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진영·장범준 아니었다, 음악 저작권료 수입 1위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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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벚꽃 연금’. 매년 봄이 오면 ‘벚꽃엔딩’이 방송, 라디오에서 흘러나온다. 곡을 만든 장범준은 이 노래만으로 매년 약 10억원의 수익을 얻기 때문에 생긴 말이다. 이렇게 한 번 노래를 만들면 가만히 있어도 돈이 들어온다. 저작권자 본인 사망 후에도 70년 동안이나 저작권료를 받을 수 있다. 작년 우리나라에서 음악 저작권료를 제일 많이 받은 사람은 누구일까.

한국음악저작권협회는 매년 2월 저작권대상 시상식을 개최한다. 저작권대상은 1년 동안 국내에서 음악 저작권료를 가장 많이 받은 사람에게 주는 상이다. 2021년 저작권대상에서 피독은 작사·작곡 분야 대상을 수상했다. 대중 편곡 분야에서는 작곡가 조영수가, 클래식 분야는 김성균, 국악 분야는 박경훈이 상을 받았다.

◇한국 저작권 시장 절대강자 방탄소년단 프로듀서 피독

피독./빅히트 엔터테인먼트 제공

피독은 현재 한국 저작권료 시장의 절대강자다. 2019년·2020년·2021년 3년 연속 저작권대상 작사·작곡 부문을 휩쓸었다. 그는 방탄소년단 소속사 빅히트 엔터테인먼트 수석 프로듀서다. BTS의 ‘작은 것들을 위한 시’·’Life Goes On’·’On’·’Home’ 등 국내뿐만 아니라 해외에서도 큰 인기를 얻고 있는 곡들을 작사·작곡 했다. 2019년 발매한 ‘작은 것들을 위한 시’는 미국 빌보드 메인 앨범 차트 1위에 올랐다. 또 2020년 국내 음악 가운데 가장 많은 스트리밍 횟수를 기록해 저작권대상 ‘올해의 노래’로 선정되기도 했다. ‘2020 MAMA’에서 ‘베스트 프로듀서’ 상도 피독이 차지했다. 그는 2017년과 2018년에도 2년 연속으로 ‘베스트 프로듀서’ 상을 받은 바 있다. 또 2019년에는 ‘베스트 작곡가’ 상을 받았다.

세계적인 작곡가가 된 피독은 25세 때 우연히 방시혁이 운영하는 작곡 관련 커뮤니티에 곡을 올리기 시작했다고 한다. 당시 올린 곡들이 좋은 평가를 받아 자연스럽게 빅히트 엔터테인먼트에 들어갔다. 그 때 올린 곡들을 에이트와 임정희 음반에 수록했다고도 한다. 피독의 저작권료 수입은 얼마인지 구체적으로 알려지지 않았다. 음악저작권협회도 개인정보보호 차원에서 수상자의 저작권료를 밝히지 않는다. 하지만 3년 연속 저작권료 1위를 차지한 만큼 가요계에서는 피독이 매년 수십억 원에 달하는 저작권료를 받을 것으로 보고 있다.

◇저작권료 부자, 박진영·지드래곤·김이나

박진영 ‘어머님이 누구니’ 앨범 사진./박진영 ‘어머님이 누구니’ 앨범 사진 캡처

하지만 음악 저작권료 부자라고 하면 사람들은 피독보다는 박진영이나 지드래곤을 떠올린다. 그들 역시 우리가 잘 알고 있는 저작권료 부자다. 박진영은 2011년·2012년·2013년에는 3년 연속 음악 저작권 수입 1위라는 기록을 세웠다. 본인 앨범 외에도 자신이 운영하는 기획사 소속 가수들의 노래를 직접 작사·작곡했다. 원더걸스 ‘tell me’·2PM ‘Heartbeat’ 외에 트와이스의 ‘I can’t stop me’·’feel special’ 등도 모두 박진영이 만든 곡이다. 한국 음악 저작권 협회는 그가 저작권 수입 1위를 한 2013년 13억1000만원을 벌었다고 했다.

지드래곤 역시 빅뱅 노래뿐 아니라 자신의 솔로 앨범 노래 대다수를 작사·작곡했다. ‘거짓말’부터 시작해 ‘Heartbreaker’, ‘크레용’ 등 수많은 히트곡을 발표했다. 2018년에는 저작권 대상 수상자가 바로 지드래곤이다.

김이나 작사가./jtbc ‘싱어게인’캡처, 천영상 제공

작곡말고 작사로 저작권료를 쓸어 담는 사람도 있다. 작사가 김이나는 2015년 국내 저작권료 작사 부문에서 수입 1위를 차지했다. 최근 오디션프로그램 JTBC ‘싱어게인’ 심사위원으로 온 김이나는 오디션 참가들이 노래를 하면 “이 노래도 내가 작사했다”며 저장권 부자 인증을 하기도 했다. 아이유의 ‘좋은날’·’분홍신’, 브라운아이드걸스 ‘Abracadabra’, 박효신의 ‘숨’ 등이 김이나 작사가의 대표곡이다. 이외에도 이선희 ‘그중에 그대를 만나’, 조용필 ‘걷고 싶다’ 등 베테랑 가수들의 노래부터 엑소의 ‘lucky’ 등 아이돌 노래, 트로트 가수 유산슬의 ‘사랑의 재개발’까지 장르의 폭도 넓다. 그의 이름으로 등록된 저작권 곡만 무려 490곡이 넘는다.

대학에서 미술사를 전공한 김이나는 본격적으로 작사를 하기 전 계측기 회사에 다녔다고 한다. 하지만 음악 쪽 일을 지망해 작곡가에 도전했다. 우연한 기회로 김형석을 만나 작곡가보다는 작사가를 해볼 것을 추천했다고 한다. 그의 첫 저작권료는 6만원이었다. 하지만 김이나는 2015년 해피투게더에 나와서 저작권료로 한 해 7억원 가량을 받는다고 했다. 그는 잡스엔과의 인터뷰에서 “무엇인가에 열정적으로 빠지는 게 사람에게 얼마나 좋은 일인지 배웠다”고 말했다.

◇지코부터 펜타곤 후이까지 아이돌 작사·작곡가

지코 ‘아무노래’./지코 인스타그램 캡처

춤·노래 외에 작사·작곡에 재능을 보여 억대 저작권료 수익을 얻는 아이돌도 많아지고 있다. 블락비 출신 지코는 ‘난리나’·’HER’ 등 블락비 앨범을 비롯해 자신의 솔로앨범 ‘아무노래’·’Artist’ 등을 작사·작곡했다. 이외에도 김세정의 ‘꽃길’, 아이유의 ‘마시멜로우’ 등 다른 가수들의 히트곡에도 참여했다. 지코가 음악저작권협회에 등록한 노래는 150곡이 넘는다. 지코는 2019년 고액 저작권료를 받는 사람만 가입할 수 있는 저작권협회 정회원에 등록했다. 저작권협회는 매년 저작권료 상위 기준 20여명을 정회원으로 승격시킨다. 2021년에는 송민호와 강승윤을 비롯한 25명을 정회원으로 승격시켰다. 따라서 지코 역시 연평균 수억원대의 저작권료를 받는 것으로 보인다.

이외에도 빅스 라비가 188곡, 위너 송민호가 101곡, 펜타곤 후이가 53곡의 저작권을 음악저작권협회에 등록했다. 아이돌 가수로 활발히 활동 중인 이들은 저작권료 수입만으로도 연간 약 1억원대의 수익을 올리고 있다.

◇방탄소년단 ‘Life goes on’을 통해 피독에겐 얼마가?

음반 저작권의 경우 스트리밍으로 대다수의 수입이 발생한다. 문화체육관광부의 ‘음원 전송 사용료 징수 규정’에서는 저작권료를 가수·작곡가 등 창작자와 음원 유통사 등 사업자가 65:35 비율로 나눠 갖는다고 한다. 1회 스트리밍 때 발생하는 돈은 7원 정도다. 7원을 65:35로 나눈다면 가수, 작사·작곡가, 음반 제작자가 4.55원을 나눠서 가지는 것이다. 그 중 가수가 6.25%로 약 0.43원, 작사·작곡가는 10.5%로 약 0.73원, 음반 제작사가 48.25%로 약3.38원 정도를 가져간다. 그리고 나머지 2.45원은 멜론, 벅스 등 음원 유통사가 가져간다. 피독이 작사·작곡한 방탄소년단의 ‘Life goes on’을 음원 사이트 멜론에서 듣는다면, 멜론이 2.45원을 가져가는 것이다. 그리고 가수 방탄소년단이 0.43원, 작사·작곡을 한 피독이 0.73원, 그리고 음반 제작사가 3.38원을 가져가는 것이다.

한 곡에 1원도 안되는 저작권료는 적어보인다. 하지만 모바일 빅데이터 플랫폼 기업 아이지에이웍스가 데이터 분석 솔루션 ‘모바일인덱스’로 분석한 결과 우리나라 유료 스트리밍 이용자는 1100만명 이상이다. 스트리밍 이용자들이 피독이 작사·작곡한 곡을 한 달동안 매일 듣는다면, 한 달에 2억4090만원 이상의 수입이 생기는 것이다.

글 CCBB 왕해나 인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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