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증금 1만원 내고…요즘 젊은이들이 이성 만나는 방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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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적 거리두기로 인해 사람 간 만남이 힘들어진 시대다. 외부 활동이 줄어들어 연애 상대를 만날 기회도 자연스럽게 줄었다. 외로움에 극에 달하자 사람들은 ‘접촉’ 대신 ‘접속’이라는 대안을 찾았다. PC 통신으로 연락을 시작하면서 사랑에 빠진다는 내용인 영화 ‘접속’처럼 말이다.

영화 접속. /EBS 영상 캡처

◇대학생들 사이에서는 ‘셀프소개팅’이 유행 

코로나19 장기화로 비대면 강의가 이어지면서 신입생들의 대학생활 로망도 사라졌다. 새내기 배움터(OT)와 MT 등이 사라졌다. 동아리 활동도 힘들다. 미팅은 더더욱 힘들다. 대학생 A씨는 “입학식·새터·MT은 물론 미팅도 못 해봤다”며 “코로나 시국에 미팅을 잡아오면 오히려 주선자가 욕을 먹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이렇다 보니 대학생들 사이에서는 비대면 소개팅인 일명 ‘랜선 소개팅’이 인기다. 대학생 익명 커뮤니티인 ‘에브리타임’에는 코로나19 이후 자신의 셀카와 성격·나이·취향 등을 올리는 셀프 소개팅 글이 꾸준히 올라오고 있다. 게시판에 나이, 연애관 등을 올리면 관심 있는 사람이 댓글이나 쪽지를 보내 연락하는 방식이다.

경희대 에브리타임에 올라온 랜선소개팅 관련 게시글. /경희대 에브리타임 캡처

랜선 미팅을 주선하는 학생들도 등장했다. 경희대 학생들이 자체적으로 온라인 소개팅을 진행해 주는 ‘비프렌즈’. 이들은 자신들을 “2020년도 1학기 새로운 인연을 만들지 못해 아쉬웠던 분들을 위해 준비한 포스트 코로나 시대 ‘온라인 미팅 프로젝트팀 비프렌즈’”라고 설명한다. 참가를 원하는 사람들은 참가 신청 링크에 이름, 연락처, 참가 희망 날짜를 제출한다. 랜선 미팅에는 진행자도 있다. 상대방에게 기분 나쁜 언행·행동을 하거나 불법적인 행위를 하지 못하도록 감독하기 위해서다. 참여 비용은 무료다. 다만 신청만 하고 나타나지 않는 ‘노쇼(No show)’를 방지하기 위해 보증금 1만원을 걷는다. 보증금은 미팅이 끝난 후 다시 돌려준다.

◇요즘은 선 대신 데이팅 앱으로 결혼해요 

(왼) 틴더 어플, (오) 글램 어플. /구글 플레이스토어 캡처

직장인도 연애가 쉽지 않다. 코로나19로 각종 모임이 취소되면서 연인, 배우자를 찾기도 힘들어졌다. 취미활동 소모임이나 동호회는 직장 외에 새로운 인연을 맺을 수 있는 만남의 장이다. 주변 사람들에게 매번 소개팅을 부탁하기도 민망하다. 이렇다 보니 데이팅 앱을 적극적으로 활용하는 직장인이 늘고 있다. 글로벌 데이팅 앱 ‘틴더(Tinder)’는 코로나 덕분에 호황을 누린다. 코로나19 공포가 극심했던 4월에는 전달 대비 대화량이 38%나 늘었다. 국내 소개팅 앱 개발업체 사용자도 증가세다. 예를 들어 소개팅 앱 ‘글램’의 월간 순 사용자 수는 3월 10만2000명에서 9월 12만9000명으로 늘었다.

예비 배우자를 찾는 목적으로 설계한 앱들도 코로나 덕을 봤다. 국내 상위권 대학 출신이거나 변호사·의사 등 전문직, 대기업 회사원만 가입할 수 있는 소개팅 앱 ‘스카이피플’ 사용자가 올해 작년보다 2배 가까이 늘었다. 모바일 빅데이터 플랫폼 기업 아이지에이웍스는 스카이피플  5월 이용 시간(안드로이드 운영체제 기준)이 11만 시간에 달한다고 밝혔다. 전년도 같은 기간보다 94% 늘어난 수치다. 이제 어플로 결혼 배우자를 찾는 2030 세대에게 과거 부모님 세대의 ‘선 자리’는 정말 옛날 얘기가 된 셈이다.

◇유튜브에도 ‘랜선 소개팅’ 붐 

유튜버 둥지언니가 진행하는 랜선소개팅 콘텐츠. /유튜브 둥지언니 영상 캡처

유튜브에도 실시간 랜선 소개팅 콘텐츠가 등장했다. 구독자 17만명을 보유한 유튜버 ‘둥지언니’는 구독자를 대상으로 방구석에서도 소개팅이 가능한 랜선 소개팅을 직접 주선한다. 신청자가 자기소개, 본인 사진, 이상형 등을 유튜버에게 메일로 보내면 이상형에 가장 부합하는 사람을 매칭해주는 ‘라이브 화상 매칭’ 콘텐츠다. 본인의 성향, 이상형, 거주 지역, 나이 등 정해진 양식에 맞게 답변할수록 이상형과의 매칭률이 올라간다. 랜선 소개팅은 유튜버와 소개팅 당사자 총 3명이 온라인 화상회의 플랫폼 ‘줌(ZOOM)’을 통해 진행한다. 이 과정을 실시간으로 볼 수 있다. 시청자들은 소개팅을 함께 지켜보며 댓글이나 후원 등으로 이들을 응원하기도 한다.

글 CCBB 잔나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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