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식 한방 노리는 직장인들에게…5잡러가 한 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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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사이트파트너스 강대준 대표
100여개 스타트업 설립 도와
‘스타트업 해결사’ 별명 얻어
“C레벨로의 진화 중요…”

스타트업 대표, 회계사, 컨설턴트, 작가, 강사, CIO(최고투자책임자)…

모두 한 사람을 지칭하는 말이다. 스타트업을 운영하는 대표이자 대기업에서 강의를 한다. 한 회사의 CIO를 맡고 있으면서 100개에 달하는 스타트업 법인설립을 도와준 컨설턴트기도 하다. 수식어 나열에만 한참이 걸리는 주인공은 인사이트 파트너스 ‘강대준(41)대표’다.

인사이트 파트너스는 경영컨설팅 스타트업이다. 회계뿐 아니라 경영이나 사업 전반을 컨설팅한다. 삼성전자, SK, 현대차 등 대기업은 물론 스타트업도 담당한다. 특히 특히 강 대표의 손을 거친 스타트업이 많아 ‘스타트업 해결사’라는 별명도 얻었다. 대기업 위주로 강의도 나간다. 재무적인 관점에서 해당 기업에 필요한 단계별 전략과 실행 계획을 짜주기도 한다. 벌써 2년치 강의 일정이 잡혀있다고 한다. 강대준 대표를 만나 다양한 수식어를 얻게 된 사연을 들었다.

강대준 대표. /jobsN

삼일회계법인 나와 인사이트 파트너스 창업

강대준 대표는 26살인 2006년에 공인회계사 시험에 합격했다. 그날 바로 삼일회계법인에 지원했고 오후에는 면접을 봤다. 집으로 돌아오는 길에 합격 통보를 받았다. 그렇게 삼일회계법인 소속 회계사로 일을 시작했다. 성과도 좋았다. 3년 차에 단독으로 업무를 수임해 동기들보다 6개월 먼저 승진하기도 했다. 그러다 2014년 회사를 그만뒀다.

“저를 전문가로 인정해주는 많은 고객을 만났고 그들의 고민을 해결하면서 보람을 느꼈습니다. 성과도 좋았고 칭찬도 많이 받았습니다. 그러나 갈수록 그 칭찬에 무뎌졌고 그 시점에서 회사조직에 느끼던 답답함이 새어 나왔습니다. 제가 몸담고 있던 회사도 어쩔 수 없는 관료조직이었죠. 중간관리자, 임원, 그 위에 또 임원이 있는 일원수직구조였습니다. 새로운 혁신이 만들어지기 힘든 구조였고 그 안에서 제가 얻을 수 있는 건 칭찬뿐이었습니다.”

2013년부터 회사 일과 사업 준비를 병행했다. 아이러니하게도 독립을 준비하는 2년 동안 회사 성과도 더 좋았다. 자신의 가치를 올리려 책도 쓰고 강의도 하고 방송에도 나갔다. 모든 활동이 영업에 더 도움이 된 것이다. 회사에서도 결과가 좋으니 활동을 장려했다고 한다. 회사에 대한 자부심도 강했고 일에 보람도 느꼈지만 2015년 더 많은 기회를 찾아 ‘인사이트 파트너스’를 창업했다.

회계사로 일할 때 세바시에 출연했던 강대준 대표, /세바시 강연 유튜브 캡처

100여개 스타트업 설립 도와

인사이트 파트너스는 경영컨설팅 스타트업이다. 삼성전자, 대우조선해양, 고려아연 등 대기업 컨설팅을 진행한다. 회계법인에서 하던 일을 그대로 이은 셈이다. 새로 시작한 분야도 있었다. 바로 스타트업이다.

“당시 회계법인에서 스타트업은 영업대상이 아니었습니다. 그러나 저도 창업을 했고 스타트업 분야 인맥이 넓어지다 보니 시작을 했습니다. 당시 서울 용산에서 작은 카페도 운영했는데, 밤에는 스타트업 대표님들이 모여 담소를 나누는 공간이었습니다. 그렇게 알게 된 대표님들을 시작으로 한 달에 3~4 스타트업의 법인 설립 컨설팅을 맡았습니다. 또 대기업이 신사업이나 프로젝트를 진행할 때 해당 분야의 스타트업과 연결해주기도 합니다. 가장 좋아하는 일 중 하나입니다. 대기업은 스타트업을 만날 기회가 흔하지 않고 또 두 기업에서 사용하는 언어가 달라요. 사업 파트너를 찾을 수 있도록 도와주고 둘 사이의 소통을 돕습니다.”

그렇게 지금까지 모노랩스, 메쉬코리아 등을 포함해 100여개에 달하는 스타트업이 강 대표를 거쳤다. 경영, 회계, 노무 등 스타트업을 운영하면서 꼭 필요한 부분을 잡아준다. 그는 상당수 창업자가 경쟁력 있는 기술력이나 아이템이 있어도 경영의 기본을 잘 몰라 헤매는 경우가 많다고 한다. 그중에서도 창업자가 가장 많이 하는 실수 두 가지가 있다. 첫 번째는 ‘비즈니스 모델을 구축하지 않는 것’이고 두 번째는 ‘성공했을 때를 생각하지 않는 것’이라고 한다.

“비즈니스 모델 구축은 하지 않고 아이템만 보고 사업을 시작합니다. 예를 들어 종이컵을 판다고 하면 타겟, 판매 방법은 생각하지 않고 무조건 팔기만 하는 거죠. 종이컵에 신진작가 프로필을 인쇄해 홍보비를 받고 팔거나, QR코드로 광고를 싣고 팔 수도 있어요. 이런 구체적인 비즈니스 모델 없이 하는 곳이 많은데, 그러면 사업이라고 볼 수 없습니다. 또 많은 스타트업이 잘 됐을 때를 생각하지 않습니다. 다시 말해 시스템 구축이 안 됐다는 말이에요. 그러면 나중에 기업이 어떤 충격을 받았을 때 리스크 관리가 안 돼요.”

‘스타트업 해결사’로서 보람차지만 힘들 때도 많아

아직은 미숙한 스타트업에 솔루션을 제공하는 것이 강대준 대표의 일이다. 일과 관련된 부분은 물론 창업자들이 다른 곳에 털어놓지 못하는 고민을 들어주다 보니 ‘스타트업 해결사’라는 별명도 생겼다. 스타트업 대표들에게 새벽 3~4시에 연락이 오면 자다가도 일어나 받는다고 한다. 개인적인 인사, 평판 등에 대한 고민을 들어주고 가끔은 해결책도 제시한다.

누군가의 고민을 들어주고 해결해 주는 일을 하면서 가장 보람을 느낄 때는 일을 잘 마무리 했을 때다. 함께 세운 계획이 현업까지 적용되는 걸 보면 즐겁고 뿌듯하다고 한다. 반면 회의감이 드는 경우도 있다. 그는 “대기업과 스타트업을 연결해주는 일에 큰 즐거움을 느낀다. 그러나 조심스럽기도 하다. 두 기업을 연결해줄 때 한쪽에서 다른 뜻을 품어 어긋나는 경우도 있기 때문이다. 그럴 때 조금 회의를 느끼기도 한다”고 말했다.

스타트업 해결사, 강사, 컨설턴트 등 다양한 일을 하는 걸 천직으로 여기지만 힘들 때도 있다. 일이 많은 건 힘들지 않다. 다만 모든 일을 계획해 놓았는데, 그 사이에 변수가 생길 때 힘들다. 관리하고 있는 기업에 갑작스러운 세무조사가 들어올 때, 투자 유치 마지막 단계까지 갔는데 틀어지는 경우 등이다. 고객과 계획한 일을 못 하게 되기 때문이다. 어쩔 수 없는 일이기에 다시 심기일전해 앞으로 나아간다.

재무관리에서 기업·사업의 가치를 파악하기 위해 사용하는 밸류에이션 공식을 참고해 만들었다는 ‘가치를 측정하는 공식’. Value는 우리의 ‘총 가치’, Salary는 급여,상여 등 ‘금전적 가치’, Risk는 ‘위험 요소’ 다. 우리의 가치는 연봉이 많아지고 위험요소가 적을수록 높아진다.

C레벨로의 진화가 필요한 시대

최근 그가 경험한 것을 바탕으로 책을 써 작가라는 수식어도 얻었다. 투자 열풍이 불면서 부동산, 투자에 대한 관심이 높아졌고 직장보다 더 많은 시간을 투자하고 더 높은 가치를 부여한다. 그래야 월급보다 더 많은 부를 쌓을 수 있기 때문이다. 그러던 중 강 대표는 “계속 직장에 다니는 것은 오답인가요? 직장만 다녀서는 희망이 없나요?” 라는 질문을 받았다. 자신도 창업을 했고 주식도 하지만 이 시대를 살아가는 직장인에게 꼭 필요한 질문이라는 생각에 답을 찾기 시작했다. 그러다 ‘C의 유전자’라는 책을 출간하게 됐다고 한다.

“저는 지금이 중간관리자가 사라진 시대라고 생각합니다. 기업은 철저히 이윤을 추구하는 집단입니다. 능력과 상관없이 돈을 받는 중간관리자를 없애고 있죠. 직급을 없애고 새로운 기업 구조를 도입하는 것도 그 때문입니다. 대신 각 분야에 맞는 경영자를 필요로 합니다. CEO 혼자 의사결정을 내리기에는 산업이 빨리 변하고 다각화하기 때문이에요. 이들을 ‘C레벨’이라고 합니다. 우리가 흔히 알고 있는 CEO는 물론 CMO(Chief Marketing Officer·최고마케팅책임자), CTO(Chief Technology Officer·최고기술책임자) 등입니다. 쉽게 말해 의사결정자들이죠. 이 의사결정자들과 오퍼레이터(수행자)만 남기는 추세예요.

저는 직장인 모두가 이 C레벨로의 진화가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열심히 해서 회사의 임원이 되라는 의미는 아닙니다. 임원 역시 지시를 받고 정해진 일만 수행하는 오퍼레이터가 많아요. 한 회사의 수행자로만 남으면 안 된다고 말하고 싶습니다. 수동적으로 일하는 사람은 언젠가는 대체되기 때문이죠. 수행자의 삶 대신 목적을 갖고 능동적으로 일하면 어떤 위기가 와도 자신의 가치를 지켜낼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그러면 주식투자 한 방으로 최고의 부를 이루는 것보다 자신의 노력으로 이루는 ‘최선의 부’를 이룰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그러려면 코어 어빌리티(Core ability)를 가져야 합니다. 다양한 일로 확장할 수 있는 핵심 능력을 뜻해요. 예를 들어 작가, 강사, 컨설턴트를 하는 사람의 코어 어빌리티는 기획력입니다. 기획력을 글로 풀면 작가, 말로 풀면 강사, 논리와 구조로 풀면 컨설팅이 되는 것이죠. 이 코어 어빌리티가 C레벨들의 유전자라고 생각해요.”

회계사, 스타트업 대표, 컨설턴트, 강사, 작가 등 다양한 활동을 하는 강 대표의 목표는 지금 하고 있는 일을 조금 더 발전시키는 것이다.

“저의 제안과 해결책으로 스타트업이나 기업이 가진 고민을 해결해 주는 일이 재밌습니다. 고민이 해결되고 기업이나 사업이 성장 궤도에 오르는 걸 보면 보람을 느낍니다. 또 지금까지는 소비재, 미디어 산업은 정말 많은 경험을 했습니다. 제가 아직 경험해보지 못한 산업을 더 배워서 이종 산업을 연결하는 일을 하고 싶습니다. 그리고 그 둘이 어떻게 시너지를 내고 발전하는지 보고 싶습니다.”

글 CCBB 하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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