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공유오피스, 가치도 공유하고 학습실도 같이 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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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간 공유·대여 서비스
사무실부터 주방, 학습실까지

한 공간을 여러 회사가 나눠 사용하는 개념에서 시작한 공유 오피스(Office). 업무 공간과 회의실은 물론 커피 머신, 취식 공간 등을 공유 오피스에 입주한 다양한 기업이 함께 사용한다. 국내에는 2015년에 처음 등장했고 2016년 중순 외국계 기업 위워크가 한국에 진출하면서 개념이 크게 알려졌다. 2017년 약 600억원에 불과했던 국내 공유 오피스 시장은 무서운 속도로 성장해 2022년 7700억원 규모로 성장할 것으로 내다본다. 성장하는 만큼 공유하는 공간의 종류도 다양해졌다. 사무실뿐 아니라 주방, 작업실, 학업실 등 어떤 공간을 공유하고 대여하는지 알아봤다.

헤이그라운드 홈페이지

같은 가치를 공유하는 공간

기존 공유 오피스에는 업종과 규모상관 없이 다양한 기업이 입주한다. 누구나 이용할 수 있는 시설이기 때문이다. 또 동종 업종은 물론 이종 업종이 같은 공간에 있을 때 생기는 시너지도 상당하다. 실제로 공유 오피스에 입주한 한 스타트업 개발자는 “일을 하다 어려운 부분이나 모르는 부분이 있을 때 도움을 주고받는 건 흔한 일이다. 스타트업은 인력이 항상 부족한 데, 필요한 파트의 담당자가 있는 경우 그 기업과 인력을 공유하기도 한다”고 말했다.

이런 보통의 공유 오피스와 달리 추구하는 가치가 같은 기업만 모인 곳도 있다. 바로 ‘헤이그라운드’다. 헤이그라운드는 사회 문제를 해결하려는 조직이 모여있다. 입주 과정 역시 다르다. 공간 기획 단계부터 예비 입주사를 모집해 함께 공간을 만들었다. 입주사 참여 기준도 따로 있다. 기업이 창출하고자 하는 사회적 가치를 기준으로 심사와 면접을 거쳐야 한다. 입주 과정이 다른 공유 오피스와 조금 다르지만 그만큼 받는 혜택도 많다. 법무·인사·회계 등 기업 운영에 필요한 교육, 입주사간 네트워킹, 팝업 스토어 공간 지원, 공동 직장 어린이집 등을 제공한다.

현재 성수시작점과 서울숲점 두 곳을 운영하고 있다. 총 114개 기업이 입주해 있고 약 1100명이 헤이그라운드에서 기업을 키우고 있다.

“주방 함께 씁니다”

요식업 종사자를 위한 공유 주방도 있다. 대형 주방을 동시에 사용하기도 하고 주방 한곳을 정해진 시간에 사용할 수 있다. 대부분 식품외식창업자들이 공유 주방을 택하는 이유는 초기 설비 투자 비용 때문이다. 설비 투자 비용을 아껴 제품 개발이나 홍보에 투자할 수 있다. 실제로 국내 1호 공유주방 서비스인 ‘위쿡’ 입주사들은 초기 창업지용을 절감한 것으로 나타났다. 2020년 10월 규제 샌드박스 지정기업 주요 성과를 보면 위쿡 공유 주방에서 123건의 사업자가 영업 신고를 했는데, 이때 다 합쳐 35억1000만원 이상의 초기 창업 비용을 절감한 것으로 나타났다.

또 공유 오피스처럼 입주 기업에 다양한 기회를 제공한다. 위쿡은 인큐베이션 및 엑셀러레이팅 프로그램을 운영한다. 아이디어는 있지만 제품화, 유통에 어려움을 겪는 창업가를 지원하는 프로그램이다. 2019년부터 2021년 6월까지 상품 기획, 시제품 출시, 유통 등을 지원했고 총 21개 팀을 육성했다.

에듀윌 러닝큐브. /에듀윌 제공

교육 공간 무료로 이용

자기주도 학습이 필요한 학생들이 이용할 수 있는 공간을 만든 기업이 있다. 종합교육기업 에듀윌은 2021년 9월 ‘러닝큐브’를 오픈했다. 러닝큐브는 프리미엄 오프라인 학습공간이다. 80평이 조금 넘는 공간에 학생들이 쾌적하게 공부할 수 있는 자리 약 60석이 마련돼 있다.

이 공간은 에듀윌 공인중개사 온라인 유료 회원이라면 별도 비용 없이 사용할 수 있다. 공간은 물론 특강 및 설명회 등 다양한 학습 서비스를 제공받는다. 매일 오후 3시~5시에 공인중개사 관련 특강을 진행한다. 수험생은 특강을 들을 수도 있고 강의실 밖 마련돼 있는 자리에서 따로 공부할 수도 있다. 강의 시간 외에는 자유롭게 공간을 사용할 수 있다. 에듀윌의 강의를 무료로 체험할 수 있도록 모바일 기기를 구비한 체험존에서 강의를 들을 수도 있다. 일반 회원도 해당 공간을 사용할 수 있다. 온라인 무료 회원 가입 후 러닝큐브 체험 신청을 하면 된다. 인터넷 유료 강의 무료제공, 학습공간 2시간 이용 체험권을 증정한다.

에듀윌 교육서비스혁신실은 “최근 공인중개사 등 전문자격증을 준비하는 수험생이 증가하고 있다. 이 트렌드에 맞춰 수험생이 쾌적한 환경에서 학습할 수 있게 지원하기 위해 이 공간을 기획했다”고 말했다. 이어 “향후 보다 많은 수험생분들이 쾌적한 환경에서 학습할 수 있도록 서비스를 강화해 나갈 예정”이라고 밝혔다.

무신사 스튜디오 유튜브 캡처

패션 스타트업의 요람

업계 사장님들이 원하는 것을 파악해 갖춰놓은 공유 작업실도 있다. ‘패션 스타트업의 요람’이라고 불리는 ‘무신사 스튜디오’다. 국내 최대 패션 플랫폼 무신사는 2018년 패션 특화 공유 오피스 무신사 스튜디오를 열었다.

패션 특화 공유 오피스 답게 패션 브랜드를 운영할 때 필요한 인프라가 갖춰져 있는 것이 특징이다. 재봉실, 패턴실, 촬영 스튜디오, 창고 등이 있어 입주사가 자유롭게 이용할 수 있다. 입주사가 가장 유용하게 사용하고 있는 혜택 중 하나는 바로 택배비다. 브랜드가 고객에게 제품을 발송할 때 드는 택배비가 상당하다. 규모가 작을수록 부담은 커지기 마련이다. 무신사 스튜디오에서는 수량과 횟수에 상관없이 택배 건당 1800원에 발송할 수 있다. 실제로 최근 3년 동안 입주사가 절감한 택배비는 약 8억5000만원이라고 한다.

스튜디오에서 제공하는 혜택 외에도 입주사들끼리 자발적 협업을 진행하는 등 시너지를 내고 있다. 콘셉트가 비슷한 의류 브랜드가 함께 룩북을 촬영하는 경우는 흔하다. 한 원단 기업은 스튜디오에 전시를 진행한 덕분에 많은 입주사로부터 주문을 받았다고 한다. 김우리 무신사스튜디오 팀장은 한 매체와의 인터뷰에서 “무신사 스튜디오는 패션 사업에 필요한 모든 하드웨어와 소프트웨어를 갖춘 공유 오피스다. 패션 시장에 꿈을 키우고 있는 브랜드와 스타트업을 적극 도울 계획”이라고 말했다.

아워플레이스 제공

인테리어 잘 해서 빌려주기도

자신이 사용하거나 남는 공간을 남에게 빌려주는 사업도 인기다. 촬영 장소가 필요한 영화나 드라마, 뮤직비디오 제작자에게 자신의 집을 빌려주는 것이다. 영상 제작자들이 반듯하고 예쁘게 꾸며진 집보다 생활의 흔적이 있어 자연스럽고 평범한, 사람 냄새가 나는 집을 선호하기 때문에 일부러 이런 공간을 찾아다니기 때문이다. 기존에는 촬영 로케이션 인터넷 커뮤니티가 있어 원하는 사람들이 직접 사진을 올렸지만 최근에는 ‘아워플레이스’ 등 촬영 장소 공유 플랫폼도 생겼다. 이런 플랫폼에서는 장소를 시간 단위로 제공하고 있다.

아워플레이스는 가정집 대여 위주로 시작했지만 지금은 스튜디오, 상업공간 등으로 발전했다. 집뿐 아니라 사람이 사용하는 모든 공간이 유용하게 사용될 수 있다는 말이다. 서영석, 노한준 대표는 과거 jobsN과의 인터뷰에서 플랫폼에 등록된 곳 중 “지극히 평범한 집이 가장 인기가 많다”고 말했다. 이어 “모든 집은 다 다르다. 알게 모르게 거주하는 사람의 특성이 드러난다. 딸이 있는 집, 아들이 있는 집, 어르신과 함께 거주하는 집 등 가족 구성원 형태도 고스란히 묻어나는데, 그 미묘한 분위기 차이를 영상 제작자들은 크게 받아들인다”고 말했다.

글 CCBB 하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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