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많은 시청자 울렸던 그가 1년만에 전한 소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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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느 때와 다를 바 없이 평범한 일상을 살던 중 갑자기 병에 걸렸다는 청천벽력 같은 소식을 듣는다면 어떨까. 지옥 같은 투병 생활 중에도 목표를 이루기 위해 끊임없이 노력한 사람들이 있다. 포기하지 않고 새로운 도전에 나서 많은 이에게 감동을 준 사람들에 대해 알아봤다.

◇백혈병 극복한 2019학년도 수능 만점자

2019학년도 수능 만점자 김지명 군./SBS 방송 캡처

역대급 ‘불수능’으로 평가받는 2019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수능)의 만점자 중 한 명인 김지명군은 백혈병을 이겨낸 사연으로 많은 사람에게 감동을 줬다. 김지명군은 초등학교 6학년 때 급성 림프구성 백혈병 진단을 받았다. 급성 림프구성 백혈병이란 혈액 및 골수 내 림프구 계통 세포에서 발생하는 혈액암을 뜻한다. 지명군은 3년간의 투병 기간 고통스럽고 힘든 시간을 보냈다고 한다. 중학교 3년간은 마치 병원이 집 같았다. 울기도 많이 울었다. 학교에서 자주 조퇴해야 했고, 수업을 듣지 못할 때가 많았다. 그런 점을 보완하기 위해 인터넷 강의를 많이 들었다. 집중력이 좋아 한번 자리에 앉아 인터넷 강의 공부를 시작하면 10강을 다 들을 정도였다고 한다. 투병 생활에도 공부를 게을리하지 않았고, 꾸준한 치료 끝에 고등학교 1학년 3월에 완치 판정을 받았다. 

백혈병 투병 과정을 이겨내고 좋은 성적을 거둬 화제였다. /SBS 방송 캡처

김지명군은 수능에서 만점을 받은 이후 한 인터뷰에서 “정규수업과 자습 시간 외에 인터넷 강의를 들으면서 부족한 부분을 보충하고 복습한 게 도움이 됐다”고 말했다. 지명군의 꿈은 의사다. 투병 기간 혈액종양내과를 드나들면서 아픈 사람들을 많이 접했던 경험이 장래 희망에 영향을 줬다. 지명군은 “치료 과정을 이겨낼 수 있었던 건 의사 선생님들을 믿었기 때문”이라면서 ”환자들에게 믿음을 주고 신뢰 관계를 만들 수 있는 의사가 되고 싶다”고 했다.

◇CRPS(복합부위통증증후군) 극복하고 공인중개사 합격한 사람

작년 10월 한 방송 프로그램에는 희귀 난치성 질환인 CRPS(복합부위통증증후군)를 앓고 있는 김경태씨가 출연했다. CRPS는 특별한 자극이 없어도 심각한 고통, 부종, 피부의 변화 등을 느끼는 만성 통증 질환이다. 불에 타는 듯하고, 바늘로 찌르는 듯한 극심한 통증을 호소한다. 또 근육 경련이나 피부 색깔 변화 등 여러 증상을 보인다. 

김경태씨는 2013년 5월 자전거를 타고 가던 중 핸들 바가 부러지는 바람에 넘어졌다. 당시 다친 왼손의 통증이 심상치 않아 병원을 찾았고, 난치성 질병인 CRPS 판정을 받았다. 김경태씨는 “통증으로 인해 늘 장갑을 낀다. 24시간 계속 팔이 뜨겁다. 복합부위통증증후군은 타들어 가는 통증이 심한데, 끓는 물을 직접 팔에 붓는다고 생각하면 고통의 수준이 비슷할 것 같다”고 말했다. 그는 “갑자기 찾아오는 통증을 제어하는 게 힘들어 마약성 진통제를 먹는데 소변 장애나 호흡 곤란 등 부작용이 심하다. 정신이 몽롱해져 일상생활에 집중해 무언가를 하기 힘들다”고 했다. 

7년째 통증에 시달리고 있다는 김씨는 “사회적으로 고립돼 있었고, 누구에게도 고민 상담을 하지 못했다”고 말했다. 극심한 통증으로 인해 팔 한쪽을 절단해달라고 병원에 요구했지만 팔 기능을 하는 한 법적으로 불가능하다는 답변을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또 자른다고 해도 절단 부위부터 통증이 전이될 가능성도 높다고 한다. 완치 방법이 없는 CRPS로 인해 치료비  문제도 겪고 있었다. 가족의 고통 역시 고민스럽다고 털어놨다. 방송에서 그는 “마지막이라는 생각으로 외국 병원에서 안락사를 준비하려고도 했다”고 말했다. 안타까운 사연에 방송 이후 그를 향한 응원 메시지가 쏟아졌다.

최근 김경태 씨가 공인중개사 시험에 합격했다는 소식이 전해졌다. /에듀윌 제공

최근 그의 근황이 전해졌다. 방송 출연 이후 희망과 용기를 다시 얻었다는 그는 공인중개사 시험에 합격해 새로운 인생을 살고 있었다. 김씨는 “벼랑 끝에도 희망은 있고, 아직 젊으니까 희망을 찾아보자는 말에 용기를 냈다”고 말했다. 결정적으로 그에게 새로운 도전을 하게끔 용기를 준 건 우연히 본 에듀윌 공인중개사 광고였다. 김씨는 “유튜브에서 우연히 에듀윌 공인중개사라는 메시지가 뜨길래 내용을 찬찬히 봤다. 노후가 보장되고, 꾸준히 일할 수 있겠다 싶어 도전했다”고 말했다. 처음부터 도전 과정이 쉬운 건 아니었다. 첫 모의고사 결과 민법 과목 점수는 10점이었다. 김씨는 “전국 꼴찌였던 걸로 알고 있다. 공부한다고 한들 합격할 수 있겠냐는 의구심이 들만큼 힘들었다”고 전했다.

그런데도 포기하지 않았다. 그는 학원의 학습 매니저들과 교수들의 도움을 많이 받았다고 했다. 김씨는 “난독증이 있는 걸 알고, 글자를 한 개씩 끊어 잃는 연습을 하라고 조언해주셨다. 교수님 방에 가서 울기도 했지만, 힘들 때마다 응원을 많이 해주셨다. 또 매니저가 학습 관리해준 부분이 가장 좋았다. 그 결과 초시생으로 동차 합격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암 투병 중에도 포기하지 않고, 세계인을 웃게 하는 이 사람

23개국 47개 도시 투어 공연, 영국 웨스트엔드 무대 최초 공연, 스코틀랜드 에든버러 프린지 페스티벌 최고 평점 5점 기록…

요즘 인기 있는 K팝 아이돌을 설명하는 문구가 아니다. 30대, 40대가 모여 있는 개그팀 ‘옹알스’의 이야기다. 옹알스는 2007년 KBS ‘개그콘서트’의 한 코너에서 시작했다. 개그맨 조수원, 채경선, 조준우가 원년 멤버로 활동했고 이후 최기섭, 하박, 이경섭, 최진영이 합류했다. 옹알스는 2009년부터 해외로 눈을 돌려 본격적으로 국제무대에서 활동을 시작했다. 처음엔 무작정 프린지 페스티벌에 가서 길거리 공연을 했다. 소리와 몸짓으로만 웃음 나게 하는 이들의 공연에 세계인이 주목했다.

개그팀 옹알스. /옹알스 인스타그램 캡처

이후 한국인 최초로 세계 3대 코미디 페스티벌인 영국 에든버러 프린지 페스티벌에 초청받아 공연을 했다. 스위스 몽트뢰 코미디 페스티벌, 호주 멜버른 코미디 페스티벌 등에서도 무대를 펼쳤다. 또 호주 시드니 오페라하우스에서는 한국인 코미디언 최초로 공연을 무대에 올렸다. 활동 기간 13년 동안 23개국 47개국 도시를 돌면서 전세계인을 웃음 짓게 했다. 데뷔 10주년인 2017년에는 한국 코미디 공연 최초로 영국 웨스트엔드에서 5주간 장기 공연을 무대에 올렸다. 이에 영국 일간지 가디언은 “가족과 함께 관람해야 할 최고의 공연”이라고 평가하기도 했다.

세계를 누비는 ‘옹알스’에게도 시련이 있었다. 팀을 이끄는 리더인 조수원이 2016년 6월 악성림프종이라는 혈액암 진단을 받았다. 그런 상황에서도 멤버들과 무대에 오르기 위해 포기하지 않았다. 새롭고 재밌는 무대를 만들어 내기 위해 끊임없이 노력했다. 

그는 한 언론시사회에서 5차 항암치료 때 입원한 병원에 멤버들이 봉사하러 온 이야기를 했다. 조수원은 “환자복을 입고 그 자리에서 공연을 보는데, 무대에서 보는 것과 병원에서 보는 거는 정말 달랐다”고 말했다. 이어 “겉으로는 멤버들에게 행복하다고 했는데 환자 입장에서 보니 힘들었다. 울컥했다”면서 눈물을 흘렸다. 그 공연이 끝난 뒤 가장 많이 울었다던 조수원은 “그때 살아야겠다고 생각했다”고 했다. 

세상을 웃기겠다는 꿈을 이루기 위해 투병 중에도 포기하지 않은 개그맨 조수원. /옹알스 인스타그램, MBC 캡처

조수원은 작년 12월 한 방송에 출연해 근황을 전했다. 그는 “현재는 항암치료를 중단한 상태다. 재발 방지 목적으로 예방약을 먹고 있다”고 했다. 또 투병기를 전하면서 “아팠을 때는 감정이 극으로 갔다. 조울, 우울, 공황장애 등의 감정을 다 느껴봤다. 그런 과정이 올때마다 주위의 누군가의 응원이 필요하다. 저는 멤버들이 치료제 같았다”고 말했다. “하루를 마감할 때도 감사하다”는 조수원은 여전히 무대에 올라 사람들에게 웃음을 선사하고 있다.

글 CCBB 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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