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익 930·컴활·교환학생…평범한 스펙이지만 대기업 입사했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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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명: 김규진(26)
소속: GS리테일 편의점 사업부 4부문 영업10팀
입사시기 : 2019년 12월

 

“온·오프라인 1위가 만났다.” 지난 7월1일 GS리테일의 GS홈쇼핑 흡수 합병에 대한 한 줄 요약이다. GS리테일의 주력 사업이자 매출 70%를 차지하고 있는 편의점 사업은 지난해 매출액 기준 업계 1위, GS홈쇼핑 역시 지난해 취급액 기준 홈쇼핑 부문 1위다. 온·오프라인 1위 기업의 합병으로 GS리테일은 국내 상장 유통사 중 시총 2위 기업으로 발돋움했다.

GS리테일은 편의점과 슈퍼마켓, H&B스토어, 호텔, 홈쇼핑에 이어 지난 8월 음식 배달 전문 업체 ‘요기요’를 운영하는 딜리버리히어로코리아를 인수하며 또 다른 성장을 모색하고 있다. 이런 변화에도 GS리테일은 업계에서 보수적인 기업이란 이미지가 강하다. GS리테일 신입사원들은 어떻게 생각할까. 2019년 GS리테일에 입사한 편의점 사업부 김규진 OFC를 만나 회사 생활과 일하는 법, 입사 과정, 처우 등을 들어봤다.

GS리테일 편의점 사업부 김규진 OFC. /GS리테일

-자기소개 먼저 부탁드립니다.
 
“안녕하세요. GS리테일 편의점 사업부 김규진 OFC입니다. 세종대학교 행정학과를 졸업했고, 2019년 하반기 공채로 입사한 올해 3년 차 사원입니다.”
 
-어떤 업무를 맡고 있나요?
 
“지금은 편의점 사업부에서 OFC(Operation Field Counselor)로 일하고 있어요. GS25에선 프랜차이즈 슈퍼바이저를 OFC라고 말합니다. 쉽게 말해 영업 관리자죠. OFC 1명당 10여 개의 점포를 담당하고 있어요. 경영주들이 점포 운영을 잘할 수 있도록 돕고 본사의 방침과 기준, 점포 운영에 필요한 사업 노하우를 전달해 점포 경쟁력을 높이는 카운셀러이자 컨설턴트 역할을 합니다.”
 
-내근보다 외근이 더 많겠네요.
 
“주간 회의차 월요일 사무실로 출근하는 시간을 제외하면 업무 특성상 대부분 외부에서 보냅니다. 월요일 회의에서 주∙월간 이슈 상품, 본사 방향이 정해지면 화요일부터 금요일까지 점포를 돌며 경영주를 만나 회의 내용을 전하고 제품 발주와 개선 사업 등을 진행합니다. 필요한 서류 업무 등이 있으면 지역 사무소나 근처 카페에서 처리해요.”

김규진 OFC가 경영주에게 점포 포스 이용법을 설명하고(왼쪽 사진) 점포운영관리시스템을 보여 주며 교육을 하고 있다. /GS리테일 제공

-원래 편의점이나 유통업에 관심이 있었나요? GS리테일 지원 동기는요?
 
“대학 동기들은 일찍부터 공무원 시험 준비를 했어요. 저는 동기들과 달리 대외활동에 관심이 많았고 네이처 리퍼블릭 서포터즈, 행사 기획 동아리 등의 활동을 하면서 유통업에 흥미를 느꼈어요. 진로를 일찌감치 유통 쪽으로 틀고 취업을 준비했고 디스커버리, 구찌주얼리 등에서 인턴 생활을 했어요. 그러다 GS리테일 2019년 하반기 공채가 떴어요. 유통사로서 성장 가능성이 크다고 판단했고, 계열사도 많아 시너지가 날 것 같다고 생각해 입사 지원했습니다. 편의점 사업부에 지원한 건 다른 유통업보다 전국적으로 점포가 많아서 고객 접근성이 크고 편의를 제공하는 게 매력적이라 느꼈기 때문이에요.”
 
-채용 절차는 어땠나요?
 
“채용 절차는 서류 전형 이후 인∙적성 검사, 면접 순으로 진행됐습니다. 면접의 경우 1차는 토론 및 실무진 면접이었고 2차는 임원 면접이었어요. 1차 면접은 비교적 자유로운 분위기에서 개인 역량을 보는 것 같았어요. 2차 면접은 그에 비해 엄숙한 분위기였고, 회사에 대한 관심과 편의점 사업 방향성 등 거시적 관점과 태도를 봤던 것 같아요.”
 
-자신이 합격할 수 있었던 이유는 뭐라고 생각하나요?
 
“토익 930점, 토익스피킹 레벨7, 컴퓨터 활용 1급, 미국 교환학생이란 취업 스펙을 갖고 있었는데, 이 정도 스펙으론 남보다 특출하다고 하기 힘든 상황이었죠. 마침 1차가 블라인드 평가였는데,  스펙보다는 저만의 경험과 아이디어, 태도를 보여 준 것이 좋은 평가를 받은 게 아닐까 싶어요.

편의점 사업부에 지원한 만큼 저는 편의점 사업 현황과 트렌드를 살펴보면서 소비자들의 니즈를 파악하고 어떻게 사업과 연결할 수 있을지를 고민했어요. 편의점에 나가 경영주들과 이야기를 나누며 개선점을 찾으려고도 했습니다.

대학 때 직접 오렌지청을 만들어 플리마켓에서 팔아보기도 했는데, 도매시장에 가서 단가를 협상하고 오렌지를 구매해 상품을 만들고 가격을 정해 판매하는 경험을 했어요. 상품을 만들어 판매한 경험이 편의점 사업을 이해하는 데 도움이 됐고, 제 경험을 회사에 적용해 보겠다는 생각도 갖고 있었어요. 틀에 박히거나 꾸며낸 답이 아니라 저만의 경험과 저만의 아이디어를 갖고 솔직한 태도로 저 자신을 보여준 게 합격할 수 있었던 이유라고 생각해요.” 

김규진 OFC가 GS25 매장 앞에 서 있다. /GS리테일 제공

-기억에 남는 면접 질문이 있다면?
 
“1차 실무진 면접 시에는 제가 가지고 있는 성향에 대해 솔직 담백하게 답했어요. 이후 2차 임원진 면접에서는 10년 후 GS리테일의 경쟁사는 어디냐고 물어보셨어요. 저는 네이버라고 답했어요. GS리테일도 온라인과 경쟁은 피할 수 없고, 그렇다면 자사 페이와 최저가 검색이 가능한 네이버가 경쟁사가 될 거라 생각했습니다. 제 답에 면접관이 고객을 끄덕이셨죠.”
 
-GS리테일 입사까지 취업 준비는 얼마나 했나요?
 
“GS리테일에 합격한 건 졸업유예기간 때였어요. 하반기 공채에만 30군데 넘게 지원했던 것 같아요. 대부분 유통사였고, 최종 단계에서 불합격한 적도 있었어요. 그래도 본격적으로 취업 준비한 지 6개월 만에 합격했어요. 그러면서 디스커버리, 구찌 주얼리에서 인턴 생활도 했고요. 상품 구매 MD와 영업 등의 경험을 쌓았습니다.”

-입사해 보니 입사 전 생각했던 회사 이미지가 실제와 비슷한가요?
 
“자기소개서 5번 문항이 자신이 정직했던 사례를 쓰는 거였어요. 정직함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나 묻는 걸 보고 정직과 공정을 중요하게 여기는 조직이라는 생각이 들었어요. 편의점업이 상생 관계가 중요하잖아요. 실제로 일해 보니 본사와 경영주 관계에 있어 공정성을 굉장히 중요하게 생각하더군요. 구성원들도 각자의 업무에 대한 책임감이 강하고 친화적인 분들이 많아요. 업무 평가도 공정하게 이뤄집니다. 입사 전 생각했던 회사와 크게 다르지 않았어요.”

-회사가 보수적이라는 이미지가 있는데 조직 문화는 어떤가요?
 
“보수적일 거란 외부 시선과는 달리 조직문화는 아주 좋아요. 자신의 의견을 격식 없이 자유롭게 개진할 수 있고, 상황에 따라 유연하게 현장에서 대처할 수 있는 분위기도 잘 만들어져 있어요. 최근에는 부장, 차장, 과장, 대리 등으로 나누어져 있던 직급 체계를 매니저로 통일하면서 더 유연하고 수평적인 조직으로 변했어요. 자율좌석제 시행으로 다른 팀과의 소통도 쉬워졌어요. 서로 소통하고 업무 효율을 높일 수 있는 방향으로 조직 문화가 바뀌고 있습니다.”

GS리테일 사옥(왼쪽)과 GS리테일 강서N타워 사무실 내부. /GS리테일 제공

-입사하길 잘했다고 느낄 때는 언제인가요?
 
“경영주로부터 감사 인사를 받을 때 그래요. 매출 성과보다도 그분들이 고맙다고 건네는 한마디가 더 뿌듯하게 느껴지곤 해요. 경영주들이 잘 돼야 저도 회사도 좋은 결과를 얻을 수 있잖아요. 프랜차이즈는 결국 상생이고 좋은 결과를 함께 나눌 때 보람을 느낍니다. 점포를 담당한다는 게 그분들의 삶을 책임지는 일이기도 하고요.

GS리테일이 유통업계에서 초봉이 높은 편이에요. 신입사원이 약 4500만원의 연봉을 받으면서 장사하는 법, 유통업을 제대로 배울 수 있다는 것도 이 회사에 입사하길 잘했다고 생각하는 부분 중 하나죠. 편의점 사업부에 입사하면 1년 정도 직영점에서 근무하면서 발주부터 재고 관리, 매장 개선 등의 업무를 해요. 실제로 편의점이 어떻게 운영되는지 겪으면서 장사하는 법을 알게 됩니다. 유통 프로세스도 배울 수 있고요. OFC로 일하면서 노하우도 많이 습득하게 됩니다. 직접 써먹을 수 있는 기술을 월급 받으면서 배울 수 있다는 건 덤이죠.”
 
-복지 제도는 만족스러운가요?
 
“자기계발 제도라고 해서 한 달에 한 번 금요일은 4시간 일찍 퇴근할 수 있어요. 타임 제도라고 연차, 반차 대신 2시간 휴가도 가능해요. 타임 제도는 눈치 보지 않고 당일에도 쓸 수 있어요. 육아하는 분들에게 정말 유용한 복지라고 생각해요. 저도 잘 이용하고 있고요. 저는 랄라블라 20% 할인이나 파르나스호텔 임직원 할인 혜택도 만족스러워요. 동아리∙동호회 지원도 좋아요. 스타 영양사가 내놓는 다양한 메뉴의 구내식당도 자랑거리인데, 외근이 많다 보니 자주 이용할 수 없어서 아쉬워요.”

-앞으로 회사에서 하고 싶은 일이나 이루고 싶은 목표는.
 
“3년 차에 접어들면서 와인 MD라는 목표가 생겼어요. 저는 사실 와인에는 관심이 거의 없는 ‘와알못’이었는데 직영점 생활하면서 ‘세상에 이렇게 다양한 와인이 있고, 편의점에서 와인을 사는 사람도 정말 많구나’라는 점을 알게 됐어요. 가까운 편의점에서 다양한 와인을 쉽게 접할 수 있다는 게 매력적이라는 생각이 들었고, 여기에 재미를 느끼게 됐어요. GS25 와인 전문 MD가 돼, 더 다양한 와인을 소개하고 대중화해보고 싶어요.”
 
-취업준비생들에게 해주고 싶은 한마디가 있다면.
 
“코로나 때문에 취업이 더 힘들어졌지만 아무 회사에 자신을 껴 맞추기보다 나에게 맞는 회사를 찾기를 바랍니다. 그러기 위해선 스스로를 돌아봐야 해요. 대학 입학부터 취업까지 자신만의 타임라인을 만들어보는 게 좋을 것 같아요. 내가 어딜 갔고, 무엇을 경험했는지, 실패든 성공이든 하나씩 기록하면서 자신의 타임라인을 정리하는 거죠. 취준생들이 회사에 자신을 맞추려고 하다 보니 미스매칭이 되고 실패를 하게 되는 것 같아요. 나를 먼저 정리하고 내게 맞는 회사를 매칭한다면 자신 있게 입사 지원을 하고 좋은 결과도 얻을 수 있을 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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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S리테일 직원은 얼마를 받을까

2021년 GS리테일의 신입사원 연봉은 편의점 사업부 기준으로 4460만원 수준으로 유통업계 상위권이다. 이후 매년 개인별 업적 성과 등에 따라 차등 적용돼 인상하는 구조다.

팀장 등 조직 책임자의 역할을 하는 직원들은 역할에 따른 수당을 지급하고 있으며, 매년 조직의 목표를 초과 달성한 경우 성과금을 별도로 지급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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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S리테일 복지제도
 
GS리테일은 지난 7월 GS홈쇼핑과 통합 법인으로 출범하며 2021년 12월부터 새로운 복지제도를 운용한다. 일단 자사 채널 구매의 경우 임직원 할인 혜택이 늘어난다. 채널별로 다르지만 GS샵, GS프레시, GS프레시몰, 랄라블라 등에서는 최대 25% 임직원 할인 혜택을 받는다.

의료비 지원도 있다. 5만원을 초과하는 의료비를 회사가 지원해 주며, 부부 한정으로 반려자에도 동일한 혜택이 주어진다. 자녀에 대한 지원도 생애 주기별로 주어진다. 1세부터 유치원까지 보육료가 지원되고, 고등학교와 대학 진학 학자금도 지원된다.

10년 장기근속자에게는 자기계발 포상비 300만원을 주고, 개인별 연차 휴가 외에 추가로 하계휴가 5일이 주어진다. 이 밖에도 FC서울, LG트윈스 홈경기 관람 혜택과 전국에 연계된 휴양 시설 할인 혜택도 있다.

글 CCBB 키코에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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