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서 흔한 이 물건, 이게 얼마나 대단한거냐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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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시장 점유율 1위 국내 기업
부화기, 빨대 제조 기업도 선두

산업통산자원부가 1월11일 ‘소재·부품·장비’, 일명 ‘소부장 분야’에서 세계적인 경쟁력을 갖춘 국내 기업 22곳을 발표했다. 그중 중소기업 신화인터텍은 전 세계 광학필름 시장에서 점유율 40%로 1위를 달리고 있다. 신화인터텍이 만드는 광학필름은 삼성전자와 같은 국내기업뿐 아니라 세계 기업에서 만드는 LCD 제품에도 들어간다. 최근에는 세계 최초로 배리어 필름이 필요 없는 ‘배리어 리스 퀀텀닷(Barrier less QD) 필름’을 개발했다. 배리어 필름은 디스플레이 기술인 퀀텀닷(QD) 패널에서 방오, 방수에 꼭 필요한 부품이다. 신화인터텍처럼 잘 알려지지 않았지만 뛰어난 기술력으로 세계 시장에서 1위에 오른 국내 중소기업을 알아봤다.

휴비스가 개발한 LMF. /휴비스 홈페이지 캡처

휴비스

휴비스는 국내 화학소재 전문기업이다. 휴비스는 산업용 섬유인 ‘저융점 접착용 섬유(Low Melting Fiber·LMF)’ 세계 시장 점유율 1위다. LMF는 기존 제품의 물성을 그대로 유지하면서 산업용 소재처럼 극한의 환경에서 사용될 때도 높은 접착력과 내구성을 유지한다. 또 110~200˚C의 낮은 온도에서 녹아 인체에 유해한 기존 화학 접착제를 대체하는 최적의 접착용 소재로 주목받고 있다.

2019년 기준 전 세계 LMF 시장은 90만톤 규모다. 이중 휴비스가 판매한 LMF는 26만톤으로 세계 시장에서 1위를 지키고 있다. 또 이들의 LMF는 2001년 세계일류상품으로 지정돼 18년째 인증을 유지하고 있다. 30여개의 관련 특허를 보유 중이다. 휴비스는 LMF외에도 PPS슈퍼섬유, 위생재용 섬유 등 5개의 세계일류상품을 보유하고 있다. 세계일류상품은 글로벌 시장 점유율이 5위 이내 또는 5% 이상인 국내 제품이다. 산업통상자원부와 코트라에서 매년 선정한다.

오토일렉스가 개발한 부화기 알콤. /오토일렉스 홈페이지 캡처

오토일렉스

소형 부화기 세계 시장 점유율 1위인 국내 중소기업이다. 오토일렉스의 소형 부화기는 북미와 유럽 등 54개국으로 수출하는 등 세계 시장에서 30%를 차지하고 있다. 매출 80%가 수출에서 발생한다. 독일에 수출하는 규모가 한국보다 많다고 한다. 

전 세계 조류 부화기 시장 규모는 연 4000억원이다. 오토일렉스는 시장 후발주자다. 자동차 부품회사로 시작했지만 우연히 조류의 부화 장면을 보고 매료돼 사업에 뛰어들었다. 늦게 시작했지만 창립 100년이 넘는 미국, 독일, 영국 등의 회사와 경쟁해 당당히 세계 1위에 올랐다.

오토일렉스의 소형 부화기는 닭, 오리, 꿩, 메추라기, 앵무새, 카나리아, 잉꼬, 사냥용 매(팰콘), 독수리, 따오기 등 20여가지 조류에 대한 부화 기능을 갖췄다. 조류별 부화 초기, 중기, 말기별 유지해야 할 조건이 다르다. 모든 조류별 최적의 부화 조건이 오토일렉스 제품 하나에 모두 프로그램이 돼 있다. 배종윤 오토일렉스 대표는 한 매체와의 인터뷰를 통해 “이런 기능을 가진 제품은 세계 어디에도 없다”고 말했다.

무림과 함께 국내 최초로 개발한 구부러지는 종이 빨대. /무림 홈페이지 캡처

서일

서일은 국내 빨대 제조업체다. 1979년에 설립해 업력만 40년 이상의 강소기업이다. 1980년대 세계 최초로 구부러지는 U자형 빨대를 개발한 기업이기도 하다. 전 세계 9개 공장에서 1년 동안 생산하는 빨대만 500억개 이상으로 창사 이래 한 번도 적자를 낸 적이 없다고 한다. 이런 기술력을 바탕으로 세계 빨대 시장 점유율 35%로 세계 1위에 올랐다.

최근 플라스틱을 줄이는 친환경 기업이 늘고 친환경 포장에 관심을 갖는 소비자가 늘자 서일도 종이 빨대 개발에 나섰다. 친환경 종이 전문 기업 무림과 부착용 종이 빨대 원지를 개발했다. 그러나 환경부가 ‘제품의 포장 재질·포장 방법에 관한 기준 등에 관한 규칙 일부개정안’을 입법예고해 사업에 빨간불이 켜졌다. 해당 개정안은 음료에 붙이는 부착형 빨대 사용을 금지한다. 빨대 원재료에 상관없이 모든 빨대 부착을 막는 것이다.

이에 박재일 서일 부회장은 한 매체와의 인터뷰에서 “빨대 시장도 친환경이 대세라 우리도 2년 전부터 종이 빨대를 양산하고 있다. 더 나은 제품을 내놓기 위해 연구개발도 강화했다. 그러나 환경부가 빨대 부착을 막았다. 생분해되는 종이 빨대까지 막는 건 이해하기 어렵다”고 말하기도 했다.

유엔아이 홈페이지와 민홍기 대표. /조선DB, 유엔아이 홈페이지 캡처

유엔아이

국내 잉크 제조기업 유엔아이는 문구용 중성 잉크 분야 세계 점유율 1위 기업이다. 작년에는 매출 약 200억원을 기록했다. 잉크를 중국, 인도, 베트남 등 15개국에 수출하고 있다. 2016년 1000만불 수출탑을 수상했고 2020년에는 ‘명문 장수 기업’으로 선정됐다. 명문 장수 기업은 중소기업벤처부가 해당 업종에서 45년 이상 사업을 유지한 중소·중견 기업 중에 선정한다. 안정적인 일자리 창출, 성실한 조세 납부, 사회 공헌 등 모범 기업을 선정한다.

유엔아이는 1974년 섬유 나염용 안료 제조기업으로 시작했다. 민홍기 대표는 1978년 그런 아버지 기업에 입사했고 1988년 회사를 물려받았다. 일본에 건너가 기술을 배워온 민 대표는 전량 수입하던 섬유 날염용 가공 안료를 국내에서 생산해 수출까지 했다. 그러나 섬유산업 쇠퇴로 1997년 필기용 잉크 제조사로 업종을 전환했다. 처음엔 시행착오도 많이 겪었지만 2002년 중성 잉크 개발에 성공했다. 2005년에는 0.4㎜ 미세 필기가 가능한 중성 잉크도 개발했다. 직원 43명 중 11명이 연구원일 정도로 연구·개발에 심혈을 기울인다.

민홍기 대표는 조선일보와의 인터뷰를 통해 “끊임없는 연구·개발만이 살길이다. 창업한 지 반세기가 넘었는데 앞으로 50년도 명문 장수 기업으로서 사회·경제적으로 보탬이 되는 가치 있는 회사를 만들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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