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에 CGV 있다”는 강남 친구의 말, 사실이었다

417

“정말 ‘그사세’(그들이 사는 세상) 끝판왕이네요.”

최근 온라인 커뮤니티에서 ‘강남 프리미엄 아파트 근황’이라는 글이 화제를 모았습니다. 내년 입주 예정인 서울 강남의 한 아파트에 입주민 전용 CGV 상영관이 들어선다는 소문이 돌았는데요, 26석 규모 ‘골드클래스’가 단지 커뮤니티 시설에 입점한다는 내용이었습니다. 

골드클래스는 CGV가 왕십리관에서 처음 도입한 프리미엄 상영관입니다. 등받이 각도를 조절할 수 있는 리클라이너 좌석을 설치했고, 자리와 상관없이 고른 소리를 들을 수 있게 좌석마다 오디오 시스템을 정교하게 조정했습니다. 골드클래스 상영관을 이용하는 관객은 생수·음료수 등 웰컴 음료를 제공받고, 슬리퍼와 물티슈도 나옵니다. 또 개인 물품을 보관할 수 있는 수납 테이블도 이용할 수 있습니다. 영화관에서 항공기 비즈니스석에 탈 때나 경험해볼 서비스를 받는 셈입니다. CGV 영등포점 기준 골드클래스 관람료는 2인 7만원입니다.

CGV 골드클래스 상영관 내부./CGV 홈페이지 캡처

소문의 주인공은 신분당선 강남역과 양재역 사이에 들어서는 서초그랑자이였습니다. 2021년 6월 총 9개동 1446세대가 입주하는 아파트인데요, 전용면적 59㎡ 분양권 매매가가 23억원에 달합니다. 아파트에 프리미엄 상영관이 들어선다는 소식에 누리꾼들은 “이제 영화도 부자끼리 보는 시대가 왔다”, “같은 서울에 사는데도 삶의 질은 천지 차이”, “괜히 고급 아파트에 들어가려는 게 아니다”라는 등의 반응을 내놨습니다.

아파트 단지에 대기업 영화관이 입점한다는 풍문은 사실이었습니다. GS건설은 11월24일 CGV 본사에서 CJ CGV와 ‘자이 커뮤니티내 CGV 프리미엄 상영관 구축’에 관한 업무협약(MOU)을 맺었습니다. 아파트 커뮤니티에 입주민을 위한 전용 프리미엄 상영관(골드클래스)을 짓기로 한 것인데요, 상영 시설뿐 아니라 전용 시설·서비스 예약 플랫폼, 콘텐츠 수급·서비스 지원에 관해서도 논의하기로 했습니다. 뮤지컬·오페라·클래식·콘서트 등 문화예술 콘텐츠를 포함해 일반 영화관에서 볼 수 있는 최신 영화도 아파트에서 관람이 가능해집니다. 두 회사는 서초그랑자이에 1호점을 열고, 앞으로 자이 아파트에 입주민 전용 상영관을 늘려 나가기로 했습니다.

삼시세끼를 제공하는 성수동 트리마제./네이버지도 거리뷰 캡처

◇볼링장·골프연습장은 기본···글램핑장 등 이색 시설도 등장

영화관이 처음이 아닙니다. 주민들의 생활 수준이 높아지면서 아파트 단지에 다양한 커뮤니티 시설이 들어서고 있습니다. 입주민 수요가 많은 헬스장·수영장·목욕탕 등은 쉽게 찾아볼 수 있습니다. 숙박 시설이 필요한 손님을 위해 단지에 별도 게스트하우스 를 설치한 곳도 있습니다. 서울 마포구 메세나폴리스 게스트하우스는 파티룸·패밀리룸·스파룸 등 다양한 용도로 사용할 수 있게 시설을 만들었습니다.

호텔처럼 아침 식사를 제공하는 아파트도 나왔습니다. 서울 성수동 트리마제는 우리나라 최초로 커뮤니티 시설에 조식 제공 서비스를 도입한 곳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2017년부터 조식과 중식을 제공해오다 2019년 6월에는 저녁 식사로 서비스를 확대했습니다. 입주민이 원하면 삼시세끼를 모두 요리 없이 ‘서비스’로 해결할 수 있는 셈입니다. 트리마제 입주민은 호텔처럼 집안 청소를 돕는 하우스키핑, 세탁·세차 대행, 발렛파킹 등의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습니다. 서울 평창동 롯데캐슬로잔도 주1회 세차 서비스를, 월1회 침대·소파 살균과 건식청소 서비스를 제공합니다.

아파트에서 골프 연습을 하고 식사 제공 서비스를 이용하는 사람들./집코노미TV 유튜브 캡처

최근에는 건강검진 센터나 글램핑장 등 이색 시설까지 등장했습니다. 반도건설이 11월 분양하는 양평 다문지구 반도유보라 아이비파크 입주민은 병원에 가지 않아도 단지 내 헬스케어 전문 시설 U라이프센터에서 건강검진을 받을 수 있습니다. 2023년 12월 입주 예정인 경기도 안성 쌍용더플래티넘프리미어는 축구장 3배 면적에 달하는 조경을 조성해 글램핑(고급스럽고 편리한 물건을 갖추어 놓고 하는 야영)장까지 설치할 예정입니다. 

병원·헬스장·영화관 등 다양한 커뮤니티 시설이 등장하면서 아파트 단지에서 여가생활도 보낼 수 있는 시대가 왔습니다. 하지만 모든 입주민이 커뮤니티 시설에 만족하는 것은 아닙니다. 일부 주민 사이에서는 “수영도 안 하고, 골프도 안 치는데 나까지 부대시설 관리비를 부담한다고 생각하면 돈이 아깝다”라는 불만이 나옵니다. 일각에서는 이 같은 커뮤니티 시설의 고급화가 사람들의 교류를 막고 ‘끼리끼리’ 문화를 키운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습니다. “부자는 부자끼리, 서민은 서민끼리만 만나고 교류하는 시대가 올 것”이라는 이야기입니다.

글 CCBB 영조대왕

img-jobsn
img-jobsn

회신을 남겨주세요

귀하의 의견을 입력하십시오!
여기에 이름을 입력하십시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