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0분 만에 4억원어치 팔린 ‘이 베개’ 정체, 알고 보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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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소기업 대상 무료 홈쇼핑 방송
매출 2.5배 성장하고 수출까지…

“코로나로 힘들었는데 매출이 2.5배 늘었어요.” “바랐던 메인 홈쇼핑에도 진출했네요.”

한 홈쇼핑 채널에 출연했던 중소기업 청보마을과 디아스크 대표가 남긴 말이다. 이들은 홈쇼핑 덕분에 매출이 올랐고 홈쇼핑 메인 시간대에 편성될 수 있었다고 말했다. 보통 중소기업이 TV홈쇼핑에 진출하려면 제품력을 갖춰야 하는 것은 기본이고, 방송을 태울 적지않은 비용 또한 부담이 된다.

그러나 두 기업이 출연한 홈쇼핑은 달랐다. 홈쇼핑 출연에 필요한제품 기획, 생산 과정, 고객 관리 등 모든 과정을 홈쇼핑 채널이 도왔다. 판매 수수료까지 무료. 제품력만 있다면 어떤 중소기업이든 출연에 도전할 수 있는 이 TV홈쇼핑은 CJ ENM 커머스 브랜드 ‘CJ온스타일’의 ‘1사1명품’ 프로그램이다. 판로에 애를 먹거나 경영 여건이 녹록치 않은 중소기업들에겐 단비 같은 존재가 되곤 한다.

CJ온스타일은 2012년부터 중소기업 상생프로그램을 운영해왔다. 지금까지 해당 프로그램을 통해 지원한 기업만 120여곳에 이른다.

최근 다양한 대기업이 ‘상생’이라는 키워드를 앞세워 작은 기업들이 성장할 수 있는 발판을 마련해주고 있다. 금전적인 부분은 물론 긴 업력과 그동안 쌓인 노하우를 바탕으로 중소기업을 지원한다. 혼자 성장하는 게 아닌 시장 안에서의 동반 성장을 위해 노력하는 것이다.

그중 1사1명품은 코로나19로 문을 닫을 뻔한 중소기업, 판로를 찾지 못해 전전긍긍하고 있던 기업들에 ‘희망’이었다는 평을 듣고 있다.

◇떠오르는 ESG 경영

ESG는 요즘 기업 사이에서 ‘핫한’ 키워드다. 기업의 비재무적 요소인 환경(Environment), 사회(Social), 지배구조(Governance)를 의미한다. 과거에는 재무적인 요소를 바탕으로 기업을 평가했다. 그러나 지속가능한 경영이 중요해진 지금은 높은 매출을 올리는 것 못지않게 환경이나 사회, 지배구조 등을 개선하려는 미래 경영에도 공을 들이고 있다. CJ온스타일은 ESG가 이슈로 떠오르기 전부터 회사가 지속가능한 경영을 위해 힘 써왔다.

이들은 ‘기업시민’으로의 역할을 다 하고자 ESG 5대 지향점과 5가지 중점 전략을 수립해 실천하고 있다. 첫 번째 지향점은 환경이다. 사회적 거리 두기로 집에 있는 시간이 늘면서 쇼핑 수요가 늘면서 포장 폐기물도 늘었죠. 환경을 위해 포장 폐기물을 줄이기 위해 노력하고 자원 순환 패키징을 확대하고 있다.

두 번째는 고객이다. 가치 소비가 하나의 트렌드로 부상했는데, 사람들이 소비를 통해서 지향하는 가치를 실현할 수 있도록 제품을 준비하고 있다. 세 번째는 협력사다. 초기 기업이나 규모가 작은 기업은 산업 생태계에 진입하기가 어려운데, CJ온스타일은 다양한 지원 프로그램을 통해 이들이 산업 생태계 궤도에 오를 수 있게 돕고 있다고 한다. 더 나아가 함께 시장을 형성하는 동반회사로 협력하고 있다.

네 번째는 임직원이다. 조직원 모두가 자부심을 갖고 즐겁고 안전하게 일할 수 있는 환경을 제공하고 있다. 마지막은 지역사회다. CJ온스타일은 지역사회 구성원으로 발전과 복지를 위해 다양한 활동을 하고 있다. 패션, 쇼핑, 방송에 꿈을 가진 청소년에게 멘토링, 체험 시간 등을 제공하는 것을 들 수 있다. 새롭지는 않지만 과거부터 지켜왔던 경영철학을 바뀌는 트렌드에 맞춰 변화를 주고 있다.

CJ온스타일은 중소기업 홍보 및 마케팅을 지원하는 캠페인 ‘소중한 이야기’도 진행 중이다. /CJ온스타일 제공

◇좋은 제품 발굴해 홈쇼핑 무료 지원

CJ온스타일이 실천 중인 ESG 경영에서 가장 주목 받는 건 상생이다. 협력사와의 상생을 위한 ‘1사1명품’, ‘1촌 1명품’, ‘챌린지! 스타트업’ 등 지원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1촌1명품은 2007년부터 한국벤처농업대학과 손잡고 시작한 프로그램으로, 농촌기업 자립을 위해 무료 홈쇼핑 방송을 진행 중이다. 판로 지원은 물론 상품 기획, 마케팅, 품질관리, 고객관리 등 방송 및 사업 전반에 필요한 모든 것을 지원한다. 1사1명품도 같은 취지의 프로그램으로, 중소기업을 대상으로 한다. 2012년부터 시작해 지금까지 120여개가 넘는 곳을 지원해오고 있다.

이 프로그램의 공통점은 좋은 제품을 갖고 있지만 판로를 마련하지 못했거나 홍보가 부족한 기업을 돕는다는 점이다. 

홈쇼핑 방송은 수요일~토요일 CJ온스타일 TV라이브 채널에서 오전 5시 30분부터, T커머스 CJ온스타일 플러스에서는 일요일~목요일 오전 5시 15분부터 30분 동안 방송한다. 메인 시간에는 기존 제품이 있어서 편성이 어렵지만 성과가 좋은 곳은 메인 시간대 진출도 가능하다. 실제 판매량이 좋아 메인 시간대에 편성된 곳도 있다.

중소기업이 1사1명품 홈쇼핑 방송을 위해 사용하는 비용은 오직 택배비뿐이다. 나머지는 모두 CJ온스타일이 지원한다. 기업 마진을 생각하지 않고 중소기업 지원에 발 벗고 나선 것이다. 지원할 중소기업은 중소기업 유통센터, 창업 허브 등 기관과 협의해 선정한다. 홈쇼핑하기에 적합한 제품인지, 품질이 좋은지, 홈쇼핑 주문 관리 역량 등을 종합적으로 판단한다. 지금까지 1사1명품에 출연한 120여개 기업 중 가장 반응이 좋았던 청보마을과 디아스크 이야기를 들어봤다.

청보마을 박태웅(왼쪽 사진)대표와 또콩 1사1명품 홈쇼핑 방송 장면. /CJ온스타일 제공

◇매출 2.5배 증가, 해외 수출까지

청보마을은 청국장을 원료로 청국장 환, 가루, 낫또, 생 청국장 등을 만드는 중소기업이다. 2002년에 설립해 10년 넘게 노하우를 쌓아온 곳이다. 대표 제품은 생 청국장 ‘또콩’이다. 또콩은 청국장 콩을 동결건조한 제품으로 청국장의 효소와 영양성분이 모두 살아있다. 청보마을 박태웅 대표는 “좋은 제품을 만들었지만 판로 마련과 홍보에 어려움을 겪고 있었다”고 했다.

“중소기업은 좋은 제품을 만들어도 마케팅이나 판매 능력이 뛰어나지 않으면 유통에 어려움을 겪습니다. 저희도 온라인 유통에 의존했는데, 빠르게 변하는 유통 환경에 적응하지 못했어요. 그때 중소기업유통센터가 1사1명품 참여 기업을 모집한다는 공고를 보고 지원했습니다. 1차 서류심사, 2차 품평회를 거쳤습니다. 품평회 때 제품이 괜찮다는 말을 많이 들었는데, 선정되면서 무척 기뻤습니다. 그때 어떻게 만들면 잘 팔릴지 MD분들께 자문을 많이 했어요. 동결건조한 생 청국장을 견과류처럼 한 번에 간편히 먹을 수 있도록 소포장해 보면 좋을 것 같다고 했어요. 그 말을 듣고 바로 포장 디자인 개발을 시작했죠.”

박 대표는 공장 위생부터 시작해 제품 교육, 제품 관리, 교육 응대까지 교육을 받았다. CJ온스타일 교육 지원을 받고 공장 실사에서 통과한 후 12월 최종 합격했다. 2021년 1월 첫 방송을 시작으로 총 5회에 걸쳐 홈쇼핑을 진행했고 방송 후 성과가 좋았다. 매출은 코로나 때보다 2.5배 늘었다. 월 매출이 2000만원에서 5000만원으로 늘어 신제품을 개발할 여유도 생겼다. 또 필리핀에서 제품 수출 문의가 들어왔다. 시연 판매를 하다가 얼마 전 제품을 납품했다.

“코로나 때 매출이 자꾸 줄어 정말 힘들었습니다. 좋은 기회를 만나 다시 살아날 수 있었어요. 또 홈쇼핑에 진출하려면 준비부터 촬영까지 수백만원이 들어가서 쉽게 엄두를 내기 힘들어요. 1사1명품이 그런 장벽을 낮춰줬어요. 우리 같이 작은 회사가 회사를 알리고 제품 판매량을 늘릴 좋은 기회죠. 또 방송으로 끝나는 게 아니라 이후 제품 및 고객 관리를 해줘서 시스템 구축에도 큰 도움이 됐습니다. 다른 중소기업도 꼭 도전해보셨으면 좋겠습니다.”

홍성돈(왼쪽사진) 대표와 베리굿 베개. /CJ온스타일 제공

◇70분 동안 매출 3억7000만원 달성

1사1명품 방송에서 성과가 좋아 메인 방송까지 간 기업도 있다. 바로 디아스크다. 디아스크는 베리굿 베개를 개발한 중소기업이다. 베리굿 베개는 베개 양쪽 끝에 원통형 다리가 달려있다. 디아스크를 운영하는 홍성돈 대표가 건강을 위해 직접 개발한 제품이다.

“예전에 다니던 원자력 회사를 그만두고 사업을 하면서 건강이 급격히 나빠졌습니다. 수면 장애는 기본이었고, 밤에는 빈뇨로 30분마다 화장실을 가기도 했습니다. 당뇨까지 겹쳤죠. 또 척추관협착증이 생겨 하루종일 침대에 누워있어야 했습니다. 그러던 중 입원했던 병원 1층에서 베개를 파는 걸 봤습니다. 제 담당 물리치료사도 베개가 수면에 도움이 된다고 말해줬어요. 그때부터 좋다는 기능성 베개는 모두 써봤지만 제게 맞는 건 없어 직접 개발하게 됐습니다. 경추용 베개 양 끝에 메모리폼을 다리처럼 놓고 누워봤습니다. 그렇게 그 베개로 편히 잠들 수 있었어요. 누웠을 때 목이 완만한 C자 곡선을 만드는 데 도움을 줬습니다.”

2017년 베개 완성 후 자본금 500만원으로 디아스크를 설립했고 베리굿 베개를 판매했다. SNS 마케팅을 하고 온라인몰에서 제품을 판매했지만, 주 소비자층이 50~70대 고연령층이라 온라인 접근이 어려워 매출에 큰 도움은 되지 못했다. 그때 만난 것이 1사1명품이었다. CJ온스타일이 베개의 차별화된 디자인과 기능을 알아보고 출연 제안을 한 것이다.

“2020년 5월 1사1명품에 저희 베개를 처음 소개했습니다. 방송이 나가는 70분 동안 3억7000만원 매출을 올렸습니다. 홈쇼핑 출연 전에는 한 달 매출이 5억원 정도였는데, 출연 후 월 10억원으로 늘었습니다. 그동안 제품력은 있었는데, 더 입소문을 타면서 시너지가 생긴 셈입니다. 두 달 뒤에는 T커머스와 TV홈쇼핑에 정규 편성도 됐습니다. 큰 도움을 받았어요. 중소기업은 메이저 홈쇼핑 진입이 어려워요. 우선 주목할 만한 제품을 만들어야 하는데, 제품력 있는 곳이라도 사업 규모가 작아 기회를 잡기 어려운 편이에요. 이런 중소기업의 고충을 알고 성장할 수 있도록 발판을 만들어 준 곳이라 감사합니다.”

쇼크라이브에서 공연을 한 타이거JK. /CJ온스타일 제공

◇26년의 노하우를 모바일 커머스에

CJ온스타일은 1995년부터 쌓아온 홈쇼핑 노하우를 모바일 라이브 커머스로 확장했다. 라이브 홈쇼핑 경험을 바탕으로 다른 기업이 따라할 수 없는 제품 운영·방송 제작 역량 등을 총동원해 시청자가 언제든 믿고 구매할 수 있는 모바일 방송을 만들고 있다. 이를 통해 중소기업도 TV홈쇼핑은 물론 모바일 라이브 커머스에서 제품을 소개할 수 있도록 돕고 있다.

2019년에는 중소기업 케이스비가 힙합 그룹 드렁큰 타이거와 함께 CJ온스타일 모바일 라이브 방송 ‘쇼크라이브’에 출연했다. 당시 케이스비는 타이거JK와 협업해 무선 이어폰을 출시했다. 당시 타이거JK는 제품 기획 단계부터 참여한 것으로 알려졌다. 1사1명품으로 먼저 소개하고 이후 모바일 라이브 커머스를 통해 뮤직 쇼케이스 형태로 소비자에게 제품을 소개했다. 1사1명품과 타이거JK는 라이브 커머스에서 팬과 고객 100여명을 초대해 공연을 선보이기도 했다. 방송 당일 4000만원어치가 팔렸고 론칭 두 달째에는 누적 주문금액 2억원을 돌파하기도 했다.

CJ온스타일은 앞으로도 제품력이 바탕이 되는 기업을 계속해서 발굴하고 지원할 거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보통 상생이라고 하면 대기업이 일방적으로 뭔가를 준다고 생각을 하는데, 저희는 사회 구성원으로서 서로 존중하고 성장하는 관계라고 여깁니다. 이 사회에서, 이 시장에서 어떻게 지속할 수 있는지를 함께 고민하고 여기에 부합하는 프로그램을 계속 이어나갈 계획입니다.”

글 CCBB 하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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