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4일은 생산성 떨어진다? 정반대 결과 나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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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6일→놀토→주5일제
재택·단축근무 하는 기업 늘어
SK·에듀윌 등은 주4일제 도입

크랩 유튜브 캡처

코로나19 사태로 새로운 근무 방식에 대한 논의가 활발하게 이루어지고 있다. 2020년 3월 이후 바이러스 확산을 막기 위해 시범적으로 재택근무를 한 기업은 많다. 하지만 사회적 거리두기 조정에 따라 대부분 기존 출퇴근 방식으로 돌아왔다. 일부 기업은 코로나 사태를 계기로 근무 방식 실험에 나섰다. 본사 대신 집 근처 10~20분 거리 사무실로 출근하는 ‘거점 오피스 출근제’를 시작한 SK텔레콤이 대표적이다. 인공지능이 노동을 점차 대체하면서 일주일에 4일만 일하는 날이 오는 건 시간 문제라 보는 의견도 나온다. 주4일제가 대중화하면 ‘불금’이 아닌 ‘불목’을 보낼 수 있다.

◇SK(주) 월2회 금요일 휴무···에듀윌은 2019년 주4일제 도입

대기업 중에서 처음 주4일제를 도입한 곳은 SK다. 그룹 지주사 SK(주)와 SK수펙스추구협의회가 2018년 말 시범 운영을 시작해 2019년 제도를 정착시켰다.  직원들은 매월 둘째주와 넷째주 금요일에 출근하지 않는다. 휴일이라도 중요한 일정이 있으면 회사에 나와야 하지만, 근무의 예측 가능성을 높이려고 1년 단위로 휴무일을 정해 쉬는 날 출근하는 일이 없게 했다. SK텔레콤은 2019년 4월 매월 셋째주 금요일 모든 직원이 오후 3시에 퇴근하는 ‘슈퍼 프라이데이’ 제도를 도입했다. 2020년부터는 아예 매월 셋째주 금요일을 휴무일로 정했다. 한 달에 한 번 주4일제를 하는 셈이다. SK텔레콤 관계자는 “인공지능과 클라우드 등 신기술 도입으로 업무 효율화를 달성한 데 따른 결정”이라고 설명했다.

2018년 말 주4일제를 시범 도입한 SK. /SK 유튜브 캡처

재계에서는 주4일제를 도입하면 업무 생산성이 떨어질 것이라고 우려한다. 하지만 2019년 8월 한 달 동안 직원 2300명을 대상으로 주4일제를 시범 운영한 마이크로소프트 일본 지사에서는 정반대의 결과가 나타났다. 주4일제로 비용 절감과 생산성 향상이라는 두 마리 토끼를 잡은 것이다. 시범 운영 기간 직원 1인당 생산성은 1년 전 같은 기간보다 39.9% 증가했다. 반면 회사에서 쓴 인쇄용지는 59% 감소했고, 전기 사용량도 23% 줄었다. 주4일제 실험에 참여한 직원 만족도는 92.1%에 달했다. 마이크로소프트는 “주4일제 실험으로 긴 휴식이 더 효율적인 업무를 가능하게 할 수 있다는 점을 확인했다”고 했다.

종합교육기업 에듀윌도 주4일 근무제 시행 이후 직원들의 역량과 업무 생산성이 올랐다고 한다. 에듀윌은 2019년 6월 업계 최초로 주4일제를 도입했다. 직원들의 일과 삶의 균형 보장을 통해 회사 경쟁력과 개인의 성장을 함께 추구한다는 취지였다. 에듀윌 관계자는 “성공적인 제도 안착을 위해 회의 문화를 개선하고 업무 몰입도를 높이기 위한 지속적인 효율화 작업을 했다”고 말했다.

주4일제를 도입한 에듀윌. /에듀윌 제공

직원들의 만족도는 높았다. 자체 설문 조사에서 10점 만점에 9.5점이 나왔다. 임금 감소 없는 노동 시간 감축으로 큰 호응을 받았다. 2020년 5월부터는 주4일제에 이어 시차출퇴근제를 도입했다. 직원들은 오전 9시에서 10시 사이 원하는 시간에 출근해 오후 6~7시에 자유롭게 퇴근한다. 에듀윌 관계자는 “주4일제와 시차출퇴근제 시행 이후 일할 때는 집중해서 일하고, 쉴 때는 확실하게 쉬자는 문화가 퍼졌다”고 했다.

◇직장인 10명 중 7명 “근무제 다양화 찬성”···저출산 해결책 꼽히기도

정치권에서도 주4일제 도입에 대한 논의가 나오고 있다. 조정훈 시대전환 의원은 근무 단축의 필요성을 주장하면서 “주4일 근무제로 일과 삶의 균형을 이루는 사회를 만들어야 한다”고 말한다. 조 의원은 “기본소득 도입이 논의되는 시점에서 주4일제 같은 정책 실험은 꼭 필요하다”며 “나라 경제가 망하는 일은 없을 것”이라고 했다. 실제 월요일부터 토요일까지 일했던 2000년대 초반, 주5일제 시행을 앞두고 재계에서는 ‘기업할 맛이 싹 가신다’, ‘나라 경제가 망할 것이다’라며 반대하는 움직임이 있었다.

크랩 유튜브 캡처

취업포털 인크루트 조사 결과 직장인 10명 중 7명(76.5%)은 주4일제를 포함한 탄력·유연근무제 등 다양한 근무제 도입에 찬성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근무시간 단축에 찬성하는 직장인들은 “말 많고 탈 많던 주5일제도 안정적으로 정착됐는데, 주4일제도 비슷한 전철을 밟을 것”이라고 말한다. 일각에서는 “저출산 문제로 매년 수십조원을 쏟아붓는 상황에서 주4일제가 해결책 중 하나가 될 수 있다”는 이야기도 나온다.

글 CCBB 영조대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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