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심코 올렸다가…‘SNS 부메랑’에 발목 잡혔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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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NS 말고도) 살면서 할 수 있는 일이 백만 가지는 됩니다. 도서관에 가서 책을 읽으세요. 트위터는 시간 낭비일 뿐입니다.”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의 전성기를 이끈 명장 알렉스 퍼거슨 감독이 2011년 5월 현역 시절 기자회견장에서 한 발언입니다. 이 발언은 우리나라에서 ‘SNS는 인생의 낭비다’라는 말로 번역되어 많은 사람에게 공감을 받았습니다. 연예인이나 운동선수 등 일부 유명인이 SNS에 논란의 소지가 있는 글이나 사진을 올렸다가 뭇매를 맞고 사과하는 일이 수년 동안 되풀이되었기 때문입니다. 이런 일이 있을 때마다 네티즌 사이에서는 ‘오늘도 퍼거슨 감독이 1승을 추가했다’라는 말이 나옵니다. 나날이 커지는 SNS의 파급력에 무심코 올린 게시물 하나로 활동을 중단하는 사례까지 나타나고 있습니다.

SNS를 하지 않는다고 밝힌 배우 김우빈. /에스콰이어 유튜브 캡처

“건물 구조상 해결 안 돼 저희도 속상해요”

방송인 이휘재와 플로리스트 문정원 부부는 최근 연예인 층간소음 논란의 한복판에 섰습니다. 문정원씨가 1월11일 인스타그램에 올린 게시물 댓글난에 아랫집에 산다고 밝힌 주민이 층간소음 피해를 호소했습니다. 이웃 주민은 “벌써 다섯 번은 정중하게 부탁드린 것 같다”라며 “임신 초기라 더는 견딜 수 없어 댓글을 남긴다”라고 적었습니다.

문씨는 주민의 호소에 사과하는 댓글을 남겼습니다. “매번 죄송하다고 말씀드리기에도 너무나 죄송스럽다”고 했습니다. 하지만 “건물 구조상 해결되지 않는 문제라 저희도 너무나 속상하다”라며 층간소음의 원인을 건물 탓으로 돌렸습니다. 

문씨가 SNS에 올린 사진. 아랫집 주민이 층간소음 피해를 호소하자 그는 ‘건물 구조상 해결이 안 된다’고 했다. /문정원 인스타그램 캡처

문씨는 본인이 과거 SNS에 올렸던 사진들로 역풍을 맞았습니다. 그는 인스타그램에 남편 이휘재가 집에서 운동화를 신고 아이들과 놀아주거나 야구하는 모습을 담은 사진을 올린 적이 있습니다. 또 아이들이 소파에서 뛰어내리는 영상도 업로드했습니다. 이런 게시물이 SNS상에서 퍼져 더 큰 화를 불렀습니다.

누리꾼들은 문씨에 “사과에 진정성이 없다”, “본인이 잘못해놓고 건물 탓을 한다”라며 비판했습니다. 논란이 퍼지던 중 그가 2017년 에버랜드에서 3만2000원 상당 아이들의 장난감을 사고 값을 치르지 않았다는 추가 폭로가 나와 ‘먹튀(먹고 튀었다)’를 했다는 비난도 받았습니다. 결국 이휘재는 1월19일 출연 중인 예능 프로그램에 나와 공개 사과했고, 문정원씨는 유튜브와 인스타그램 활동을 중단했습니다.

박민우 선수가 쓴 글과 사과문. /인스타그램 캡처

“어차피 구단이 갑, 차라리 이마트가 낫지”

1월 27일 NC 다이노스의 간판스타 박민우(28) 선수 SNS에는 ‘어차피 구단지 갑이지^^  차라리 이마트가 낫지ㅋㅋㅋ 아무도 모르지ㅋㅋㅋㅋㅋㅋ’라는 글이 올라왔습니다. 신세계그룹 산하 이마트는 최근 SK와이번스 인수를 발표했는데요, 박민우 선수의 글이 와이번스 팬들에게 상처를 남겼다는 지적이 나왔습니다.

박 선수는 게시물을 지우고 “해당 글이 새벽에 지인과 대화를 나누다 쓴 개인적인 메시지였다”라고 해명했습니다. 그는 “공개될 줄 모르고 쓴 글이지만, 결국 다 제 입에서 나온 말이고 생각”이라며 “어느 자리에서 뱉은 말이든 책임을 다할 수 있게 노력하고 반성하겠다”고 사과했습니다. 박민우 선수는 1월 29일 SNS 계정을 폐쇄한다고 밝혔습니다.

신동수가 비공개 SNS에 남긴 장애인·여성 비하 게시물. /인스타그램, 뉴스킹 유튜브 캡처

“X 됐다, 내 앞에 장애인 탔다”

삼성 라이온즈 신인 내야수였던 신동수(19)는 비공개 SNS 계정에 소속팀 선배와 지도자를 비웃는 글을 여러 차례 올렸다가 들통나 최근 팀에서 쫓겨났습니다. 신씨는 경기 감독관이나 심판을 수차례 조롱하고, 여성과 장애인을 비하하는 내용의 글도 썼습니다. 동료 선수 몇 명은 그가 올린 글에 동조하는 댓글을 남겼습니다.

지난 12월 4일 온라인 커뮤니티에서 신동수가 남긴 게시물 캡처본이 퍼졌습니다. 그는 기차 앞에 탄 승객의 뒷모습을 찍어 올리면서 ‘나 장애인 공포증 있는데 떨린다’라고 적었습니다. 또 교복을 입은 여고생 사진을 올리면서 ‘산삼보다 몸에 좋은 고삼’이라고 썼습니다. 

삼성 라이온즈는 논란 3일 만인 12월 7일 징계위원회를 열고 신동수를 방출하기로 했습니다. 그의 게시물에 동조하는 댓글을 남긴 선수들도 징계를 받았습니다. 신인 투수 황동재는 벌금 300만원과 사회봉사 80시간을, 내야수 김경민은 벌금 300만원과 사회봉사 40시간 징계를 받았습니다. 구단 측은 프로 2년차 내야수 양우현에게도 벌금 200만원을 부과했습니다.

SNS 논란으로 한화에서 방출된 김원석. /채널A 뉴스 유튜브 캡처

야구계에서 SNS 논란으로 선수 생활이 끝난 사례는 신씨가 처음이 아닙니다. 지난 2017년 11월에는 한화 이글스 외야수였던 김원석이 팬과 나눈 SNS 메시지가 공개돼 파문이 일었습니다. 그는 소속팀과 팬을 비하하고, 감독대행의 작전을 비난했습니다. 또 동료와 치어리더를 비하하는 말도 서슴지 않았습니다. 구단 측은 일본에서 훈련 중이던 김씨를 귀국시켰고, 징계위원회를 열어 방출 결정을 내렸습니다. 한국 리그에서 쫓겨난 김씨는 일본 독립리그에서 선수 생활을 이어가고 있다고 합니다.

글 CCBB 영조대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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