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음 맞는 ‘온라인 동네친구’ 소개했더니 매출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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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로운 사람을 만나고 다른 사람과 연결되고 싶은 인간의 본능에 주목해 다양한 IT 서비스를 만든 사람이 있다. 온라인에서 익명으로 소통하는 앱 ‘모씨’에 이어 동네 친구를 찾을 수 있는 앱 ‘위피’를 만들었다. 최근에는 온라인 홈트레이닝 서비스 ‘콰트’를 론칭했다. 운동하고 싶은 사람과 전문 트레이너를 연결해준다. 사람과 사람을 이어주는 서비스를 하는 스타트업 ‘엔라이즈’ 김봉기(41) 대표의 이야기를 들어봤다.

엔라이즈 김봉기 대표. /jobsN

연세대학교 경영학과를 졸업한 김 대표는 졸업 후 전자책 회사에 입사했다. 평소 책을 좋아하기도 했고, 전자책 관련 분야에 전망이 밝을 거로 봤다. 7년여간 일하면서 전략 기획 업무를 담당했다. 그러던 중 직접 다양한 서비스를 자유롭게 기획해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 함께 일하던 동료들과 2011년 ‘엔라이즈’를 창업했다.

“창업 후 초창기에는 3차원(3D) 형태의 전자책을 개발했습니다. 전자책 시장이 커지면서 책을 게임처럼 재밌게 볼 수 있게 하면 좋을 것 같았어요. 1년 정도 개발한 후 첫 제품을 출시했는데 결과는 처참했습니다. 시장에서 별다른 반응을 얻지 못했어요. 결국 서비스 개발을 멈춰야 했어요. 당장 자금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외주 개발에 집중했습니다. 그렇게 2년여간 일하던 중 내부에서 자조적인 목소리가 터져 나왔어요. 공동창업자였던 팀원 한 명이 ‘이러려고 창업한 건 아니지 않냐. 다른 회사의 서비스를 만들어 주지 말고 우리 서비스를 하자’고 했죠. 자체 서비스 기획에 집중하기 위해 외주 개발을 끊고, 팀원들과 다시 한번 심기일전하기로 했습니다.

아이템을 고민하던 중 당시 페이스북 등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가 활성화하는 것을 보고 아이디어를 얻었습니다. 실명 기반 SNS에서 사용자들은 보통 행복하고 밝은 일상을 공유했어요. 하지만 실제로는 그렇지 않은 부분도 많다는 점에 주목했습니다. 사람들이 평소 하기 힘든 이야기를 익명으로 할 수 있게 하는 서비스를 만들면 좋을 것 같았어요. 그렇게 2015년 익명 기반의 앱인 ‘모씨’를 출시했습니다. 모씨는 익명으로 자신의 고민이나 사연을 올리는 앱이에요. 익명성에 기대어 평소 꺼내놓기 어려운 이야기를 솔직하게 털어놓을 수 있다는 점에 큰 인기를 얻었습니다. 2015년 누적 다운로드 수 500만건 이상을 기록했고, 총 35억원 투자 유치에 성공했습니다. 이용자 수는 월평균 50만명에 달했어요. 현재는 다른 서비스에 집중하기 위해 8월까지만 서비스하기로 했습니다.”

익명 기반 앱 ‘모씨'(좌), 위치 기반 소셜 서비스 ‘위피’. /홈페이지 캡처

‘모씨’의 성공 이후 김 대표는 2017년 위치 기반의 소셜 서비스 ‘위피’를 론칭했다. 온라인상의 소통을 오프라인까지 연결해보자는 생각이었다. 위피는 나이, 지역, 성별, 취향 등을 설정하면 위치 기반으로 자신과 가까이 있는 이용자를 자동 추천한다. 관심 있는 사람에게 대화를 신청해 상대방이 수락하면 채팅, 보이스톡을 할 수 있다.

“익명 기반 서비스 ‘모씨’를 운영하면서 사람을 이어주는 서비스에 관심이 커졌어요. 다른 사람과 연결되고 싶은 인간의 본능에 주목했습니다. 이웃 간의 교류가 적어진 요즘 ‘온라인에서 마음 통하는 동네 친구를 찾을 수 있다’는 콘셉트로 서비스를 시작했어요. ‘위피’는 온라인에서 누군가와 이야기하는 데에 거부감이 적은 젊은 세대에서 인기를 얻었어요. 신뢰도를 높이기 위해 직장·학교 인증을 거치게 했습니다. 매일 6만~7만명의 이용자가 서비스를 이용해요. 앱 누적 다운로드 수는 100만건이 넘었습니다. 월평균 매출은 12억~13억원 수준입니다. 데이팅 앱 중 매출 1위를 기록하고 있어요. 코로나19 사태로 비대면 서비스가 일상에 자리 잡으면서 이용자가 늘었습니다.”

이후 김 대표는 미국 출장 중 ‘펠로톤’이라는 홈트레이닝 전문 앱을 접했다. ‘펠로톤’은 운동기구인 스피닝바이크를 판매하는 동시에 온라인 운동 콘텐츠를 함께 제공하는 미국 기업이다. 이용자는 스피닝바이크를 사면 자전거에 달려 있는 태블릿으로 유명 트레이너의 운동 강의를 보고 배울 수 있다. 트레이너들은 실시간으로 참가자의 운동을 독려한다. 또 이용자끼리 운동량을 모니터링하면서 경쟁할 수도 있다. 

“평소 ‘꼭 해야 하는 운동을 어렵지 않게 시작할 수 없을까’ 고민하던 중 앱 ‘펠로톤’을 접했어요. 우리나라에도 전문적인 홈 트레이닝 플랫폼이 있으면 좋을 것 같다고 생각했습니다. 그래서 트레이너와 운동하고자 하는 사람을 연결하는 서비스를 기획했습니다.

2018년 건강 기구를 제공하는 ‘365위더스’에 투자해 홈트레이닝 기구를 만드는 것부터 시작했습니다. 2019년 12월부터 본격적으로 데이터를 기반으로 한 홈트레이닝 콘텐츠를 제공하는 앱을 개발했어요. 이후 2020년 6월 ‘콰트’를 론칭했습니다.”

‘콰트’는 전문 트레이너와 코치가 직접 참여해 만든 운동 영상과 운동기구를 함께 제공한다. /엔라이즈

콰트는 필라테스, 요가, 웨이트 등 전문 트레이너와 코치들이 직접 참여해 만든 운동 영상과 운동기구를 제공하고 있다. 이용자는 체중 감량, 재활·자세 교정, 근력 향상, 탄력 관리, 붓기 관리, 체력 관리 중 원하는 운동 목표를 선택할 수 있다. 이후 원하는 프로그램을 선택하면 다양한 기구를 이용해 체계적으로 운동을 배울 수 있다. 

“홈 트레이닝은 집에서 혼자서도 운동할 수 있다는 게 장점이에요. 하지만 운동 초보자들의 경우 동기부여와 의지 없이는 꾸준히 하기 어려워요. 또 혼자 하다 보니 운동을 올바르게 하는지 알기 어렵죠. 콰트는 운동 전문가들의 체계적인 커리큘럼을 제공하는 동시에 운동의 효과와 재미를 높여주는 운동 기구를 보내줍니다. 쉽게 말해 홈 트레이닝 콘텐츠를 구매하면 짐볼, 폼롤러, 밴드 등 프로그램에 맞는 운동기구를 함께 받아볼 수 있어요. 운동기구 사용법을 전문 코치에게 제대로 배울 수 있다는 장점이 있죠. 처음 운동을 접하는 분도 집에서 쉽게 배울 수 있습니다.”

‘콰트’에서 운동 영상을 보고 따라하는 김봉기 대표. /엔라이즈
‘콰트’로 함께 운동하는 직원들 모습. /엔라이즈

-다른 홈트레이닝 서비스와 차별점이 궁금합니다.

“가장 큰 차별점은 IT기업이 만든 모바일 PT(Personal training) 앱이라는 점이에요. ‘모씨’, ‘위피’ 등 2011년부터 최신 트렌드에 맞는 다양한 앱을 개발하고 운영하고 있어요. 10년간 쌓은 IT 기술을 앱에 담았습니다. 자체 개발 기술로 이용자의 프로그램 구매 현황부터 만족도까지 모든 과정을 데이터화해 분석합니다. 이용자가 선호하는 운동 콘텐츠나 시청 시간, 완강률 등을 분석해 콘텐츠를 보완하고 제작합니다. 데이터를 기반으로 이용자의 니즈를 빠르게 충족시켜요.

또 단순히 운동법만 가르쳐주는 게 아닌 트레이너와 같이 운동하는 느낌을 주고자 합니다. 코치가 계속해서 격려하고 이용자와 공감대를 형성해 목표에 도달할 수 있게 도와줘요. 또 같은 목표를 가진 이용자끼리 운동한 사진을 찍고 올려 서로 운동 기록을 공유할 수 있게 했어요. 피드백을 주고받으면서 서로 독려하죠. 또 트레이너도 댓글을 남기면서 소통합니다. 앞으로는 콰트 앱에서 진행하는 라이브 운동 방송 등의 기능도 추가할 예정입니다.”

‘콰트’에서 현재 제공 중인 유·무료 콘텐츠는 총 1800여개에 달한다. 서비스를 출시한 지 1년도 채 되지 않았지만 가입자 수는 5만8000여명을 넘어섰다. 

-매출이 궁금합니다.

콰트, 위피 등의 서비스를 포함해 엔라이즈의 작년 매출은 약 270억원이었습니다. 올해 예상 매출은 400억원이에요. 2022년 목표 매출은 700억 정도에요.

‘콰트’의 경우 올해 예상 연매출은 150억원입니다. 연평균 성장률(CAGR·Compound Annual Growth Rate)이 300% 이상으로 빠르게 성장하고 있어요.  2022년 목표 매출은 500억원입니다.”

-앞으로의 계획과 목표는요.

“일단 ‘콰트’에 집중할 예정이에요. 콘텐츠의 퀄리티를 높여 이용자가 더 재밌고 체계적으로 운동할 수 있게 하고 싶습니다. 또 홈트레이닝 강의 플랫폼에서 그치지 않고 식단 사업, 홈트레이닝 기구 사업까지 영역을 확장할 계획입니다. 많은 사람이 콰트를 이용하면서 ‘진짜 나를 찾는 시간’을 보냈으면 해요. 모바일 개인 코치로서 이용자의 긍정적인 변화에 도움을 주고 건강한 삶을 살 수 있도록 돕고 싶습니다. 앞으로도 사람과 사람을 연결하는 서비스로 사회에 긍정적인 변화를 끌어내고 싶어요.”

글 CCBB 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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