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것만 알면 나도 ‘NFT알못’ 탈출!…친절한 ‘NFT 설명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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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자부터 예술품까지 디지털 원본 증명해주는 NFT

법적 보호 어렵다는데 사기 안 당하려면?

‘글로벌 경매사 크리스티의 뉴욕 경매에서 미국 디지털 아트 작가 마이크 윈켈만(활동명 비플) 작품이 약 780억원에 낙찰됐다’, ‘30년 전 세계 최초로 보내진 휴대전화 문자메시지 ‘메리 크리스마스’가 NFT 경매에서 약 1억4000만원에 낙찰됐다’, ‘2021년 전 세계 NFT 거래액만 약 14조원에 달한다’….

뉴스마다 NFT(Non-Fungible Token, 대체불가토큰)가 자주 등장한다. 하지만 정작 NFT가 무엇이고, 어디에 쓰이는 것인지 잘 아는 사람은 드물다. 최근 일하는 여성을 위한 자기계발 커뮤니티 ‘헤이조이스’에서 열린 NFT 온라인 실시간 강좌에는 약 1500명이 몰렸다. 1만원짜리 유료 강의이고 입문 수준에 가까운 강좌였지만 NFT를 자세히 알고자 하는 사람이 많이 몰렸다. 

한 강연 참석자는 “내가 가상화폐를 알기 시작했을 때 이미 주변엔 코인으로 돈을 번 사람이 많았다”며 “요즘 NFT가 뜨고 있던데, 이번에는 늦지 않게 공부해 보고 싶었다”고 했다. 다른 이는 “요즘 NFT를 모르면 경제 기사를 이해하기 쉽지 않더라”고 했다. 

도대체 NFT가 뭐길래 이렇게 하루에도 수없이 기사가 쏟아지고 많은 이들 사이에서 화두가 되고 있는 걸까. NFT의 기초적 개념과 쓰임, 용어 등을 이 글 하나로 정리해봤다.

경매에서 약 780억원에 낙찰된 비플의 ‘에브리데이즈:첫5000일’. 2007년부터 매일 온라인에 올라온 이미지를 모아 JPG 파일로 만든 뒤 NFT로 발행했다. /크리스티

◇왜 미술품 시장에서 NFT가 핫(hot)할까

NFT는 개념보다 쓰임새를 먼저 알면 이해가 쉽다. 본래 디지털 파일은 무한 복제할 수 있다. 같아 보이는 디지털 파일의 원본을 증명하는 기능을 NFT가 한다고 보면 이해가 쉽다.

즉 NFT는 블록체인상 저장된 일종의 디지털 파일 권리 증명서이다. 원본을 인증하고 소유권을 증명하는 게 핵심이다. 물론 NFT화(化) 할 수 있는 자산의 형태는 제한이 없다. 문자메시지, 트윗부터 실물 자산, 미술품까지 모두 NFT로 만들 수 있다. 미술품 시장에서 NFT가 많이 언급되는 이유도 이 원본을 증명하는 기능에 있다.

◇NFT, 지금 알면 떼돈 벌 수 있을까?

그렇다면 비트코인, 이더리움 같은 가상화폐와는 무엇이 다를까? 대체 가능 여부가 가장 큰 차이라고 보면 된다. 비트코인은 내가 가진 1비트코인이든 다른 사람이 가진 1비트코인이든 그 가치가 같다. 하지만 NFT는 각 토큰마다 고유성이 있기 때문에 교환이 불가능하다. 그래서 ‘대체불가’ 토큰이라 불리는 거다. 대개 NFT는 가상화폐로 거래가 된다. 

그래서 가상화폐 열풍과 더불어 NFT에 투자하려는 사람도 늘고 있다. 투기 과열이라는 지적도 따른다. 실제 만질 수도 없는데 최소 수억원부터 값이 매겨지는 NFT 프로젝트도 있다. 

일각에서는 투자 관점보다는 미래 사회가 변화하는 흐름 중 하나로 NFT를 받아들여야 한다고도 주장한다. 디지털 창작물에 희소성이라는 가치를 부여해, 가상 세계에서의 자산을 현실에서 통용하게 만드는 혁신이라는 것이다. 이런 관점에 따르면 NFT는 창작자 생태계를 변화시키는 동시에 메타버스 발전과도 밀접해진다.

기존 창작물을 다른 사람에게 되팔 경우, 원작자에게 그 수익이 돌아가기는 어렵다. 중고서점에서 책이 팔린다고 인세가 저자에게 가지 않는 것처럼 말이다. 하지만 NFT는 2차, 3차 판매를 해도 창작자에게 이익이 돌아갈 수 있는 구조를 가지고 있다. 

◇방탄 소속사가 NFT 진출하는 이유는?

방탄소년단 기획사 하이브는 2022년 중 미국에 NFT 합작법인을 세울 계획이다. 왜 엔터테인먼트 기업이 NFT 사업에 나설까?

NFT 프로젝트가 기본적으로 커뮤니티에 기반하기 때문이다. 커뮤니티는 특정 NFT 프로젝트를 구매한 이들의 집단이다. ‘크립토펑크’와 ‘지루한 원숭이 요트 클럽(BAYC·Bored Ape Yacht Club)이 대표적인 NFT 커뮤니티다. 커뮤니티 멤버들은 SNS인 디스코드나 트위터, 텔레그램 등을 통해 정보를 나눈다. 

이렇듯 연대감과 팬덤에 기반한 면이 있기 때문에 엔터테인먼트 사업에서도 활용할 여지가 크다. 이를테면 방탄소년단 NFT 프로젝트가 나오면 팬클럽 아미가 사게 될 가능성이 높다. 

미국 농구 스타 스테픈 커리가 NFT 커뮤니티에서 약 2억원에 구입한 원숭이 캐릭터를 프로필 사진으로 올렸다. 희귀한 NFT를 프로필 사진으로 설정해두면 투자자들 사이에서 선망의 대상이 된다. /트위터 캡처

같은 NFT 커뮤니티 멤버들은 소셜미디어 프로필 사진으로도 자신의 정체성을 확인한다. 미국 농구 스타 스테픈 커리는 BAYC에서 원숭이 캐릭터를 18만달러(약 2억1300만원)에 사서 자신의 프로필 사진으로 쓰고 있다. 그가 쓰는 캐릭터는 BAYC 컬렉션의 7990번째 작품이다. 

BAYC는 다양한 원숭이 일러스트 컬렉션을 1만개로 한정해 판매한다. 스테픈 커리나 배우 지미 팰런, 힙합 가수 포스트 말론 같은 유명인이 이 컬렉션 소유자다. 같은 NFT 커뮤니티에서 각자 원숭이 캐릭터를 산 사람들끼리 자신의 프로필 사진에 이를 올려놓고 소속감을 확인할 수 있다. 이 컬렉션 중 가장 저렴한 작품이 2억원대였다. 바람직하다고 봐야 하는 지는 모르겠으나, 이제 소셜미디어 프로필 사진만 봐도 그 사람의 부를 가늠해볼 수 있는 시대가 됐다.

◇민팅, 화리, 가스피가 외계어처럼 들린다고요?

NFT를 접하다보면 생소한 용어들 때문에 지레 겁을 먹는다. 자주 쓰이는 용어 몇 가지만 알아둬도 이해가 쉽다. 

①민팅

디지털 자산을 NFT로 만들어 발행하는 과정을 뜻한다. 이를 판매하는 것도 민팅이라고 부른다. 

②화이트리스트

줄여서 화리. 특정 NFT를 우선으로 살 수 있거나 또는 원래보다 싸게 사는 권한이다. NFT 커뮤니티에서 활발하게 활동하면 이러한 화이트 리스트에 들어갈 수 있다. NFT를 사지 않고 무료로 얻을 수 있는 방법 중 하나로도 쓰인다. 

③에어드랍 

아이폰이나 맥을 통해서 파일을 주고받는 개념을 떠올렸다면 당신은 아직 NFT 초보자일 가능성이 높다. NFT에서 에어드랍이란 특정 NFT나 가상화폐를 갖고 있는 사람에게 NFT 등을 공짜로 주는 것을 뜻한다.  

④가스피(gas pee)

NFT를 거래할 때에 수수료가 붙는다. 그 수수료를 가스피라고 부른다. 

⑤바닥가(FP·floor price)

어떤 NFT의 최저가를 의미한다.

◇NFT 사기 주의하세요

NFT는 이용자가 법적·제도적으로 보호받을 장치가 아직 전무하다. 정부 금융 시스템의 패권을 벗어나는 탈(脫)중앙화 기술이 핵심이기 때문도 있다. 그래서 비밀번호를 잊어서도 안 되고, 사기도 안 당하게 조심해야 한다. 일단 입찰이 이뤄지고 가상자산이 NFT를 통해 다른 사람에게 넘어가면 거래를 되돌리기 어렵다. 

NFT는 ‘오픈시(Opensea)’, ‘라리블(Rarible)’ 같은 NFT마켓에서 사고팔 수 있다. 이러한 NFT마켓을 사칭하는 사이트도 많기 때문에 검색해서 마켓에 들어가지 말고, 주소창에 정확한 웹사이트 주소를 입력해 접속하는 편이 낫다.

영국 매체 BBC 등에 따르면, 유명 예술가 뱅크시의 홈페이지에 가짜 NFT가 올라와 약 3억9000만원에 팔리는 사기 사건이 일어난 적도 있다. 낙찰자는 자신을 전문 NFT 수집가라고 밝혔는데, “뱅크시 홈페이지에 올라와 경매에 참여했다”고 했다. 정작 뱅크시 측은 “어떠한 형태로도 NFT 경매에 참여한 적이 없다”는 입장이다.  

‘소수점 사기’도 전형적인 NFT 사기 유형 중 하나이다. 흔히 천 단위 숫자에 쉼표(,)를 찍는 관행을 노린 수법인데, 쉼표 대신 소수점(.)를 찍은 가격을 제시해 낙찰받기를 노리는 것이다. 예를 들어 누군가 내 NFT를 1200에 사겠다고 제안했다고 가정할 때 나는 ‘1,200’으로 읽었는데 알고 보니 ‘1.200’라고 적혔을 수 있다. 

클릭 실수로도 큰 손해를 볼 수 있다. 어떤 거래자는 BYAC 컬렉션 중 하나인 원숭이 캐릭터를 75이더리움(당시 약 3억3000만원)에 팔려다가 실수로 0.75이더리움(당시 약 350만원)으로 입력했다. 실수를 알아차리고 취소하려 했지만 이미 NFT가 100분의1 값에 팔린 후였다. 이러한 사고를 ‘팻 핑거(fat finger·뚱뚱한 손가락)’라고 부른다.

명품 브랜드 에르메스의 버킨백 디자인을 이용해 만든 NFT 작품 ‘메타버킨스’. /오픈시 캡처

무엇보다 저작권·상표 침해가 앞으로 큰 문제로 떠오를 수 있다. NFT가 원본을 증명한다지만, 어떤 예술품이든 NFT로 만드는 건 사람의 일이다. 앞선 사례처럼 원작자 동의 없이 NFT를 발행해버리는 일이 일어날 수 있다. 

최근엔 명품 브랜드 에르메스 대표 상품인 버킨백을 주제로 한 디지털 작품이 NFT로 만들어져 약 10억 원어치가 팔렸다. 이 NFT 자체가 ‘메타버킨스’라는 이름이 붙어 작품으로 팔린 것이다. 버킨백 저작자인 에르메스는 이에 “메타버킨스가 에르메스의 상표권과 저작권을 침해했다”며 강하게 반발했다.

국내에서도 한 경매 기획사가 한국 근대 미술가 이중섭의 실물 작품을 스캔해 디지털 파일로 만들어 NFT로 발행해 경매에 올리려고 했다. 유족이 반발하면서 결국 경매는 무산됐다.   

CCBB 글 와일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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