커피 화분에 비누 명함까지···지자체가 선보인 이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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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 이후 비대면(언택트) 트렌드로 인해 포장과 배달 문화가 일상에 자리 잡았습니다. 음식 배달과 택배로 인한 일회용 용기와 포장재 사용이 크게 늘어 환경오염 문제의 심각성이 나날이 커지고 있습니다. 최근 환경부는 코로나19로 인해 택배 물량이 전년보다 19.8% 늘었고, 음식 배달은 75.1% 급증했다고 발표했습니다. 이로 인해 폐플라스틱은 14.6%, 폐비닐은 11% 증가했다고 합니다. 일상 속 쓰레기 발생량이 많이 증가한 겁니다. 

환경오염에 관한 사람들의 관심이 늘자 각 지자체도 쓰레기와의 전쟁을 선포했습니다. 쓰레기를 새로운 제품으로 재탄생시키거나 재활용품을 가져오면 돈으로 보상해주는 등 다양한 제도를 실시하고 있습니다. 업사이클링과 같은 친환경 정책이 지자체 정책의 트렌드로 자리 잡은 겁니다. 최근 지자체들이 선보인 친환경 아이디어를 모아봤습니다.

◇버려지는 쓰레기가 새로운 물건으로 재탄생

최근 인천시는 물에 녹는 친환경 비누명함을 선보였습니다. 특수 제작한 이 종이비누 명함은 물에 닿으면 거품으로 변해 사라집니다. 물에 녹는 종이에 환경이나 인체에 무해한 콩기름 잉크를 썼고, 천연 세정제를 더했습니다. 

인천시가 선보인 친환경 비누명함. /YTN

보통 명함을 받고 연락처를 저장하고 나면 명함 자체는 쓸 일이 없어집니다. 이렇게 버려지는 명함은 대부분 코팅 종이라서 재활용이 불가능합니다. 그래서 인천시는 사용 후 쉽게 버려지고 재활용도 안 되는 명함을 환경적 가치가 높은 비누로 재탄생시켰다고 합니다. 명함에 적힌 이름과 휴대폰 번호 등을 저장한 후 비누가 필요할 때 명함을 쓰면 됩니다. 

또 이 비누 명함은 중증장애인 일자리 지원협회와 관내 노인 인력개발센터가 함께 만들고 있어 고용 창출 효과도 있습니다. 비누명함 디자인과 인쇄 등은 장애인이 맡았고, 제작과 배송 등은 나이 많은 어르신이 합니다. 인천시는 8월부터 물에 녹는 친환경 비누명함을 본격적으로 보급하고 있습니다. 시 본청과 산하기관 공무원들을 중심으로 활용 범위를 점차 넓히고 있습니다. 최근 인천시는 친환경 비누명함을 제품화한다고 알렸습니다. 벌써 관내 기업과 개인의 주문 및 문의 전화가 이어지고 있다고 합니다. 

포천시가 자투리 원단을 재활용해 만든 반려동물 옷. /포천시

섬유 원단을 만드는 과정에서 나오는 자투리 원단을 활용해 강아지 옷을 만드는 지자체도 있습니다. 자투리 원단이란 섬유 원단 제조과정에서 나오는 여분의 원단으로 대부분 폐기 처리하는 원단을 뜻합니다. 경기도 포천시는 최근 경기도경제과학진흥원과 손을 잡고 자투리 원단을 활용한 업사이클링 제품을 개발·상품화했습니다. 버려지는 원단을 가지고 상품을 만든 건 전국 지자체 중 최초입니다. 

포천시 기준 자투리 원단은 연간 600톤에 달합니다. 폐원단 분해는 매립할 경우 500년 이상이 걸립니다. 소각하면 다이옥신 등 유해물질을 발생시키고, 이를 처리하는 비용도 엄청납니다. 쓰레기로 버려지는 자투리 원단은 반려동물 옷이나 타올, 겨울철 가로수를 보호하는 천 등으로 다시 태어납니다. 포천시는 업사이클 브랜드 ‘리코(리사이클+에코)’를 특허청에 등록하고, 해당 브랜드를 활용한 사업을 추가 확대할 예정입니다.

커피찌꺼기 벽돌(좌), 커피 찌꺼기로 만든 화분. /인천시

버려지는 커피 찌꺼기(커피박)를 예쁜 화분으로 재탄생시키는 곳도 있습니다. 커피 찌꺼기는 폐기물관리법에 의해 생활폐기물로 분류합니다. 그래서 종량제 봉투에 담아 땅에 묻거나 태워야 합니다. 이에 인천시는 커피 찌꺼기를 활용해 제품화하는 ‘커피박 재자원화 프로젝트’를 하고 있습니다. 커피박 재자원화 프로젝트는 커피 한 잔을 만들기 위해 2%만 쓰이고 98%는 생활폐기물로 소각 또는 매립하는 커피박을 활용해 제품화하는 사업입니다.

인천시는 작년 시범사업으로 중구, 미추홀구의 커피전문점 119개곳에서 커피박 55톤을 수거해 커피 화분을 만들었습니다. 올해는 5개 자치구 600곳에서 660톤을 수거해 커피 찌꺼기를 야외 데크와 화분, 연필, 벽돌 등으로 제품화해 판매할 계획입니다.

◇재활용품 가져가면 현금으로 보상해주기도

재활용품을 가져가면 현금을 주는 지자체도 있습니다. 경기 성남시는 작년 1월 주택가 한 쪽에 있는 시유지인 공터 120㎡(약 36평)에 자원순환가게 1호점 ‘신흥이re100’을 열었습니다. 신흥이re100은 전국 최초의 자원 순환 가게입니다. 성남시와 성남환경운동연합, 재활용업체 등 민·관·기업이 협업해 주민 주도형으로 운영합니다. 쓰레기를 100% 재활용(recycling)한다는 의미에서 ‘re100’으로 이름 붙였습니다.

성남시 자원순환가게 1호점 ‘신흥이re100’. /성남시

주민들이 재활용품을 가져오면 무게에 따라 현금이나 지역화폐로 보상해줍니다. 1㎏당 알루미늄 캔은 560원, 플라스틱은 105∼200원, 의류 80원, 헌책 70원, 종이 49원 등입니다. 유가 변동에 의해 보상액이 달라지기도 합니다. 빈 병은 공병 보증금과 같은 금액인 소주병 100원, 맥주병 130원, 투명페트병 10원을 줍니다. 종이팩을 가져오면 화장지로 교환해주고 폐건전지는 종량제봉투로 바꿔줍니다. 매주 화요일과 토요일 오후 2∼5시 운영하고 재활용 가능한 쓰레기만 받습니다. 정산은 매월 1차례 하는데 휴대전화에 ‘에코투게더’ 앱을 설치하면 정산액을 미리 확인할 수 있습니다. 

신흥이re100이 인기를 얻으면서 6월 기준 10호점까지 열었습니다. 성남자원순환 가게를 이용한 주민은 지난 2월 말까지 모두 4058가구에 달합니다. 주민들이 가져온 알루미늄 캔, 플라스틱 등 일반 재활용품은 5만1161㎏, 소주병·맥주병·투명페트병은 43만1243개로 보상한 금액만 1339만8000여원에 달합니다.

제주도는 재활용품을 가져가면 종량제 봉투를 줍니다. 올해 1월부터 폐건전지, 캔, 종이팩, 투명 페트병 4개 품목을 분류해 인근의 재활용 도움센터로 가져가면 1㎏당 10ℓ짜리 종량제 봉투 1장과 교환해줍니다. 4월부터는 ‘재활용 데이 이벤트’도 하고 있습니다. 매월 넷째 주 일요일을 ‘재활용 데이’로 정했습니다. 이날 재활용품을 가져가면 1㎏당 종량제 봉투(10ℓ) 10장을 받을 수 있습니다. 생물 다양의 날(5월22일), 환경의 날(6월5일), 오존층 보존의 날(9월16일), 푸른 하늘의 날(9월22일)도 재활용 데이로 정했습니다. 1인당 하루 최대 5장, 재활용 데이에는 15장까지 종량제 봉투를 받을 수 있습니다. 제주시는 재활용 데이 때 종량제 봉투를 4월에는 5705매, 5월 1만863매, 6월 2만5303매, 7월 2만3752매 교환했다고 전했습니다. 환경 보호에 관심이 많은 시민의 관심과 참여가 커지고 있다고 합니다.

글 CCBB 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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