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 너무 몰려 문 닫을 정도, 몽골서 난리난 한국 기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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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마트 매출 950억원, CU매장 100개 이상
성공적으로 자리 잡은 기업들, 한류 열풍 덕분

수도 울란바토르. 인구 327만8292명. 면적 156만4116km². 크기로는 세계 17위로 한반도 7배에 달한다. 북쪽으로는 러시아, 남쪽으로는 중국을 두고 있는 나라, 몽골이다. 또 이마트, CU, GS25 등 국내 유통 공룡들이 주목하고 있는 나라기도 하다. 이미 몽골에 매점을 내고 좋은 성적을 내고 있는 곳도 있다.

이마트 몽골 3호점. / 신세계그룹 SSGPLAY 유튜브 캡처

이마트 매출 950억 달성

그중 가장 먼저 몽골에 입성한 기업은 이마트다. 이마트는 몽골 유통기업 알타이 그룹의 스카이트레이딩과 손잡고 3개의 점포를 열어 운영 중이다. 스카이트레이딩에 브랜드 사용권, 점포 운영 등 경영 노하우를 전수하고 로열티를 받는 방식으로 운영한다. 프랜차이즈인 셈이다. 이런 프랜차이즈 방식으로 해외에 진출한 것은 이마트가 업계 최초다.

2016년 7월 수도 울란바토르에 1호점을 열었다. 영업 면적 2300평 규모로 몽골 최초의 대형마트다. 개장 당일 문을 연 지 1시간 만에 문을 닫았다. 한 번에 3000명 이상이 몰렸기 때문이다. 고객 안전을 위해 6번이나 문을 닫았다가 다시 열기를 반복했다고 한다. 2호점 개점일에도 마찬가지였다. 이마트는 2017년 9월 울란바토르 서부 호룰로 지역에 약 1000평에 달하는 2호점을 열었다. 그리고 2019년 9월 울란바토르 항올구(區)에 3호점을 열었다. 매장 규모는 4100평으로 3개 매장 중 가장 크다.

2017년 몽골 이마트 매출은 530억원을 기록했다. 이는 2016년보다 150% 증가한 수치다. 2018년에는 720억원으로 전년보다 약 40% 늘었다. 성장세는 계속 이어져 2019년 매출 950억원을 기록했다. 

몽골 CU 매장. / BGF리테일 제공

몽골 편의점 독보적 1위 CU

몽골 내 대형마트는 이마트, 편의점은 CU가 독점하고 있다. CU 운영사 BGF리테일은 몽골 현지 기업 센트럴익스프레스와 브랜드 이름을 빌려주고 로열티를 받는 마스터 프랜차이즈 계약을 맺었다. 현지에 TF팀을 파견해 상품 진열, 점포 디자인, 물류 시스템, 소비자 서비스 등을 전수했다. 2018년 8월 몽골 울란바토르에 1호점인 ‘CU샹그리아점’을 열었다.

2020년 현재 몽골 내 CU 점포는 100개가 넘는다. 업계 2위인 ‘서클K’와 3배 정도 차이 나는 셈이다. 서클K는 미국계 편의점으로 점포 수는 30개를 밑도는 수준이다. 소비자 반응도 좋다. CU 점포 하루 평균 방문자 수는 1000명을 넘는다. 한국보다 3.2배, 일본보다 1.3배 많은 수치다. CU 측은 한 매체와의 인터뷰를 통해 “몽골 젊은 층이 많이 방문한다. 몽골 소비자에게 편의점은 생소한 유통 채널이지만 매장이 쾌적하고 한국의 서비스와 상품을 경험할 수 있어 인기가 높아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몽골에 진출하는 이유는?

CU에 이어 GS25도 몽골 재계 2위 그룹은 숀콜라이그룹와 손잡고 몽골에 진출한다. 2021년 상반기에 1호점 개점을 시작으로 총 50개의 점포를 여는 것이 목표다. 이처럼 한국 기업이 몽골로 향하는 이유는 무엇일까.

이미 시장에 진출한 기업이 입을 모아 말하는 가장 큰 이유는 ‘성장 가능성’이다. 최근 3년 몽골의 경제성장률은 5~6%대로 나타났다. 또 KOTRA 2019년 몽골 진출전략 자료를 보면 몽골은 구매력(PPP) 기준 1인당 GDP가 약 1만2000 달러였다. 인도네시아(1만1120달러), 필리핀(7318달러), 베트남(6019달러)보다 높아 국내 유통업체들에 해외 진출 매력이 높은 국가로 꼽힌다.

또 젊은 층 인구가 많다는 것도 새로운 시장에 진출하는 기업에 이점으로 작용한다. 새로운 문화는 젊은 층을 통해 퍼지기 때문이다. 몽골은 전체 인구 64%가 35세 이하로 젊고 인구 절반이 수도인 울란바토르에 밀집돼 있다. GS25 관계자는 “몽골은 40대 이하 연령층이 많아 편의점 사업의 높은 성장 잠재력을 가진 시장”이라고 말했다.

방탄소년단과 편의점 샛별이 주인공 배우 김유정. / 빅히트엔터테인먼트 제공, SBS 드라마 홈페이지 캡처

한국 기업 성공 바탕은 ‘한류’ 

성장 가능성을 보고 도전한 한국 기업이 뿌리내릴 수 있게 된 바탕에는 한류가 있다. 한국 문화 영향으로 한국 기업에 대한 호감도도 덩달아 상승한 것으로 풀이된다.

우선 한국은 가장 많은 몽골인이 거주하는 나라다. 한국에는 4만명 이상의 몽골인이 살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2019년 5월 한국관광공사 자료를 보면 한국을 방문한 몽골 관광객이 11만 명을 기록했다. 관광, 유학 등 교류가 많아지면서 한국 문화 유입도 늘어난 것이다. 아이돌 방탄소년단은 물론 도깨비, 편의점 샛별이 등 한국 드라마가 몽골 젊은 층 사이에서 인기다. 이처럼 한국에 머물면서 접하거나 드라마를 통해서만 접할 수 있었던 한국 문화를 직접 경험할 수 있는 유통 채널이 현지에 생겨 인기를 얻고 있는 것이다.

또 대형마트나 편의점은 몽골에 없던 채널이기 때문이다. 몽골은 보통 재래시장, 슈퍼마켓, 쇼핑몰 등 영역별 쇼핑 채널이 각각 따로 있었다. 저녁거리를 사면서 티셔츠를 사려면 여러 군데를 방문해야 했다. 볼거리, 즐길 거리를 한 곳에 모아 놓은 복합 쇼핑몰 이마트가 현지인의 불편함을 줄이고 니즈를 충족시킨 것이다.

현지인의 식습관도 영향을 미쳤다. 유목민족 몽골인의 주식은 육류와 유제품이 몽골인의 주식이다. 식문화가 복잡하지 않고 단조롭다. 이에 기존 식습관과 반대되는 음식에 대한 수요가 있었다. 빠르고 편리하면서 다양한 음식을 원한 것이다. 대형마트나 편의점에 있는 한국식 즉석식품을 통해 해결할 수 있으니 자주 찾을 수밖에 없는 것이다.

업계에서는 몽골 진출을 더 넓은 시장으로 진출하기 위한 큰 발걸음이라고 평가한다. 업계 관계자는 “몽골 진출이 중앙아시아나 중동으로 나아갈 수 있는 시작점이 될 수도 있다고 본다. 몽골에 성공적으로 진출한 기업들이 몽골뿐 아니라 비슷한 경제 구조를 가진 국가로 뻗어나갈 수 있는 기회를 열어 준 것”이라고 말했다.

글 CCBB 하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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