핑크퐁·뽀로로 아니었다, 세계 1위 한국 캐릭터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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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핑크퐁’, ‘뽀로로’ 제친 만두 머리
‘뿌까’ 2017년부터 4년째 1위
유튜브 조회 수 1위 핑크퐁, 내년 결과 알 수 없어

“세계에서 가장 인기 많은 한국 캐릭터는 무엇일까”라고 묻는다면 여러분은 뭐라고 대답할까요. 직장인 이모(28)씨는 “뽀로로”라고 대답했습니다. 대학생 김모(21)씨는 “‘핑크퐁 아기상어’ 아니면 ‘로보카 폴리’일 것 같다”고 답했습니다. 대부분 ‘아이들의 영원한 초통령’이라고 불리는 뽀로로나 ‘핑통령’이라는 별명이 붙은 핑크퐁 상어가족을 떠올립니다.

그러나 2017년부터 4년째 굳건히 1위 자리를 지키고 있는 캐릭터는 따로 있습니다. 빨간 옷을 입고 양 갈래 만두 머리를 한 ‘뿌까(PUCCA)’입니다. 뿌까는 ‘2020 해외 한류 실태 조사’에서 15.9%로 캐릭터 선호도 1위를 차지했습니다. 15.5%로 그 뒤를 바짝 쫓은 2위는 ‘뽀로로’였죠. 이어 ‘라바(14.8%)’, ‘핑크퐁(13.3%)’, ‘슈퍼윙즈(10.3%)’가 뒤를 이었습니다.

해외 한류 실태조사는 문화체육관광부와 한국 국제 문화 교류 진흥원에서 해외 현지 한국 문화콘텐츠 경험자의 한국 문화콘텐츠 소비 실태 파악을 위해 실시합니다. 미국, 중국, 일본, 대만, 태국, 인도네시아, 프랑스, 영국 러시아 등 17개국에서 한국 문화 콘텐츠를 경험해 본 15세~59세 성인남녀를 대상으로 합니다. 이 조사에서 쟁쟁한 경쟁자를 제친 뿌까는 올해뿐 아니라 캐릭터 선호 분야에서 2017년부터 4년째 1위를 지키고 있었습니다. 부즈 관계자는 “동양 이미지가 강한 뿌까는 유럽과 미주 지역에서 인기가 높다”고 설명했습니다. 뿌까는 언제 태어난 캐릭터고 어디서 얼마나 큰 인기를 누리고 있을까요?

뿌까. 미국에서 열린 뿌까 런칭 파티에서 뿌까 인형을 들고 있는 모습. / 뿌까 공식 홈페이지, 인터넷 커뮤니티 캡처.
브라질에서는 헬로 키티보다 인기가 많다고 한다. / JTBC 방송화면 캡처.

1999년생, 태어난 지 11년 만에 5000억원 벌어

뿌까는 1999년 캐릭터 개발사 ‘부즈(VOOZ)’에서 태어났습니다. 20세기에 태어나 한국에서는 이미 오래된 캐릭터입니다. 이름은 ‘뽀뽀해버릴까’를 경상도 사투리 식으로 발음한 ‘뽀뽀해뿌까’에서 따왔다고 합니다. 옷, 머리 모양 등을 보고 중국 캐릭터로 오해하는 사람도 많았지만 토종 한국 캐릭터입니다.

이렇게 태어난 뿌까는 국내에 인터넷 시대가 본격적으로 시작되면서 인기를 얻었습니다. 짧게 움직이는 플래시 영상을 통해 말이죠. 그때 뿌까의 아버지인 부즈 김부경 대표는 해외로 눈을 돌렸습니다. 국제 캐릭터 박람회를 찾아다녔고 결국 디즈니, 위너브라더스 등 글로벌 회사와 파트너십을 맺었습니다. 그렇게 2003년부터 한국보다 해외에서 더 큰 인기를 끌기 시작했죠. 부즈는 뿌까 덕분에 150여개국에 진출해 500여개 파트너와 계약을 맺고 3000여종의 캐릭터 상품을 판매하는 글로벌 기업으로 거듭났습니다.

프랑스에서는 뿌까가 그려진 가방을 메고 학교 가는 초등학생이 흔했고 브라질에서는 국민 캐릭터 급이었다고 합니다. 당시 마르코스 워너브라더스브라질 사장은 “뿌까는 브라질 여성 타겟 캐릭터 1위 브랜드”라고 밝히기도 했습니다. 비정상회담에 출연했던 브라질 대표 ‘카를로스 고리토’는 “뿌까가 헬로키티보다 인기가 많다”고 말할 정도였죠. 브라질 리우 삼바 페스티벌 캐릭터 퍼레이드 에서 뿌까가 맨 처음에 등장하기도 했습니다.

전 세계에서 활약한 뿌까는 수상경력도 화려합니다. 2000년대에는 ‘대한민국 캐릭터 대상’ 문화부장관상, ‘대한민국 콘텐츠 수출 대상’ 문화부장관상, ‘대한민국 문화콘텐츠 해외 진출 수출 유공부문’ 대통령 표창 등을 수상했습니다. 2010년대에 들어서는 로열티로만 연간 100억원 이상, 전 세계 소매 매출로 5000억원을 벌었습니다.

핑크퐁 상어가족과 전 세계 조회수 72억 회 이상으로 유튜브 1위를 차지한 ‘Baby shark Dance’ / 스마트스터디 홈페이지, 유튜브 캡처

그렇다면 2021년에는…?

많은 공을 세운 뿌까지만 2021년에는 1위 자리를 빼앗길지도 모르겠습니다. 2020년 조사에서 4위를 한 핑크퐁이 반란을 일으켰기 때문입니다. 핑크퐁 유튜브 채널 콘텐츠인 ‘Baby Shark Dance’는 11월2일 전 세계 유튜브 조회 수 1위에 올랐습니다. 2일 기준 누적 조회수는 70억3749만건으로 2020년 내내 1위를 기록하던 루이스폰시의 ‘데스파시토(Despacito)'(70억3748건)를 제쳤죠. 11월24일 기준 조회 수 72억회를 돌파했습니다.

이 아기상어송은 이미 미국 음악 차트에도 올랐습니다. ‘Baby Shark’라는 제목으로 미국 빌보드 메인 싱글차트인 ‘핫 100’에서 32위를 기록했습니다. 이어 메인 앨범 차트인 ‘핫 200’에서 100위를 기록하기도 했죠. 결국 핑크퐁 아기상어는 미국 음반산업협회 최고 등급인 다이아몬드 인증을 받았습니다. 우리나라 음원 중 최초인 것은 물론 전 세계 유아 노래 중에서도 최초입니다. 다이아몬드 인증 외에도 11개 멀티플래티넘 디지털 싱글 인증을 받았습니다. 이렇게 전 세계 영·유아와 부모 사이에서 BTS 급 인기를 누려 ‘아기들의 BTS’라는 별명도 얻었죠.

핑크퐁의 아기상어는 국내 콘텐츠 스타트업 ‘스마트스터디’가 2015년에 처음 등장시킨 캐릭터입니다. 스마트스터디 손동우 이사는 포츈 코리아와의 인터뷰를 통해 “중독성 있는 멜로디와 가사, 반전미 있는 상어 캐릭터 그리고 아기자기한 율동이 어우러져 시너지가 나지 않았을까”라며 아기상어 성공 원인을 꼽기도 했습니다. 스마트스터디는 작년에 핑크퐁으로만 1055억원의 매출을 올렸고 80%는 해외에서 거둬들였죠.

넷플릭스에서 서비스하고 있는 국내 캐릭터 기반 애니메이션. / 넷플릭스 캡처.

뿌까와 핑크퐁 외에도 많은 한국 토종 캐릭터가 해외 시장에서 점점 자리를 잡고 인지도를 높여가고 있다는 점도 주목할 만합니다. 한국콘텐츠진흥원은 작년 한국 캐릭터를 바탕으로 한 애니메이션 산업 매출액이 6995억원으로 작년보다 11.2% 늘었다고 밝혔습니다. 수출액은 1억8801만달러로 7.7% 증가했습니다. 인기는 OTT에서도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

천재 이발사 브레드와 조수 윌크의 이야기인 ‘브레드 이발소’는 8월 넷플릭스에서 공개됐습니다. 공개 2주 만에 전 세계 TV쇼 부문 인기 TOP10에 올랐죠. 빨간 애벌레 ‘레드’와 노랑 애벌레 ‘옐로우’ 두 주인공을 중심으로 다양한 벌레 캐릭터가 등장하는 ‘라바(Larva)’는 2018년 10월부터 넷플릭스에서 콘텐츠를 서비스하고 있습니다. CJ ENM의 ‘신비아파트는’ 태국 지상파 채널에서 애니메이션 부문 시청률 1위를 기록했고 태국, 대만 OTT에서 방영 중입니다. 전 세계에서 다양한 한국 캐릭터가 활약하는 가운데 2021년 1위를 누가 차지할지 더욱 궁금해집니다.

글 CCBB 하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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