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직하면 전직장 연봉 1.5배, 1억원 스톡옵션 준다는 이 회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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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스 향한 이직 러시 빗댄 신조어
1억 스톡옵션 등 파격 조건 잇따라
경력자 유치 경쟁의 단면

‘전 직장 연봉 대비 최대 1.5배. 1억원 상당 스톡옵션 제공’.

최근 토스 계열사인 토스뱅크와 토스증권이 경력직을 채용하며 내건 조건이다. 경력직 수급을 위해 토스가 내놓은 파격 조건에 따라 금융·IT업계 경력직 인재들의 이직 러시가 이어지고 있다.

이를 두고 IT 개발자 사이에선 ‘토양어선’이란 말이 돌고 있다. 2~5년차 젊은 개발자들이 토스로 이직하는 것을 빗댄 말이다. 일이 많아 원양어선을 타는 것처럼 힘들지만 고생한 만큼 제대로 보상을 받을 수 있다는 뜻이다.

파격적인 채용 보상으로 IT·금융 경력직 인재의 이직 러시가 이어지고 있는 토스. /토스

파격적인 조건을 내세워 경력직 인재들을 무섭게 빨아들인 토스의 임직원수는 2020년 말 780명에서 2021년 2배에 가까운 1300명까지 늘어났다. 2021년 7월부터 진행한 토스뱅크 대규모 경력직 채용에는 시중은행을 비롯해 인터넷전문은행 관계자들까지 대거 지원한 것으로 알려졌다. 8월 진행한 경력 3년 이하 개발자 채용에는 5300명이 몰리면서 경쟁률이 83대1에 달했다.

토스로 향하는 이직 러시는 전 직장보다 연봉을 최고 1.5배나 더 주고, 5000만~1억원 상당의 스톡옵션을 제공하는 파격 조건 영향이 크다. 여기에 1억원 무이자 대출 등의 직원 복지도 한몫했다. 그러나 토스는 업계에서 업무 강도가 세기로 유명한 기업. 늦은 밤까지 야근 업무가 이어지는 탓에 본사가 역삼동에 있는 토스를 두고 불이 꺼지지 않는 등대에 빗대 ‘역삼의 등대’라고도 한다.

이 때문에 토스로 이직하는 것을 두고 IT 개발자 사이에 ‘토양어선’이라는 말까지 나온 것이다. 그러나 토양어선이 부정적인 의미는 아니다. 개발자들은 힘들지만 파격 대우와 보상을 고려해 과감히 토스로 자리를 옮기고 있다.

‘네카라쿠배(네이버·카카오·라인·쿠팡·배달의민족)’나 ‘당토직야(당근마켓·토스·직방·야놀자)’ 외에도 IT 개발자 유치를 위해 파격적인 조건을 내세우는 기업들은 더 늘고 있다.  

배달의민족 운영사 우아한형제들은 주4.5일 근무제 시행은 물론 입사 시 기본 연봉의 20%를 사이닝 보너스로 지급한다. 당근마켓은 개발자 연봉이 6500만원에서 시작한다. 또 스톡옵션 등 보상 패키지도 업계 최고 수준이다. 이와 함께 각종 자기계발 비용은 물론, 최신 개발 솔루션과 업무 장비를 지원하는 개발자 친화 정책도 쓰고 있다.

연봉 인상, 주식, 스톡옵션 지급을 조건으로 경력 개발자 유치에 나서는 기업이 늘고 있다. /셔터스톡

야놀자는 올해 입사자를 포함한 전 직원에게 1000만원 상당의 주식을 무상 지급하기로 했다. 트래블테크 기업 마이리얼트립은 업계 최고 수준의 임금과 스톡옵션을 제시해 업계 인재들을 빨아들이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전자상거래 스타트업 에이블리코퍼레이션도 10월 말까지 경력 개발자를 뽑으면서 업계 최고 수준의 연봉과 별개로 계약금 형식의 입사지원비 1억원을 제시했다. 데이터 농업 전문 스타트업 그린랩스도 경력 개발자를 뽑으며 연봉을 전 직장 대비 최대 30% 올려준다는 조건을 내걸었고, 상반기 입사한 경력 개발자들에게는 계약금 5000만원을 추가로 지급했다.

인공지능(AI) 기반 경력관리 서비스를 제공하는 원티드랩은 최근 신임 직원 초봉을 3000만원에서 4000만원으로 인상하고, 3000만원의 스톡옵션과 무이자 주택자금 대출(최대 3000만원)을 포함해 1억원 상당의 복지 혜택을 제공한다.

개발자가 곧 기업 경쟁력이 되면서 개발자 유치 경쟁은 더욱 심화될 전망이다. /픽사베이

기업들이 스톡옵션·주식 지급, 업계 최고 수준의 임금 보장을 내세우는 이유는 핵심 IT 개발자 인력을 흡수하기 위한 전략이다.

업계 한 관계자는 “개발자 인력 풀은 많지만 회사 발전을 위한 슈퍼 개발자 같은 핵심 인력을 유치하는 게 관건”이라며 “더 좋은 인재를 끌어들이기 위한 채용 전략은 모든 IT 기업이 하고 있는 고민거리”라고 했다.

반면 경제 여력이 없는 스타트업들은 개발자 확보 경쟁이 더 힘들어진 상황이다. 기존 개발자들이 한꺼번에 대형 스타트업으로 자리를 옮기면서 경력직 채용이 안 돼 팀 구성을 하지 못하는 스타트업도 있다. 그렇다고 신입 개발자를 채용할 수도 없는 노릇이다. 당장 갈 길이 바쁜 스타트업의 경우 신입을 뽑아 가르칠 여유가 없기 때문이다. 상황이 이렇다보니 해외 개발자를 채용하는 방법을 찾기도 한다.

개발자 유치 경쟁은 당분간 계속될 전망이다. IT 산업의 급성장으로 우수 개발자 확보가 곧 기업의 경쟁력이 되기 때문이다. 파격조건에 따라 개발자 이직 러시에 기업간 희비가 갈릴 수 있지만, 전반적으로 개발자 근로 조건이 개선되는 긍정적 효과도 기대해 볼 만하다.

글 CCBB 키코에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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