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가 자동차 말고 500억 이상 투자했다는 ‘이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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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원 아끼지 않는 회장님들
한국 테니스 이끌고 양궁 역사 쓰고…

조각가들에게 모텔을 리모델링 해 작업실로 제공하고 직접 해외 전시에 데려가 주는 사람이 있다. 바로 크라운제과 윤영달 회장이다. 윤 회장은 14년째 국내 조각가를 지원해오고 있다. 송추 아트밸리 근처 모텔을 모두 인수해 개조해서 조각가들의 작업실로 제공했다. 또 조각가들과 함께 세계적인 아트페어에 함께 다니면서 공부를 도왔다. 또 국내 각종 조각 전시회를 열 수 있게 물심양면으로 돕고 있다. 윤 회장은 자신을 “조각가는 아니고 조각가 편을 드는 사람” 이라고 말한다. 윤 회장처럼 기업 운영 외에도 문화·예술·스포츠 후원에 힘썼던 회장을 알아봤다.

윤영달 회장

사실 윤 회장은 국악 후원자로 더 많이 알려져 있다. 크라운제과가 경영 위기 맞았을 때 북한산에 올랐다가 접한 대금 소리 덕분에 국악에 관심이 생겼다. 윤 회장은 과거 인터뷰에서 “전에는 잘 듣지도 않았던 국악인데, 어떻게 그렇게  치유를 받았는지 모르겠다. 국악을 만나 회사를 다시 살릴 힘을 얻었다”고 말했다.

2004년 국내 국악인의 축제인 ‘창신제’를 열었고 매년 공연을 열고 있다. 2007년에는 국내 최초 민간 국악단 ‘락음국악단’을 창단했다. 또 한국 최고의 국악 명인들로 구성한 ‘양주 풍류악회’도 결성했다. 2009년에는 이들이 연습을 하고 공연할 수 있는 공간도 마련했다. 경기도 양주시 송추에 있는 모텔 다섯 개를 한 번에 사들였다. 수개월의 리모델링을 거쳐 모텔은 ‘송추 아트벨리’로 다시 태어났다. 명인들 개인이 연습실로 사용하고 국악단이 공연을 하고 있다.

공간을 마련해주는 것뿐 아니라 해외에서 국악 공연을 할 수 있도록 도움을 줬다. 양주풍류악회는 독일 프랑크푸르트·베를린, 체코 프라하, 오스트리아 빈 등 유럽에서 공연 ‘한국의 풍류’를 선보여 국악을 세계에 알렸다. 

고교시절 이건희 회장과 훗날 레슬링 대회 우승 선수에게 시상하는 모습. /mbn 방송화면 캡처

“일본에서 초등학교를 다녔고 당시 일본에선 프로레슬링이 흥행했다. 일본 프로레슬링 영웅 한국인 역도산을 보면서 레슬링이 하고 싶어졌다.”

1958년 서울사대부고 레슬링부 입부 면접에서 한 고등학생이 한 말이다. 이 길로 레슬링부에 들어가 2년 동안 열심히 레슬링을 배운 주인공은 고 삼성 이건희 회장이다. 레슬링을 좋아했지만 훈련 도중 부상을 입고 가족의 반대로 레슬링을 그만둬야 했다.
이건희 회장이 레슬링과 다시 인연을 맺은 건 1982년이었다. 대한레슬링협회 회장을 맡으면서 학창 시절 못다 이룬 꿈을 다시 마주했다. 당시 한국 레슬링은 이건희 회장의 후원으로 큰 발전을 이뤘다. 당시 올림픽 메달리스트에게 주는 대한체육회 포상금(금메달 100만원·은메달 50만원·동메달 30만원)과 같은 금액을 레슬링 선수들에게 추가로 지급하기도 했다. 이렇게 레슬링협회 회장으로 재임한 16년 동안 약 300억원을 투자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 결과 올림픽, 아시안게임, 세계선수권에서 40개의 금메달을 따는 성과를 이뤘다.

레슬링 외에도 삼성은 각 계열사별 스포츠팀을 홍보, 운영, 후원해왔다. 야구, 테니스, 골프, 태권도 등 종목도 다양하다.

한국 양궁팀이 정의선 회장을 행가레 하고 있다. 리우 올림픽 때 선수단을 찾은 정의선 회장. /조선DB

한국 양궁 발전과 함께한 회장도 있다. 바로 정몽구 회장이다. 정몽구 회장은 1985년부터 1997년까지 대한양국협회장을 역임했다. 1997년부터는 명예회장으로 양궁 발전에 힘썼다. 정 회장이 양궁에 빠진 건 1984년 LA올림픽 때였다. 당시 양궁 여자 개인전에서 양궁선수들이 금메달을 따는 걸 지켜보다 양궁 육성을 결심했다고 한다. 1985년 대한양국협회장에 취임 후 현대정공(현 현대모비스)에 여자 양궁단과 남자 양궁단을 창단했다.

정 회장은 인재 발굴은 물론 훈련 지원, 첨단 장비 개발 등 후원을 아끼지 않았다.  심장박동수 측정기, 시력테스트기 등을 직접 구입해 양궁협회에 선물로 보냈다. 또 선수들의 연습량, 성적 등을 분석하는 프로그램도 정몽구 회장의 지시로 개발됐다. 훈련 프로그램을 제안한 일화는 유명하다. 정 회장은 선수들이 어떤 상황에서도 흔들림 없이 집중력을 유지할 수 있도록 시끄러운 곳에서 훈련을 해보면 좋겠다고 제안했다. 협회 직원들은 이걸 토대로 프로그램을 만들었다. 그렇게 약 500억원 이상을 양궁에 후원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런 정몽구 회장의 후원은 정의선 회장이 물려받았다. 2005년부터 대한양궁협회장을 맡았다. 정의선 회장은 명성이나 과거 성적보다는 현재의 실력으로만 국가대표를 할 수 있도록 선발전 투명성을 높였다. 파벌과 비리로 얼룩진 운동계에서 실력만 있으면 국가대표가 될 수 있는 체계를 만든 것이다. 이뿐 아니라 선수들이 항상 경기에 최상의 컨디션으로 임할 수 있도록 돕기도 한다. 이동 시 선수들의 안전을 위해 사설 경호원, 방탄 자동차, 트레일러 등을 제공했다. 금전적인 보상도 아낌없이 해준다. 주요 국제대회에서 우수한 성적을 거둔 선수단은 물론 코치진에게 지금까지 약 60억원의 포상금을 지급했다.

정의선 회장은 올해 1월 대한양궁협회장 5연임을 확정했다. 당시 정 회장은 “깊은 책임감과 사명감을 느끼며, 한국 양궁의 발전적인 미래를 만들어나갈 수 있도록 최선의 노력을 다할 것”이라고 소감을 밝혔다.

글 CCBB 하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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