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동차 가죽시트·유리·에어백, 이렇게 변신했습니다

778

한국타이어앤테크놀로지는 가죽 슈즈 브랜드 야세(YASE)와 함께 폐타이어를 재활용해 신발을 만들었습니다. 버려진 타이어로 만든 신발은 8월31일 온라인 패션 스토어 무신사에서 처음 선보였습니다. 전혀 관련 없어 보이는 두 기업의 만남은 환경과 지속가능한 재료에 대한 고민에서부터 시작했습니다.  환경을 생각하는 MZ세대(밀레니얼+Z세대)를 중심으로 가치 소비 문화가 자리 잡고 있습니다. 가치 소비란 소비자가 광고나 브랜드 이미지보다 자신의 가치 판단을 토대로 제품을 사는 소비 방식을 뜻합니다. MZ세대는 제품을 살 때 가격이나 디자인뿐 아니라 원료부터 생산과정 등을 살피는 가치소비에 초점을 맞추고 있습니다.

MZ세대를 겨냥한 기업은 지속가능한 환경보호를 위한 업사이클링을 내세우고 있습니다. 단순히 재활용(리사이클링)하는 차원을 넘어 버려진 폐현수막, 자투리 천, 폐목재 등에 디자인을 입혀 완전히 새로운 제품으로 재탄생시키는 겁니다. 이에 각기 다른 분야의 기업이 협력해 리사이클링 제품을 만드는 경우도 늘고 있습니다. 이런 사례를 모아봤습니다.

◇폐타이어·폐플라스틱이 의류 제품으로 재탄생

한국타이어앤테크놀로지는 가죽 슈즈 브랜드 야세(YASE)와 함께 폐타이어를 재활용해 신발을 만들었습니다. 버려진 타이어로 만든 신발은 8월31일 온라인 패션 스토어 무신사에서 처음 선보였습니다. 전혀 관련 없어 보이는 두 기업의 만남은 환경과 지속가능한 재료에 대한 고민에서부터 시작했습니다. 

한국타이어앤테크놀로지가 가죽 슈즈 브랜드 야세(YASE)와 협업해 제작한 신발. /한국타이어앤테크놀로지

한국타이어는 매년 버려지는 폐타이어를 재활용하기 위한 방법을 고민하던 중 신발 겉창(아웃솔)의 주원료가 고무라는 점을 보고 야세에 협업을 제안했습니다. 두 기업은 함께 폐타이어를 활용한 리사이클링 아웃솔 슈즈를 만들었습니다. 제품에는 한국타이어의 폐타이어를 활용했다는 의미의 로고를 붙였습니다. 신발뿐 아니라 신발 박스, 팸플릿 등에도 협업 메시지를 담기 위해 100% 사탕수수 잔여물로 만든 친환경 소재를 활용했습니다. 가격은 7만~8만원대입니다. 제로 스퀘어 첼시 부츠의 경우 구매자의 97%가 MZ세대입니다. 반응이 좋아 한국타이어는 야세와 협업한 러닝 스니커즈 라인도 10월에 출시할 계획입니다.

현대자동차도 다른 기업과 협업해 업사이클링 프로젝트 ‘리스타일(Re:Style)’을 진행하고 있습니다. 리스타일은 자동차와 패션이 협업해 업사이클링 트렌드를 전세계에 알리기 위해 기획한 프로젝트입니다.

현대자동차는 2019년부터 친환경 가치를 추구하는 리스타일(Re:Style) 프로젝트를 진행해왔다. /현대자동차
리스타일 2020 제품 사진. 디자이너 로지 애슐린 작품. /현대차

현대차는 2019년 9월 미국 친환경 패션 브랜드 ‘제로+마리아 코르네호’와 협업해 폐기한 자동차 시트가죽을 활용한 의상을 선보였습니다. 11월에는 중국 친환경 패션 브랜드 ‘리클로딩 뱅크’와 함께 했습니다. 2020년 10월에는 6개 글로벌 패션 브랜드와 함께 가죽시트, 유리, 에어백 등 자동차 폐차 과정에서 대부분 폐기하는 자동차 폐기물을 활용한 업사이클링 패션 프로젝트 ‘리스타일 2020’을 선보였습니다. 이렇게 만든 제품을 영국 유명 백화점인 ‘셀프리지스’ 런던 매장 및 홈페이지에서 한정판으로 전세계에 판매했습니다. 

폐페트병으로 만든 후드 티셔츠. /효성티앤씨

효성티앤씨는 최근 재활용 섬유 ‘리젠’을 선보였습니다. 리젠은 100% 폐플라스틱을 재활용해 만든 섬유입니다. MZ세대를 공략하고자 하는 패션 브랜드와 만나 티셔츠, 재킷, 가방 등 다양한 패션 제품으로 만들어지고 있습니다. 효성티앤씨는 패션 브랜드인 노스페이스, 내셔널지오그래픽, 커버낫에 ‘리젠서울’을 공급하고 있습니다. 리젠서울은 서울시 금천구, 영등포구, 강남구 등에서 수거한 폐페트병을 재활용해 만든 섬유입니다. 제주 지역에서 수거한 페트병으로 만든 ‘리젠제주’도 있습니다. 

◇캠핑용품·마네킹 만들기도

재활용을 하기 어려운 소재가 의류 제품뿐 아니라 캠핑용품, 마네킹 등으로 재탄생하기도 합니다. SK종합화학은 음식물 포장재 등으로 사용하는 폴리프로필렌을 재활용해 캠핑 업체인 미니멀웍스와 협업해 캠핑에서 많이 쓰는 폴딩박스를 만들었습니다. 폴리프로펠린은 다른 플라스틱 소재보다 재활용률이 떨어집니다. 또 재활용하더라도 품질이 떨어져 한정적으로 사용해왔습니다.

SK종합화학은 기존 플라스틱과 동일한 물성을 지닌 재사용 폴리프로필렌을 개발했습니다. 최근에는 이를 미니멀웍스의 업사이클 제품인 폴딩박스 에코에 적용했습니다. 버려지는 쓰레기에 자체 기술을 적용해 캠핑용품으로 재탄생시킨 겁니다.

코오롱스포츠의 친환경 마네킹. /코오롱FnC

코오롱인더스트리FnC은 작년 11월 국내 마네킹 제조업체인 GVM과 협업해 생분해 가능한 친환경 마네킹 개발에 성공했습니다. 기존 마네킹은 FRP(Fiber Reinforced Plastics·섬유 강화 플라스틱)를 재료로 만듭니다. FRP는 성형이 쉬워 마네킹을 만들기에 쉽지만 다양한 화학 재료를 더해 제작하기 때문에 분해가 되지 않아 환경오염을 시킵니다. 이에 코오롱스포츠는 GVM과 협업해 친환경 마네킹 개발에 나섰습니다. 친환경 마네킹은 톱밥을 활용해 만들었습니다. 친환경 본드를 써 환경 오염 걱정이 없습니다. 

패션 업계 한 관계자는 “언택트 시대에 새로운 소비 주축으로 떠오른 MZ세대를 겨냥해 업사이클링 제품 개발에 집중하는 추세”라고 했습니다. 이어 ”서로 다른 분야의 기업이 협력해 재활용 소재를 활용한 친환경 제품이나 윤리적 제조과정을 거친 상품들을 선보이는 경우가 늘고 있다. 또 폐플라스틱 재활용 분야에서 새로운 가치를 찾으려는 화학 업계와 패션·유통 업계의 만남도 더 많아지고 있다”라고 설명했습니다.

글 CCBB 귤

img-jobsn
Advertisements

회신을 남겨주세요

귀하의 의견을 입력하십시오!
여기에 이름을 입력하십시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