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약 밀반입→복귀→임원 승진…대기업 N세 근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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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CJ그룹 4세의 임원 승진을 두고 재계 논란이 한창입니다. 이재현 CJ그룹 회장의 장남 이선호(31) CJ제일제당 부장이 최근 임원(경영리더)으로 승진한 것을 두고 뒷말이 무성한데요, 이를 두고 재계에선 “아무리 재벌가 출신이라도 집행유예 기간에 임원 자리를 주는 건 부적절하다”는 비판이 나오고 있습니다.

미국 컬럼비아대 금융경제학과를 졸업한 이씨는 2013년 22살 나이에 CJ제일제당 신입사원으로 입사했습니다. 4년 만인 2017년 부장 직함을 다는 등 탄탄대로를 걷는 듯 보였는데요, 2019년 9월 미국에서 출발하는 비행기를 타고 인천국제공항으로 입국하는 과정에서 마약을 밀반입한 사실이 드러나 재판을 받았습니다. 당시 그는 여행용 가방에 대마 오일 카트리지 20개를 숨겨 한국에 들어왔습니다. 배낭에는 대마 사탕 37개와 젤리형 대마 130개가 들어있었습니다. 밀반입 혐의뿐 아닙니다. 그는 미국에 체류하는 동안 6차례 마약을 한 혐의도 받았습니다.

SBS 뉴스 유튜브 캡처

이선호씨는 2019년 10월 징역 3년에 집행유예 4년을 선고받고 풀려났습니다. 회사는 그에게 정직 처분을 내렸습니다. 자숙하던 그는 1년 4개월 만인 2021년 1월 회사로 돌아와 그해 정기 인사에서 임원으로 승진했습니다. 2021년 9월에는 제일제당 브랜드 비비고와 NBA LA레이커스 구단과의 마케팅 파트너십 체결 자리에 모습을 드러내기도 했죠. 재계에선 2020년 12월 정기 임원인사에서 승진한 누나 이경후 CJ ENM 부사장에 이어 이씨까지 임원으로 승진하면서 CJ의 승계 작업이 속도를 내고 있다는 분석이 나옵니다.

◇자식에 안 물려준다는 삼성

재계 1위 삼성은 어떨까요. 고(故) 이건희 회장을 이어 삼성을 이끌고 있는 이재용 부회장은 지난 2020년 5월 대국민 사과 자리에서 4세 경영은 없을 것이라고 공식적으로 발표했습니다. 이 부회장은 본인이 경영권을 물려받는 과정에서 있던 여러 일로 많은 질책을 받아왔다며 “아이들에게는 회사 경영권을 물려주지 않을 생각”이라고 말했습니다. 이 부회장은 “오래 전부터 이런 생각을 마음에 두고 있었지만, 외부에 밝히기는 주저해왔다”며 “더는 경영권 승계 문제로 논란이 안 생기게 하겠다”고 했습니다.

이재용 삼성 부회장의 자녀 이원주양와 이지호군. /온라인 커뮤니티 캡처

이 부회장은 아들과 딸을 하나씩 두고 있습니다. 2000년생인 이지호씨와 2004년생 이원주씨입니다. 이지호씨는 미국 동부의 사립학교를 거쳐 캐나다 토론토에서 대학 생활을 하고 있다고 합니다. 뉴욕에서 태어난 딸 이원주씨는 미국 코네티컷의 명문 기숙학교 초우트 로즈마리 홀에 재학 중입니다. 도서 ‘7막 7장’으로 청년 시절 이름을 알렸던 홍정욱 전 국회의원이 나온 학교입니다.

◇승계 강요 없다는 최태원 SK 회장

최태원 SK 회장의 자녀들은 그룹 주요 계열사에서 경영 수업을 받고 있습니다. 장녀 최윤정씨는 SK바이오팜 경영전략실에서 근무하다 지금은 유학 중입니다. 미국 스탠퍼드대학교에서 생명정보학(바이오인포매틱스) 석사를 밟기 위해 2019년 9월 2년간 휴직계를 냈습니다. 2014년 대학 졸업 직후 해군 사관후보생에 자원입대해 화제를 모았던 차녀 최민정씨는 2019년 8월 SK하이닉스에 대리급으로 입사했습니다. 막내이자 장남인 최인근씨는 2020년 9월 SK그룹의 에너지 계열사 SK E&S에 수시 채용 전형을 통해 신입사원으로 입사해 근무하고 있습니다.

최 회장은 최근 BBC와 인터뷰에서 경영 승계에 대한 생각을 밝혔습니다. 최 회장은 그룹 후계자로 아들을 염두에 두고 있느냐는 질문에 “아직 결정된 것은 없다”고 했습니다. 그는 “아직 아들이 어리고 본인만의 삶이 있다”라며 승계를 강요할 생각이 없다고 밝혔습니다.

그는 회장직이 갖는 무게감을 이야기하기도 했습니다. 최 회장은 “(회장직은) 단순한 직책이 아니라 큰 책임이 따르는 자리”라며 “동전의 양면처럼 좋은 점도 있지만, 나쁜 점도 있기에 아들의 선택에 따를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전문경영인에게 자리를 물려줄 생각이 있냐는 질문에는 “모두에게 기회가 열려 있다”고 했습니다. “자녀라도 회장직을 물려받으려면 노력해야 할 것”이라는 설명입니다.

BBC News 코리아 유튜브 캡처

◇장자 승계 원칙 지키는 LG

LG는 1947년 창립 이후 지금까지 장자 승계 원칙을 유지하고 있습니다. 때문에 족보가 바뀌는 일도 생기는데요. 고(故) 구본무 회장 사망 이후 2018년 6월부터 LG 대표이사 회장직을 맡고 있는 구광모 회장은 원래 구본능 희성그룹 회장의 아들입니다. 하지만 장자 승계를 위해 2004년 큰아버지인 구본무 회장의 양자로 입적했죠.

구본무 회장도 원래 아들이 있었습니다. 1994년 19세 때 세상을 떠난 구원모씨입니다. 구 회장은 아들 사망 이후 51살에 자녀를 얻었는데, 딸이 태어나면서 구광모 회장을 양아들로 들이고 경영권을 물려줬습니다. LG그룹 가문의 딸들은 공개석상에 좀처럼 모습을 드러내지 않는 편입니다.

◇사건 사고 뒤따르는 대기업 N세들

행보 하나하나에 세간의 이목이 집중되는 만큼 재벌가 자제들은 대외 활동을 자제하는 편입니다. 이선호 CJ제일제당 경영리더처럼 범죄에 휘말리는 경우를 제외하면 말이죠.

최근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의 아들도 아들 때문에 골머리를 앓는 일이 있었습니다. 
2021년 7월, 22살이었던 정 회장의 아들 정모씨가 만취 상태에서 서울 광진구 강변북로 청담대교 진입로에서 가드레일을 들이받았습니다. 정씨는 술을 마시고 현대자동차의 제네시스 GV80 차량을 혼자 몰다가 교통사고를 냈습니다. 자동차 명의는 아버지인 정의선 회장이었습니다.

사고 발생 1시간 뒤 음주 여부를 측정한 결과, 정씨의 혈중 알코올 농도는 면허 취소 기준의 2배가 넘는 0.164%였습니다. 서울동부지방법원은 2021년 9월 정씨에 도로교통법 위반 혐의로 벌금 900만원의 약식명령을 내렸습니다. 사건은 정 회장이 대한양궁협회장 자격으로 도쿄올림픽에 참석 중일 때 일어났습니다. 누리꾼들은 “아들이 아버지 얼굴에 먹칠한다”, “세계적인 자동차 회사를 이끄는 재벌가 장남이 음주운전을 하다니 코미디가 따로 없다”는 등의 반응을 보였습니다. 당시 정의선 회장은 아들의 음주운전 사고에 대한 별다른 입장을 내놓지 않았습니다.

글 CCBB 영조대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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