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선호, 서예지, 지수…이들의 공통점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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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예인 광고 모델은 회사의 브랜드와 제품을 상징하는 ‘얼굴’ 그 자체다. 연예인의 이미지뿐 아니라 행동, 발언,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글 하나하나가 브랜드 이미지에 영향을 준다. 

광고계는 연예인 스캔들에 가장 민감한 곳 중 하나다. 최근 SNS가 발달하면서 광고계는 온라인 여론에 더 신경 쓰고 있다. 이슈 확산 속도가 과거보다 훨씬 빠르고, 하루아침에 각종 의혹이 크게 부풀려지는 경우도 많다. 혹여 불똥이 튈까 사실관계를 확인하기도 전에 일단 ‘손절’부터 하는 사례도 늘고 있다. 

배우 김선호는 최근 사생활 논란에 휘말렸다. /솔트 엔터테인먼트, 미마마스크 광고 캡처

최근 불거진 배우 김선호 스캔들도 그런  대표 사례다. 김선호는 전 여자친구에게 낙태를 종용하고 혼인을 빙자했다는 의혹에 휘말렸다. 드라마 ‘갯마을 차차차’로 최고 주가를 올리고 있던 김선호는 곧바로 사생활 논란에 휩싸였다. 그를 모델로 썼던 업체들은 하루도 채 지나지 않아 빠르게 광고를 내리며 ‘손절’에 나섰다. 

김선호를 모델로 쓰던 피자 전문점 도미노피자는 그의 사생활을 폭로한 글이 올라온 다음 날인 10월18일 오후부터 김선호를 내세운 광고를 삭제했다. 공식 홈페이지는 물론, 인스타그램, 유튜브, 트위터 등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서도 그가 나온 영상과 사진, 이벤트 게시글 등을 삭제하거나 비공개로 바꿨다.

커머스 플랫폼인 11번가도 홈페이지와 SNS 프로필에서 김선호를 내세운 광고 배너와 사진 등을 내렸다. 길거리 배너광고에서도 그의 얼굴은 사라졌다. 광고계 손절은 순식간에 이뤄졌다. 이외에도 그를 광고 모델로 쓴 나우(nau), 미마마스크, 캐논코리아, 푸드버킷, 라로슈포제, 신한 마이카 등 10여개 브랜드가 그의 사생활 논란에 타격을 받을까 촉각을 곤두세웠다.

광고판에서 사라진 김선호. /온라인 커뮤니티

이처럼 기업이 서둘러 광고물을 삭제한 이유는 전속 모델이 스캔들에 휘말렸을 경우 기업의 브랜드 이미지에 주는 부정적인 영향을 우려하기 때문이다. 한 업계 관계자는 “사실관계를 확인해야 하지만, 일단 논란이 불거지면 브랜드 이미지 타격을 걱정하는 목소리가 크다”고 했다. 또 다른 업계 관계자는 “유통·식품·패션 기업의 경우 여론에 민감해 전속 모델의 실명이 거론되는 것만으로도 브랜드 이미지 타격을 우려한다”고 설명했다.

곧장 위약금 문제도 불거졌다. 만약 회사 광고 모델이 사회적 물의를 일으켜 브랜드 이미지에 악영향을 줄 경우 일반적으로 광고비의 2~3배에 달하는 위약금을 문다. 유튜브 연예뒤통령 이진호는 한 유튜브 영상에서 “김선호가 1년에 5억원 정도를 광고비로 받고 있었는데 ‘갯마을 차차차’가 대박이 나면서 한 달 사이 몸값이 2억이나 뛰었다”고 했다. 이어 “최소 10개 이상의 광고를 찍었으니 50억 원 이상을 받았다”고 설명했다. 그의 말에 따르면 김선호의 위약금은 100억~200억원인 셈이다. 의혹이 불거진 후 3일 만인 10월20일 김선호가 직접 사과했다. 또 그의 사생활을 폭로한 전 여자친구와 관련해 새로운 보도가 나오면서 논란은 새 국면을 맞았다. 분위기는 반전됐고 기업은 다시 김선호 광고를 재개하고 있다.

뉴오리진 광고 모델이었던 서예지. /뉴오리진

지난 4월 배우 김정현과 서예지의 이른바 ‘가스라이팅 스캔들’이 터졌을 때도 광고계는 가장 빠르게 움직였다. 서예지는 과거 연인이었던 김정현에게 가스라이팅을 했다는 의혹에 휘말렸다. 김정현이 드라마를 촬영할 당시 상대 여배우와의 스킨십을 허용하지 않고, 대본을 수정하게 했다는 등 남자친구 조종설에 휩싸였다. 여론이 나빠지면서 작년 서예지를 전속 모델로 발탁한 헬스·라이프스타일 브랜드 뉴오리진은 그의 광고를 모두 삭제했다. 서예지를 모델로 쓴 마스크 브랜드 아에르도 그의 모습이 담긴 광고 게시물을 삭제했다. 뷰티 브랜드 루나, LBB CELL BEAUTY(엘비비 셀 뷰티) 등도 서예지의 모습을 지웠다. 

추문 사실 확인이 되지 않더라도 광고주들은 일단 온라인 광고부터 중단했다. 또 제품과 함께 나온 모델 사진도 삭제했다. 사실 확인을 기다리는 대신 선 긋기부터 한 것이다. 

학교 폭력 의혹이 불거진 뒤 이를 인정한 스트레이트 현진(좌). 배우 지수JYP엔터테인먼트, 지수 인스타그램

최근 광고업계는 광고 모델 선정 과정에서 연예인의 데뷔 전 학창 시절까지 살핀다고 한다. 연예계에서 잇따라 과거 학교폭력 논란이 일어나면서부터다. 한창 인지도를 높이고 있는 20~30대 배우부터 10대 아이돌까지 여러차례 학폭 논란에 휘말린 사례가 많았다.

그룹 스트레이키즈 현진, 배우 지수 등이 대표적이다. 두 사람은 과거 학창 시절 학교 폭력 가해자였다는 의혹에 휩싸였다. 이들은 논란이 커지자 관련 사실을 인정하고 사과문을 올렸다. 이어 모든 활동을 중단했다. 스트레이키즈를 모델로 썼던 화장품 브랜드 클리오는 현진이 나온 모든 콘텐츠를 삭제했다. 드라마 ‘달이 뜨는 강’에 출연 중이었던 지수는 네이버TV 등 드라마 다시 보기 서비스에서 모두 사라졌다. 또 다른 지수의 출연작 ‘앵그리맘’ ‘내가 가장 예뻤을 때’ 등은 OTT(Over The Top·인터넷으로 볼 수 있는 TV 서비스) 다시 보기 서비스를 중단했다.

에이프릴 이나은은 전 멤버를 따돌렸다는 의혹을 받았다. /이나은 인스타그램
학폭 가해자로 지목받은 (여자)아이들 멤버 수진은 결국 그룹을 탈퇴했다.(좌), 매대에서 사라진 수진(우). /인스타그램, 온라인 커뮤니티

동료 멤버를 괴롭혔다는 의혹이 불거진 그룹 에이프릴 이나은도 마찬가지다. 이나은은 에이프릴 전 멤버 이현주를 따돌렸다는 의혹을 받았다. 이후 이나은을 모델로 쓴 기업은 빠른 손절에 나섰다. 이나은이 모델로 활동 중인 동서식품은 포스트 오곡코코볼바, 콘푸라이트바 광고를 비공개로 바꿨다. 주얼리 브랜드 제이에스티나, 의약회사 삼진제약 게보린도 이나은의 광고를 빠르게 지웠다. 이나은이 2년 동안 모델로 활동한 화장품 브랜드 페리페라는 이나은의 SNS 계정을 끊고 그의 광고 사진을 모두 없앴다. 

그룹 (여자)아이들 멤버 수진도 학폭 가해자로 지목받자 그를 모델로 쓰던 화장품 브랜드 페리페라는 곧바로 흔적 지우기에 나섰다. 올리브영 등 일부 헬스앤뷰티(H&B)스토어에 있는 페리페라 매대에서 수진의 사진을 가리기에 바빴다.

뷰티 업계 한 관계자는 “브랜드 모델의 논란이 기업과 브랜드, 제품 이미지에 나쁜 영향을 줄 수 있다”며 “논란이 커지면 불매 운동이 일어나기도 해 빠르게 조치하고 있다”고 했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광고 모델 계약도 까다로워 지고 있다. 보통 방송 출연이나 광고 모델 계약을 할 때 사회적 물의를 일으키거나 품위를 손상하지 않겠다는 조건을 달기도 한다. 무엇보다 광고 모델 계약에서는 품위 유지 조항이 따로 있다. 이를 위반하면 구상권을 청구할 수 있도록 명시한다. 과거에는 마약·폭행·사기·음주운전·성폭행 등 위중한 범죄에 휘말렸을 경우 광고 계약 위반에 해당했지만, 최근에는 학창 시절 음주·흡연이나 학폭, 따돌림 등에 대한 항목까지 추가하는 추세다.

글 CCBB 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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