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문가인 나도 모르는 걸…” 현직 변호사도 놀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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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스포츠, 예술이나 농업 등 다양한 분야에서 인공지능(AI)이 인간의 능력을 뛰어넘는 모습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우리나라에서는 지난 2016년 3월 바둑기사 이세돌 9단이 구글 딥마인드가 개발한 인공지능 알파고와 대국을 펼치면서 세간의 주목을 받았습니다. 이세돌은 대국 전 “4대 1이나 5대 0으로 (내가) 이기는 승부가 될 것”이라고 자신했지만, 결과는 알파고의 4대 1 승리였습니다. 2019년 12월에는 이세돌과 NHN이 개발한 토종 AI 한돌이 맞붙는 은퇴 대국이 열렸는데요, 이 대회에서도 승자는 인공지능이었습니다. 한돌이 2대 1로 이세돌 기사를 눌렀습니다.

이세돌이 AI 한돌과 은퇴 대국에 패배하는 장면. /비디오머그 유튜브 캡처

오랜 기간 인공지능과 사람의 대결은 체스, 바둑이나 스타크래프트 등 주로 게임 분야에서 이루어졌습니다. 전 세계 천재들의 머리싸움을 엿볼 수 있던 체스에서 인공지능이 사람을 꺾은 것은 1997년의 일입니다. IBM이 개발한 인공지능 딥블루가 12년 동안 세계 챔피언 자리를 지킨 러시아 출신 카스파로프를 꺾었습니다. 당시 많은 체스 전문가가 “단순 연산만 가능한 컴퓨터가 직관력이 있는 인간을 이기기는 힘들 것”이라고 했지만, 예측은 빗나갔습니다. 지난 2019년에는 딥마인드의 AI ‘알파스타’가 블리자드 게임 스타크래프트2에서 프로게이머를 상대로 10승 1패를 해 복잡한 게임에서도 인공지능이 사람의 능력을 뛰어넘을 수 있다는 것을 보여줬습니다.

◇변호사, 농부보다 일 잘하는 인공지능

인공지능 기술이 고도화하면서 AI는 게임이 아닌 다른 분야에서도 사람의 능력을 압도하기 시작했습니다. 지난 2019년 8월에는 서울에서 변호사와 인공지능이 근로계약서 법률 자문을 두고 실력을 겨루는 ‘알파로 경진대회’가 열렸습니다. 사람으로만 구성된 변호사팀과 사람과 인공지능이 함께한 혼합팀이 근로계약서를 읽고 법적 위험 요소나 누락 조항 등을 분석하고 자문 결과를 담은 보고서를 제출했습니다. 변호사팀 9팀과 혼합팀 3팀이 참가했습니다.

법률방송 유튜브 캡처

대회 결과는 인공지능과 인간이 함께한 혼합팀의 완승이었습니다. 상위 5개팀 가운데 1~3위가 혼합팀이었습니다. 4등과 5등은 변호사팀이었지만, 점수는 혼합팀의 절반 수준에 그쳤습니다. 인공지능과 함께한 한 참가자는 “법률전문가인 나조차 몰랐던 사례를 인공지능이 추천해 놀랐다”는 소감을 남겼습니다. 또 “복잡한 근로계약에도 인공지능이 성능을 발휘할지 모르겠지만, 변호사의 업무 효율을 높여주는 것만은 분명해 보인다”는 참가자도 있었습니다. 중국에서는 이미 AI 보조 처리 시스템이 법원에서 활약하고 있습니다. 하이난 법원에서는 AI가 과거 판례를 분석해 법률 문서를 작성하거나 판결문을 쓰기도 합니다. AI 도입 이후 형사 사건을 처리하는 데 걸리는 시간이 절반으로 줄었다고 합니다. 

2020년에는 중국 전자상거래 플랫폼 판둬둬 주최로 이색 대회가 열렸습니다. 딸기 재배를 두고 농부와 인공지능이 실력을 겨뤘습니다. 농부로 구성된 농민팀 3팀과 인공지능을 활용하는 데이터 과학자팀 4개팀이 맞붙었는데요, 4개월 동안 딸기를 재배해 더 많이 수확한 팀이 이기는 경기였습니다. 이 대회에서도 인공지능이 인간보다 더 나은 성과를 보여줬습니다. 농민팀은 평균 딸기 2.32kg을 생산했는데, 데이터 분석과 인공지능 센서 등을 활용한 기술팀의 생산량은 6.86kg로 농민팀의 3배에 달했습니다. 기술팀은 농민팀과 달리 원격으로만 딸기를 재배해 이 같은 성과를 냈습니다. 

최근 박세리가 인공지능 골퍼 엘드릭과 맞붙었다. /달리 유튜브 캡처

◇“인간 설 자리 없어진다” 우려도 나오지만···

우리나라에서도 인공지능의 능력은 화두입니다. 최근 SBS가 방영을 시작한 예능 프로그램 ‘세기의 대결 AI vs 인간’에서 사람이 인공지능과 골프 대결을 펼치는 장면이 온라인 커뮤니티에서 화제를 모았습니다. 박세리와 김상중이 AI ‘엘드릭’과 롱 드라이브, 홀인원과 퍼팅 실력을 겨뤘는데요, 결과는 인공지능의 2대 1 판정승이었습니다. 

인공지능이 다양한 분야에서 사람의 능력을 뛰어넘는 모습을 보여주자 “머지않아 터미네이터가 나올 것이다”, “인간의 설 자리가 점점 사라지는 것 같아 무섭다”는 등의 반응이 나옵니다. 하지만 인공지능이 비효율적이고 업무 강도가 센 노동을 줄이고 여러 사회 문제 해결을 도울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옵니다. 

SBS 뉴스 유튜브 캡처

사람과 인공지능 간 딸기 재배 대회를 열었던 판둬둬는 대회 이후 “노동력 부족과 고령화 등으로 나날이 농업 환경이 나빠지는 농가에서 인공지능 기술을 도입하면 취약한 수익성이나 구인난 문제를 해결할 수 있을 것”이라고 했습니다. 과거 인공지능으로 인간 체스 챔피언을 눌렀던 IBM의 부사장 롭 하이도 “인공지능의 지향점은 인간을 대체하는 것이 아니라 인간의 인지 작용을 확장하는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이어 “앞으로 인지능력을 갖춘 컴퓨터가 비즈니스뿐 아니라 사회 문제 해결에 기여할 것으로 본다”고 했습니다.

글 CCBB 영조대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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