내 유니콘 기업들이 혁신 산업을 이끈다는 건 부정할 수 없는 사실입니다. 코로나19가 불씨가 됐죠. 사회 각 분야를 막론하고 디지털 전환이 선택이 아닌 필수가 되면서 관련 혁신을 주도하고 있는 스타트업이 대세가 됐습니다. 투자자들이 혁신 기업에 너도나도 ‘뭉칫돈’을 쏟아부었고 그에 힘입어 국내 유니콘 기업 수도 늘어났습니다.

이 때문에 2022년에는 국내에서 데카콘 기업이 늘어날 거라는 기대도 나옵니다. 데카콘은 기업가치 10조원 이상인 비상장 스타트업으로, 성공한 스타트업을 상징하는 유니콘의 몸값 10배인 거대 스타트업을 말합니다. 국내에는 여행 플랫폼 기업인 야놀자와 토스를 운영하는 비바퍼블리카, 2021년 유니콘 기업에 오른 두나무가 데카콘 기업으로 꼽히는데요, 84개에 달하는 해외 데카콘 기업 수와 비교하면 초라해 보일 수도 있습니다.

지난해 벤처투자액이 역대 최대치를 기록하고 유니콘 기업이 크게 늘면서 올해도 새로운 유니콘, 데카콘 기업이 탄생할 거라는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픽사베이

그러나 2021년 벤처투자액이 역대 최대치를 기록하고 유니콘 기업도 크게 늘면서 벤처·스타트업 중심으로의 경제 전환은 더 빨라질 것이라는 분석이 나옵니다. 해외에서도 한국의 벤처·스타트업 열풍에 주목하고 있는 만큼, 새로운 유니콘∙데카콘 기업의 탄생이 기대됩니다. 

2021년 11월 로이터통신은 글로벌 금융정보업체 딜로직의 자료를 인용해 한국 스타트업이 기록적인 수준의 투자를 유치하고 있다고 보도했습니다. 딜로직에 따르면 한국 벤처·스타트업은 전세계에서 110억4000만달러(13조503억원)를 유치해 2019년 유치액인 94억달러(11조1653억원)를 넘겼습니다. 

글 CCBB 키코에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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