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효과 있다” 의사 출신 유튜버 한마디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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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주치 식량은 쟁여두자’ 코로나 재확산에 사재기 조짐

라면·즉석밥부터 해열제·감기약 까지 “일단 사두자”

코로나약으로 알려진 ‘피라맥스’ 찾아 지방 원정 나서기도

코로나19 하루 확진자 수가 1000명을 넘어서며 생필품·의료품 사재기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 확진자 수가 급증하자 환자가 병상 배정을 기다리다 사망하는 ‘병상대란’이 벌어지는 상황인데, 백신 접종은 빨라야 내년 봄이라고 한다. 불안한 마음이 극에 달한 상황에서 ‘최악의 상황’을 대비하려는 움직임이 벌어지고 있는 것이다.

◇“서울의대생들이 그러는데…” 확산되는 가짜뉴스

‘서울의대 졸업생 단톡방’에 올라온 내용이라며 떠도는 SNS글. 구체적으로 아스피린, 애드빌, 타이레놀, 항생제, 진해거담제 등을 가족 수 대로 구비할 것을 주문한다. 다만 서울의대 동문회는 이같은 단톡방 글의 존재를 부인했다. /인터넷 화면 캡처

롯데마트가 지난 12월11일부터~15일까지 5일간 라면 판매량을 조사한 결과 2주 전 대비 31% 증가했다. 같은 기간 화장지는 37%, 즉섭밥은 12%, 생수 8%가 증가했다. 사회적 거리두기 3단계 격상 가능성이 논의되는 상황에서 대형마트가 문을 닫게되는 상황을 대비해 미리 사두려는 수요가 몰려서다. 이러한 생필품 사재기는 코로나 초기인 올해 2월 대구·경북 지역 을 중심으로 확진자가 급증했을 때도 일시적으로 나타난 바 있다.

이번 사재기 현상이 2월의 ‘신천지발 확산’과 구분되는 점은 의료품 사재기도 발생하고 있다는 점이다. 서울 마포구에서 약국을 운영하는 A씨는 “지난 주부터 해열제·소염제·감기약 등 상비약을 한꺼번에 수십 통씩 일괄 구매하는 손님이 크게 늘었다”고 했다. 확진자가 급증하면 병상 부족으로 의료 서비스를 받을 수 없을지도 모른다는 불안감 때문이다.

이러한 불안감은 SNS를 통해 증폭되는 경향이 있다. 실제 SNS상에는 ‘서울대 의대 졸업생들의 단톡방에 올라온 내용’이라며 코로나19 현황분석, 대비책 등을 담은 글이 떠돌고 있다. 구체적으로 어떤 상비약을 어느 정도 구매하라는 내용까지 담고 있지만, 실제 서울대 의대 졸업생 단톡방에 올라온 적 없는 ‘조작’이라고 한다. A씨는 “SNS에 떠도는 내용을 출력해 보여주며 ‘이대로 달라’고 하는 손님도 있다”고 했다.

◇“피라맥스 찾아 4시간 차 몰고 갔어요”

코로나 특효약으로 알려지며 귀한 몸이 된 말라리아 치료제 ‘피라맥스’ /신풍제약

백신 접종은 해외 선진국에 비해 늦어지고, 치료제 연구도 더딘 상황이다. 그런데 코로나에 특효인 토종약이 이미 국내 약국 매대에 있다면? 그 약국이 어디건 당연히 줄을 서서라도 사고 싶을 것이다. 신풍제약이 내놓은 말라리아 치료제 ‘피라맥스’ 이야기다. 한 의사 출신 유튜버가 방송에서 “피라맥스가 코로나 치료 효과가 있다”고 주장하며 관심이 증폭됐다. 피라맥스는 코로나19 치료 가능성을 알아보기 위해 임상을 진행중에 있으나, 그 효능이 데이터를 통해 확인된 바 없다.

피라맥스가 코로나 예방 등에 효과가 있다고 주장하는 의사 출신 유튜버. /인터넷 화면 캡처

피라맥스는 의사의 처방전이 있어야 구매할 수 있는 전문의약품이다. 그러나 온라인 상에는 처방전이 없어도 구매 가능한 의약분업 예외 지역 약국(의료시설이 부족한 지역에서 인정됨), 이중 피라맥스 재고가 있는 약국 리스트가 ‘친절하게’ 공유되고 있다. 이 글에는 ‘차 타고 OO가서 피라맥스 20통을 샀다’, ‘온 가족이 1주일에 한 알씩 먹고 있다’ 같은 댓글이 달렸다. 하지만 의료계에선 약물 오남용을 경계해야 한다고 말한다. 한 감염내과 교수는 “과거 항암을 위한 구충제 오남용처럼 ‘인포데믹’(잘못된 정보가 의료 혼란을 초래하는 현상)일 수 있다”며 “약 자체는 기본적으로 독성물질인데, 이를 특정 질병 예방 목적으로 먹는다는 것 자체가 어불성설”이라고 했다.

글 CCBB 가마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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