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00만·4조 시장 잡아라, 대기업도 뛰어든 분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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탈모 인구 늘면서 시장 규모도 커져
샴푸부터 두피관리 기기까지 제품도 다양화
솔루션 제공하고 중개하는 앱도 등장

“머리카락 2800모를 뽑아서 이사시켰어요.”

M자 탈모가 심해 모발이식을 했다고 밝힌 엠블랙 미르. /MBC 에브리원 캡처

아이돌 그룹 엠블랙 소속 미르가 방송에서 M자 탈모가 심해 모발이식을 했다고 밝혔다. 아나운서 출신 방송인 서현진도 최근 방송에서 스트레스성 탈모를 고백하며 “앞머리는 이미 다 빠졌다”고 털어놨다. 국민건강공단이 추정하는 국내 탈모 인구는 1000만명. 국민 5명 중 1명이 탈모로 고통받고 있다는 의미다. 미르처럼 탈모 고민을 호소하는 20~30대 젊은 세대도 많다. 

탈모 인구가 늘어나면서 자연스레 시장도 성장했다. 의약품 시장 조사 전문 기관 유비스트 자료를 보면, 병·의원 처방 약 기준으로 2018년 국내 탈모치료제 시장 규모는 1228억원에 달한다. 2017년 1093억원보다 12.3% 증가했다. 샴푸나 의료기기, 일반의약품 등을 모두 합치면 매년 14%씩 시장이 성장하고 있고, 국내 탈모 시장 규모가 4조원에 이른다는 조사 결과도 있다. 1000만 탈모 인구를 잡기 위한 제품도 다양해졌다.

방송에서 탈모 사실을 고백한 아이유, 혜린, 로꼬. /MBC, MBC 에브리원 캡처

◇탈모 샴푸 시장, 8000억원대 규모라는 분석도 있어

과거에는 가발이나 흑채 등 탈모라는 사실을 가리기 위한 제품이 인기였다. 부분 가발부터 맞춤형 가발까지 종류도 다양했다. 최근에는 탈모 치료제부터 자가 모발이식과 같은 수술, 샴푸와 에센스 등 두피 관리 제품까지 탈모를 예방하거나 관리하는 시장이 커졌다.

대표적인 예가 탈모 샴푸다. 탈모를 예방하거나 탈모 진행 속도를 늦춰주는 기능성 샴푸가 다양해졌다. 가장 손쉽게 접할 수 있는 탈모 관련 제품이 샴푸이다 보니 탈모 샴푸 시장 규모도 계속 커지고 있다. 탈모 샴푸 시장 규모가 전체 탈모 관련 시장의 약 5분의 1에 해당하는 8000억원대에 달한다는 분석도 있다. 

현재 탈모 샴푸 시장 1위 브랜드는 TS샴푸다. 20년 넘게 탈모 케어 관련 사업을 해 온 장기영 TS 트릴리온 대표는 수많은 시행착오를 거쳐 2010년 TS샴푸를 출시했다. 홈쇼핑 유통으로 시작한 TS샴푸는 고가의 기능성 탈모 샴푸로 자리매김하면서 탈모 시장을 장악했다.

TS샴푸는 젊은 층 공략을 위해 김연아와 손흥민 등을 광고 모델로 쓰고 있다. /TS트릴리온 홈페이지 캡처

LG생활건강과 아모레퍼시픽도 탈모 케어 브랜드 닥터그루트와 라보에이치 등을 앞세워 시장을 공략하고 있다. 닥터그루트는 기존 탈모 샴푸 이미지를 버리고 향을 앞세워 젊은 세대를 사로잡았다. 아모레퍼시픽은 두피 장벽 강화 기능을 앞세워 시장에 성공적으로 안착했다. 

다만 탈모 샴푸는 탈모를 방지하거나 모발에 영양을 공급하는 등 탈모 증상을 완화하는 데 도움을 주는 기능성 제품일 뿐, 탈모 치료제는 아니다. 때문에 효과적인 탈모 치료를 원하는 이들은 샴푸를 사용하기보다는 의료기관을 방문해야 한다.

◇집에서 관리하는 가정용 의료기기도 인기

샴푸에 이어 이제는 탈모 치료용 가정용 의료기기도 등장했다. LG전자는 지난해 10월 집에서 탈모 치료를 할 수 있는 LG 프라엘 메디헤어를 출시했다. 프라엘 메디헤어는 헬멧 형태의 탈모 치료용 의료기기로 저출력 레이저 치료 방식을 활용한다. 250개 광원에서 나오는 레이저와 LED를 이용해 모발 뿌리를 둘러싼 모낭 세포의 대사를 활성화하고, 모발의 성장을 돕는 제품이다. 식품의약품안전처에서 의료용 레이저 조사기 3등급에 해당하는 의료기기 허가를 받았다.

LG 프라엘 메디헤어. /LG전자 홈페이지 캡처

LED 마스크로 유명한 셀리턴은 LG전자보다 앞선 2019년 1월 탈모 치료 기기 헤어 알파레이를 출시했다. 메디헤어와 마찬가지로 헬멧 형태인 헤어 알파레이를 착용하면 두피 전체에 LED 빛이 고르게 침투한다. 이 빛이 모낭 세포 증식을 활성화하고, 혈류량을 증가시키는 방법으로 모근에 충분한 영양과 산소를 공급해 탈모를 치료하는 방식이다. 

올해 초에는 TS샴푸 제조사인 TS트릴리온도 두피 전용 헬멧형 LED 홈케어 기기인 TS토파헤어리턴을 선보였다. LED와 LD 복합 파장으로 구성되어 있고, 사용자의 두피 상태에 맞춰 작동 시간을 설정할 수 있다는 게 TS토파헤어리턴의 특징이다. TS토파헤어리턴은 현재 미용기기로 출시됐지만, 향후 절차를 거쳐 의료기기 인허가를 받을 예정이다. 

(왼쪽부터) 헤어 알파레이, TS토파헤어리턴, 미세전류 LED 두피케어기. /셀리턴, TS트릴리온, 폴리니크 홈페이지 캡처

LED와 함께 미세전류를 적용한 기기도 있다. 아이엘사이언스는 지난해 9월 LED 두피 관리 기기에 미세전류특허기술을 적용한 미세전류 LED 두피케어기를 세계 최초로 선보였다. 미세전류는 국내외 여러 과학 논문에서 발모 효과가 증명돼 주목받았다. 두피와 모낭에 생체전류와 유사한 미세전류를 전달해 최적의 두피 컨디션을 유지하는 데 도움을 준다는 게 아이엘사이언스 측의 설명이다.

◇AI 활용한 맞춤 솔루션 앱도 나와

탈모 관리 솔루션을 제공하는 스타트업들도 눈에 띈다. 삼성전자 사내벤처 육성 프로그램인 C랩 인사이드 출신 비컨은 인공지능(AI) 분석을 기반으로 맞춤형 탈모 관리 솔루션을 제공한다. 집에서도 간편하게 탈모 진단과 예방이 가능한 셀프 케어 솔루션이다. 전용 기기로 두피를 촬영하면 AI가 분석을 통해 두피와 모발 상태에 맞는 맞춤형 헤어 제품을 추천해준다. 

AI 기반 맞춤형 탈모 관리 솔루션을 선보인 비컨. /삼성전자

비컨은 기술력과 간편한 사용성으로 주목받고 있다. 지난해 1월에는 세계 최대 가전 전시회 ‘CES 2020’에 참가해 전 세계 탈모인들의 눈길을 끌었다. 7월에는 스마트 디바이스 쇼(KITAS 2020)에 출품해 KITAS TOP 10에 선정되기도 했다. 삼성은 2020년 11월 비컨을 C랩 우수 과제로 선정해 현재 스타트업으로 독립할 수 있도록 창업을 지원한다고 밝혔다. 

탈모인과 전문가를 중개하는 탈모케어 상담·견적 비교 어플리케이션(앱)도 있다. 삼손컴퍼니가 2018년 5월 출시한 앱 우수수는 탈모 사진 1장을 등록하면 전문가에게 탈모 상태와 추천 치료법 소견을 받을 수 있다. 모발이식이나 가발 등에 대한 비용 견적도 받아볼 수 있고, 탈모 전문 병원의 위치나 비용, 방문 후기 등 관련 정보를 얻을 수 있다. 

탈모케어 앱 우수수. /우수수 인스타그램 캡처

삼손컴퍼니는 탈모 전문 플랫폼으로서 성장 가능성을 인정받아 2019년 5월 초기 스타트업 전문 투자사인 매쉬업엔젤스로부터 시드 투자를 유치한 바 있다. 안현진 삼손컴퍼니 대표는 “탈모 상태에 맞는 최적의 탈모 케어 정보를 제공하는 서비스로 성장할 것”이라는 포부를 밝혔다. 

글 CCBB 라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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