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자·짜장면·치킨도 OK…드론이 배달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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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달부터 세종호수공원서 피자 배달
부산항에선 치킨, 짜장면 배달도
성큼 다가온 드론 배달 시대

이달 말부터 세종시 호수공원에서 드론이 배달해주는 피자를 먹을 수 있게 된다. 피자 업체는 도미노 피자, 드론 운영은 피스퀘어가 하게 되며 국토교통부가 밝힌 시행일은 8월 20일이다. 지난해 12월 도미노피자가 성균관대학교 자연과학캠퍼스 내 매장에서 드론으로 피자 배달 테스트를 한 적은 있지만 정식으로 드론 배달에 나서는 건 이번이 처음이다. 부산항에선 지난 3월부터 드론으로 치킨, 짜장면 등의 배달이 이미 시작됐다. 바다 한가운데에서 따끈따끈한 배달 음식을 먹을 수 있게 된 것이다. 성큼 다가온 드론 배달 시대, 어디까지 진화할까.

도미노피자의 피자 배달 전용 드론. /도미노피자

◇드론이 배달해주는 피자, 무료 배송까지?

세종시 호수공원은 주말이면 세종시민들이 가족들과 함께 찾는 도심 공원이다. 공원 남쪽으로는 금강이 흐른다. 금강 너머에 도미노피자 지점이 있다. 앞으로 드론은 금강을 가로질러 세종시 호수공원으로 피자를 배달하게 된다.

드론 배송은 도미노피자 모바일 앱에서 주문이 가능하다. 드론 배송 주문 시 비밀번호를 부여 받는다. 갓 구운 피자를 실은 드론이 호수공원 내 드론 착륙대에 도착하면 비밀번호를 누르고 피자를 가져가는 식이다. 드론은 한번에 피자 2판과 1.5ℓ 콜라 2개까지 배송이 가능하다. 10월까지는 공원 내 착륙 지점에서 직원이 피자 배송을 도울 예정이다. 배달 시간은 호수공원 매화공연장까지 8~9분, 물놀이섬까지는 6~7분 정도 걸린다.

피자 배달에 쓰일 드론./ 국토교통부

피자 배달에 쓰이는 드론은 가로 179m, 세로 179m, 높이 70m 크기다. 자체 중량은 12㎏, 물건을 싣고 최대 23㎏까지 날 수 있다. 최대 25분, 5㎞를 비행할 수 있다. 최대 고도는 150m, 영하 10도~영상 40도, 초속 13m까지 비행 가능하다.

배달앱을 쓸 때 배달료가 드는 것처럼 드론 배송에도 비용이 발생한다. 단 1년간은 무료다. 국토부 지원사업이라 1년은 무료로 운영한 뒤 피자, 드론 업체가 배송 비용을 정하게 된다.

애초 국토부는 7월 중순부터 서울 마포구 난지한강공원에서 이 서비스를 시작하려고 했다. 수도사령부와 항공청 허가도 받았지만 서울시가 시민 안전 문제 등으로 사업을 연기, 취소해 시행하지 못했다. 당시 코로나 확산세가 심상치 않아 한강을 찾은 시민을 대상으로 드론 피자 배송을 시행하기 어렵다는 점도 고려했다. 대신 서울보다 인구 수가 적고 안전 위험이 덜한 세종시에서 이 사업을 시작하기로 했다. 국토부는 백신 접종률이 오르고 코로나 확산세가 잦아들면 지자체 공공장소와 산간, 도서 지역 전통시장 드론 배송을 확대할 방침이다.

◇바다 한가운데도 OK

‘해양드론기술’은 국내 최초로 드론을 이용해 묘박 중인 선박에 물품을 배송하는 서비스인 ‘나라온’을 운영하고 있다. 올해 2월 국토부로부터 정식 사업자 허가를 취득했고 3월에는 관세청과 협의를 마치고 본격 드론 배송을 시작했다. 시험 배송이 아닌 상업 배송으로는 처음이다.

묘박지는 기름이나 생필품 보급을 위해 입항하는 선박들이 항만에 접안하면 발생하는 계류 비용을 아끼기 위해 항만 인근 바다에 정박하는 곳이다. 일종의 임시 주차장인 셈이다. 남외항 묘박지에는 연간 5000여척의 선박이 거쳐간다. 이곳에 있는 동안 선원들은 하선하지 못하고 배에서 머무는데, 그때 먹고 싶은 음식이나 필요한 물품을 드론이 배송하는 것이다.

‘해양드론기술’이 남외항에 묘박 중인 선박에 드론을 이용, 물품을 배송하고 있다. 해양드론기술 제공

드론은 현재 부산항 남외항을 중심으로 최대 5㎏의 물건을 반경 3㎞ 거리까지 배송할 수 있다. 배송에 걸리는 시간은 짧으면 1분, 길어도 5분이 채 걸리지 않는다. 일반 가정집에서 시켜 먹듯이 치킨, 피자, 맛집 음식 등을 드론 이착륙장으로 배달 시키면 드론 배송업체가 드론 상자에 옮겨 담아 최종 전달하는 방식이다. 드론 배송 비용은 건당 3만원(현재 할인가 1만원)이다. 업체 관계자는 “작은 배로 실어나르기 힘든 음식을 고객이 따끈한 상태로 받을 수 있다”고 말했다. 이용 방법도 간단하다. 이메일이나 카카오톡 채널로 선박명, 선박의 GPS 위치, 희망 배달 시간, 연락처, 주문 내용 등을 남기면 된다.

해양드론기술은 최근 부산영도 동삼어촌계와 함께 하리 해상 낚시터에도 드론 배달을 시작했다. 나라온으로 짜장면이나 치킨 등을 주문하면 낚시터로 드론이 배달을 해준다. 바다 한가운데에서 낚시를 하다가도 따끈한 배달 음식을 맛볼 수 있게 된 것이다.

◇점점 커지는 드론 시장

세계 드론 시장의 규모는 나날이 커지고 있다. 국토교통부는 전 세계 드론 시장 규모가 2016년 7조2000억원에서 2022년 43조2000억원, 2026년 90조3000억원으로 성장할 것으로  전망했다. 한국 드론 시장 역시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 2013년 정부에 신고된 드론 개체 수는 193대에 불과했으나 2019년 9342대로 40배 이상 증가했다. 드론 업체는 2013년 131곳에 불과했으나 2019년 2500곳을 넘겼고 같은 기간 50명대였던 드론 조종 자격 취득자 수는 지난해 2만명을 넘겼다. 대통령 직속 4차산업혁명위원회는 향후 10년간 드론 산업이 17만명 규모의 고용을 창출하고 29조원에 달하는 부가 가치를 생산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상업용 드론 상용화를 준비하거나 시작하는 기업도 늘어나는 추세다. GS칼텍스는 지난해 10월 여수 장도에서 드론과 로봇 배송 시연 행사를 개최했다. 장도에 거주 중인 사람이 모바일 앱을 통해 GS25 편의점의 생필품을 주문하면. GS칼텍스 소호주유소에서 드론 제조업체 네온테크의 드론이 인근의 GS25 편의점 상품을 적재해 바닷길을 건너 0.9km 거리의 장도 잔디광장으로 배송하는 방식이다. GS칼텍스는 지난해 6월에도 제주 무수천주유소에서 각각 1.3㎞와 0.8㎞ 떨어진 펜션과 초등학교에 드론으로 GS편의점에서 주문한 도시락을 배달하는 시연 행사를 했다. GS칼텍스가 주유소를 드론 배송 거점으로 활용하면서 신속한 물류 서비스가 가능해질 전망이다. 또 기존 유통 인프라에 대한 접근이 어려운 도서지역에 생활 물품과 구호 물품을 비대면으로 배송할 수 있어 물류 사각지대의 주민들에게 큰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

제주 GS칼텍스 무수천주유소 드론배송 시연행사에서 드론이 이륙하고 있다./GS칼텍스

도미노피자는 드론을 이용한 피자 배달을 올해 안에 상용화 한다는 방침이다. 도미노피자는 지난해 12월 성균관대 자연과학캠퍼스 내 매장에서 드론 배달 테스트를 이미 마쳤다. 배달 전용 드론 ‘도미 에어’는 모바일 앱에서 드론 전용 도미노 스팟을 지정하면 도착지 정보를 자동으로 인식해 전달한다. 주문자가 주문 장소에서 도미노피자 앱으로 피자 수령 인증을 하면 배달 배송 박스의 음식을 받을 수 있다.피자부터 치킨, 짜장면을 비롯해 지역을 넘어 드론을 활용한 배달 서비스는 점차 확대될 전망이다. 하지만 업계에서는 여전히 여러 규제에 묶여 드론이 자유롭게 날아다닐 수 있는 여건이 미흡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드론이 하늘에서 갑자기 추락하는 등의 안전 문제에 대한 보완책도 필요하다. 정부가 드론 실증도시를 선정하고 드론 규제 샌드박스 사업을 추진해 드론 활성화와 규제 완화, 문제 해결에 나서고 있는 만큼 변화를 기대해봐도 좋을 전망이다.

글 CCBB 키코에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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