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가 바꿔놓은 올해의 대한민국 모습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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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가 바꿔 놓은 2020년
마스크·비대면·거리두기 일상으로
국민 웃고 울게한 사진들

올해 수학능력평가시험(수능)은 여러모로 주목받았다. 코로나19로 등교 개학이 미뤄지면서 수능 일정도 뒤로 밀렸다. 올해 수능은 1994학년도 수능 시험을 도입한 이후 처음으로 12월에 치러졌다. 혹시 모를 집단 감염을 막기 위해 수험생들은 시험을 보는 내내 마스크를 쓰고 있어야 했고, 투명 가림막이 설치된 책상에서 시험을 봐야 했다. 하지만 올해 수능 이후 가장 관심을 많이 받은 것은 시험 난이도도, 마스크 시험 후기도 아닌 한 명의 수험생이었다.

12월3일 제17시험장인 인천시 부평구 부평고등학교에는 방역복을 갖춰 입은 수험생이 등장했다. 보건용 마스크를 한 채로 양손에는 비닐장갑을 끼고, 의료진을 방불케 하는 하얀색 전신 방역복을 입어 완전 무장한 상태였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가 전 세계를 뒤덮은 팬데믹 상황에서 달라진 일상을 보여주는 모습이었다. 이처럼 사진으로 2020년을 돌아봤다.

유튜브 ‘SBS 뉴스’ 캡처

◇코로나에 맞선 영웅들, 국민을 감동시켰다

대구 지역을 중심으로 코로나19가 급격하게 확산하던 3월 초에는 대구에서 의료지원 중인 간호장교의 사진이 국민들을 감동시켰다. 주인공은 간호장교 김혜주 대위. 사진 속에서 방호복을 입고 코에 반창고를 붙인 채 업무에 임하고 있었다. 국방부는 트위터에 “마스크를 오래 써 헐어버린 코 위에 반창고를 붙이고 또다시 새로운 마스크를 쓰며 임무 수행 준비를 한다”고 적었다.

국방부, 온라인 커뮤니티 캡처

김 대위의 사진이 공개되기 전에 또 다른 의료진 사진도 화제였다. 2월 23일 한 의료진이 대구시 대구동산병원 벤치에서 짧은 휴식을 취하고 있는 모습이었다. 방역복을 입은 채 고개를 푹 숙이고 있는 모습에는 지친 기색이 역력했다. 네티즌들은 SNS에서 사진을 공유하면서 코로나에 맞서 고군분투하는 의료진을 향해 응원의 메시지를 보냈다. 

◇마스크와 함께 하는 일상

마스크 관련 사진도 빼놓을 수 없다. 마스크 없이는 일상생활이 불가능해졌기 때문이다. 마스크 목걸이나 패션 마스크 등 자신만의 개성 있는 마스크를 꾸미는 ‘마스크 꾸미기’도 유행이었다.

마스크를 2개나 만들고 나선 연예인도 있다. ‘열정 만수르’라는 별명이 있는 동방신기 유노윤호다. 유노윤호는 3월 간편하게 뚜껑만 열어 음료를 마실 수 있게 만든 마스크를 만들어 디자인 특허를 출원했고, 웹 예능 ‘발명왕’에서 자신이 웃고 있는 사진에서 하관 부분만 자른 모습이 새겨진 천 마스크를 제작했다. 이후 방송가에서 하관을 프린팅한 마스크를 쓰고 나오는 이들이 생겼다. 

유노윤호가 만든 2개의 마스크. /키프리스 홈페이지, 유튜브 ‘달라스튜디오’ 캡처
방송에서 하관 프린팅 마스크를 쓰고 나온 스타들. /MBC·SBS 방송화면 캡처

프린팅 마스크가 웃음을 줬다면, 마스크 끈에 다리가 묶인 새들의 사진은 보는 이들의 마음을 아프게 했다. 영국 국립동물학대방지협회(RSPCA)는 발목에 마스크 끈이 칭칭 감긴 채로 구조된 갈매기의 사진을 공개했다. 당시 갈매기는 점점 조여오는 마스크 끈 때문에 다리 관절이 퉁퉁 부은 상태였다. 해당 사진이 공개되면서 SNS를 중심으로 마스크 끈 잘라서 버리기 캠페인이 시작됐다.

RSPCA

◇결혼식도, 강의도 ‘랜선으로’

결혼식이나 강의·송년회 등 랜선 속으로 들어온 일상도 눈길을 끌었다. KT는 4월 한 예비부부를 위한 유튜브 결혼식을 생방송으로 진행했다. 이 부부는 코로나 사태에 결혼식을 당초 예정했던 결혼식을 취소할 생각이었다. 친인척들이 대다수 대구·경북 지역에 거주하고 있었고, 하객들을 초대하기가 조심스러웠기 때문이다. 하지만 KT가 예식장과 신랑신부의 직계 가족의 집에 카메라를 설치하고, 양방향으로 생중계하는 기술 지원에 나섰다. 덕분에 신랑신부는 예식장에서 전광판을 통해 부모님을 비롯한 일가 친척·친구 50여명에게 이사를 전했다. 하객이 단 한 명도 없는 예식이 치러진 것이다.

KT

초·중·고교를 비롯해 대학도 모든 수업을 비대면으로 전환했다. 교사들은 텅 빈 강의에서 온라인으로 학생들을 만났고, 학생들이 몰리자 EBS 온라인 클래스가 먹통이 되기도 했다. 유튜브 강의에 BJ를 꿈꾸는 대학 교수도 생겼다. 동국대학교 경주캠퍼스 국어국문학과 박노현 교수는 동시 강의 시청자 수가 800명이 넘자 “이거 잘되면 교수 때려치우고 BJ 하려고요”라는 농담을 던졌다. 이후 해당 사진이 온라인 커뮤니티에서 인기를 끌면서 ‘BJ를 꿈꾸는 대학 교수’라는 별명이 생겼다.

텅 빈 교실에서 온라인 수업을 하는 교사(왼)와 동시 접속자가 몰리자 BJ를 하겠다는 농담을 한 대학 교수. /조선DB, 온라인 커뮤니티 캡처

◇생활 속으로 들어온 코로나 방역

코로나 사태에 마스크 쓰기, 생활 속 거리두기 등 방역은 일상이 됐다. 채용 시험이나 자격시험 등은 충분한 거리를 유지하기 위해 운동장에서 치러지기도 했다. 서울시가 코로나19로 달라진 일상 속 서울 거리 풍경을 주제로 진행한 ‘2020 서울사진공모전’에서는 시민들이 일정한 간격을 유지한 채 광화문 횡단보도에서 신호를 기다리는 모습을 담은 사진이 최우수작에 뽑혔다. 코로나19로 달라진 생활 모습이 고스란히 담긴 사진이었다.

조선DB, 서울시

프로 스포츠에도 예외는 없었다. 5월 국내 프로 스포츠는 무관중으로 개막했다. 전 세계에서 스포츠 경기가 멈췄던 탓에 5월 5일이었던 프로야구 개막전은 사상 최초로 미국 전역에서 생중계되면서 해외 팬들의 주목을 받기도 했다. 이때를 활용해 마케팅 효과를 노린 구단도 있다. SK와이번스는 ‘무’관중에 착안해 마스크를 쓴 무 캐릭터를 현수막으로 만들어 관중석에 내걸었다. 더 나아가 실제 무를 관중석에 놓아 관중으로 변신한 무가 사회적 거리두기를 하는 것 같은 모습을 연출해 강렬한 인상을 남겼다.

무관중 경기에 착안해 무 캐릭터와 실제 무를 관중석에 등장시켰던 SK와이번스. /유튜브 ‘채널A Life’, KBSN SPORTS 방송화면 캡처

인파로 북적이던 거리와 인천공항이 한산한 사진, 마스크를 쓴 돌하르방 사진 등도 코로나로 달라진 일상을 한눈에 보여줬다. 반면 1만명 이상이 모인 광복절 집회는 사람들의 눈살을 찌푸리게 했다.

코로나19 영향으로 한산한 인천국제공항(왼)과 1만명 이상이 모인 광복절 집회. /조선DB

1월 20일 국내에서 첫 코로나19 확진자가 나온 후 11개월이 지났다. 12월 28일 기준 누적 5만8725명이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았고, 859명이 목숨을 잃었다. 세계적으로는 220개 국가에서 8078만4708명이 코로나에 걸렸고, 176만4901명이 사망했다. 세계를 뒤덮은 코로나 팬데믹 상황에 많은 이들이 일상의 소중함을 깨달았다. 방역수칙을 꼼꼼히 준수해 일상을 다시 찾을 그 날이 하루빨리 돌아오길 기대해본다.

글 CCBB 라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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