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만7500원 생김치 버거 먹은 외국인의 반응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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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의 3대 버거 체인으로 꼽히는 쉐이크쉑이 1월 6일 미국 160여개 매장에 고추장과 백김치를 넣은 치킨버거를 출시했다. 일명 K-치킨버거로 불린다. 사실 이 버거는 작년 10월 서울에서 한 달간 한정판 메뉴로 선보인 제품인데, 반응이 좋아 미국에도 출시했다. 

쉐이크쉑이 출시한 한국식 메뉴에는 치킨, 치킨버거, 감자튀김 세가지 종류가 있다. 고추장 소스와 백김치 등을 넣어 양념치킨 맛을 냈다. /쉐이크쉑 공식 인스타그램 캡처
쉐이크쉑 고추장 버거를 먹는 외국 유튜버 Erin Robinson. /유튜브 채널 ‘Erin Robinson’ 캡처
고추장 버거를 맛 본 한국인들의 후기. /유튜브 채널 ‘연동이네’ 캡처

이 제품은 튀긴 통닭가슴살에 매콤달콤한 고추장 소스를 바르고 참깨를 뿌려 만들었다. 또 잘게 썬 백김치를 더 해 양념치킨 맛을 냈다고 한다. 이 버거는 쉐이크쉑 요리 담당 직원인 마크 로사티가 2015년 서울에서 양념치킨을 맛본 뒤 개발한 메뉴다. 로사티는 미국 CNN과의 인터뷰에서 “미식으로 유명한 서울의 맛을 재현하기 위해 노력했다”고 말했다. 이어 “한국식 양념치킨의 다양한 맛과 풍미에 푹 빠졌다”고 덧붙였다. 쉐이크쉑 버거 미국 본사는 홈페이지에 “한국 지점에서 날아온 한국식 프라이드치킨”이라면서 버거를 소개했다. 이와 함께 고추장 프라이도 선보였다. 감자튀김에 고추장과 마요네즈를 섞은 소스가 듬뿍 얹어 나온다. 일명 K-버거를 접한 외국인들의 반응은 뜨겁다. 유튜브에 ‘쉐이크쉑 고추장 치킨 버거’를 검색하면 고추장 버거를 맛본 외국인의 후기가 쏟아져 나온다. 후기를 보면 “완벽한 맛이다. 색다르다” “기존 버거 소스와 다르다. 엄청나게 달거나 새콤하진 않다” “중독성 있다. 별로 맵지 않다” 등의 반응을 보인다.

쉐이크쉑의 고추장 버거와 고추장 프라이즈. //유튜브 채널 ‘연동이네’ 캡처
영국 어니스트 버거에서 판매 중인 한국식 버거. /어니스트 버거 공식 인스타그램 캡처

이처럼 한국의 맛을 담은 버거는 영국 런던에서도 인기다. 영국 3대 버거 맛집으로 불리는 햄버거 전문점 ‘어니스트 버거’는 생김치를 넣어 만든 한국식 버거(Korean Burger)를 팔고 있다. 이 버거는 2018년 영국 일간지 데일리미러가 선정한 ‘10대 런던 햄버거’에 이름을 올리기도 했다. 한국식 버거에는 생김치, 불고기 소스로 절인 베이컨, 고추장 소스, 검은 참깨가 들어간다. 가격은 13유로(약 1만7500원)다. 출시한 지 3년 정도 지났지만 인기는 여전히 좋다. ‘어니스트 버거’ 공식 인스타그램에는 소주와 함께 놓여 있는 김치 버거 사진이 꾸준히 올라온다. 댓글을 보면 “이거 진짜 맛있다” “김치의 씹히는 식감이 좋다” 등의 긍정적인 외국인 반응을 쉽게 찾아볼 수 있다. 

이처럼 한국 음식에 푹 빠진 외국인이 늘고 있다. 농림축산식품부는 1월 7일 작년 8월부터 9월까지 해외 주요 16개 도시의 현지인을 대상으로 한 ‘해외 한식 소비자 조사’를 발표했다.
이를 보면 한식에 대한 외국인의 인지도가 점점 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한식을 알고 있다는 응답 비율은 57.4%였다. 2019년은 54.6%로 계속 높아지고 있다. 외국인 10명 중 8명(81.3%)은 한식에 만족한다고 답했다. 외국인이 가장 선호하는 한식 메뉴는 한국식 치킨(13.3%)이었다. 2위는 김치(11.9%), 3위는 비빔밥(10.3%)이었다. 외국에서 한국식 치킨, 김치 등을 이용해 현지화한 메뉴가 많아지고 있는 이유다.

영화 ‘기생충’, 방탄소년단 등 한류 열풍의 영향으로 한국 음식에 대한 외국인의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는 분석이다. /CJ엔터테인먼트, 빅히트

이와 같은 분위기에 국내 식품업계도 분주하다. 외국에서 한국 음식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자 수출 제품을 확대하거나 판매 국가를 늘리고 있다. 영화 ‘기생충’에 나오는 짜파구리가 유행하자 마케팅 효과를 톡톡히 누린 농심은 올해 하반기에 미국 제2공장을 본격적으로 가동할 예정이다. 늘어난 북미 수요뿐 아니라 신시장으로 꼽히는 남미까지 판매 국가를 확대한다는 계획이다.

김치 수출 1위 기업인 대상그룹은 미국에 김치 공장을 짓고 올해부터 생산에 나선다. 작년엔 유상증자로 미국 법인(DSF DE,INC)에 130억원을 지원하기도 했다. 이곳에선 김치, 고추장 등을 생산한다. 작년 코로나19 사태 이후 신체 면역력을 높이는 발효식품의 인기가 높아지면서 김치 수출이 크게 늘었다. 이에 현지 생산량을 늘리기 위해 발 빠르게 나선 것이다. 실제 관세청 수출입무역통계 자료를 보면 작년 1월부터 11월까지 김치 수출액은 1억3152만달러(약 1440억원)였다. 김치 수출이 역대 최고였던 2012년 기록(1억661만달러·1169억원)를 이미 뛰어넘었다. 대상의 종가집 김치 수출액도 작년 1월부터 9월까지 499억원을 기록했다. 이는 전년 수출액(472억원)을 넘어선 수치다. 대상의 종가집 김치는 현재 일본, 미국, 네덜란드, 캐나다 등 세계 약 40개 국가에 팔리고 있다. 

프랑스 파리의 한 대형마트에서 소비자들이 비비고 만두를 시식하고 있다. /CJ제일제당

또 한국식 음식을 외국인 입맛에 맞게 개발해 좋은 반응을 얻기도 한다. CJ제일제당의 경우 작년 비비고 만두의 미국 매출이 처음으로 국내 매출을 넘어섰다. 반죽 안에 소를 꽉 채워 넣은 한국식 만두가 한국보다 미국에서 더 많이 팔렸다는 뜻이다. 한국식 만두를 현지화하는 전략으로 해외 소비자들을 사로잡는 데 성공했다는 분석이다. 비비고 만두의 작년 매출은 1조원이 넘었다. 눈에 띄는 점은 매출의 65%가 미국, 일본, 유럽, 중국 등 해외에서 발생했다는 점이다. 한식 만두에 익숙하지 않은 해외 소비자를 위해 현지화한 레시피가 통했다. 미국에서는 닭고기와 고수(실란트로)를 선호하는 문화를 반영해 치킨&실란트로 만두를 출시했다. 중국에서는 옥수수와 배추를 많이 먹는 식습관을 참고해 옥수수 왕교자와 배추 왕교자 등을 내놓는 식이다. 그 결과 비비고는 미국에서 25년간 시장 점유율 1위를 차지하던 중국 브랜드 ‘링링’을 밀어내고, 2016년부터 시장 1위를 차지하고 있다.

한 업계 관계자는 “김치, 고추장, 한국식 만두뿐 아니라 김자반이나 김부각 등 김으로 만든 제품도 외국인 사이에서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코로나19 사태로 건강에 대한 관심 높아지면서 김치 등 발효 식품에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또 그룹 방탄소년단, 영화 ‘기생충’ 등 한류 열풍으로 인한 영향도 있다. K푸드 열풍이 계속 이어질 거로 본다”고 설명했다.

글 CCBB 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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