붕어빵 파는 곳, 제가 어딨는지 다 알려드릴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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날씨가 쌀쌀해질 때면 생각나는 간식이 있다. 바로 겨울철 대표 간식인 붕어빵이다. ‘가슴 속에 3000원 정도는 품고 다녀야 한다’는 말이 있을 정도다. 붕어빵을 파는 가게를 언제 어디서 만날지 모르니 1000원짜리 몇 장은 들고 다녀야 한다는 뜻이다. 실제로 붕어빵 파는 곳을 찾기 쉽지 않다. 대부분 노점상 형태라서 지도에 검색해도 나오지 않는다. 겨울이 되면 지역 카페 등에는 붕어빵 파는 곳을 묻는 글이 잇달아 올라온다. ‘붕세권’이라는 신조어까지 생겨날 정도다. 붕어빵과 역세권을 합친 말로 붕어빵 가게 인근에 있는 주거지역을 뜻한다. 이러한 불편함을 해결하기 위해 붕어빵 판매 위치를 알려주는 앱을 만든 사람이 있다. 붕어빵뿐 아니라 문어빵(타코야끼), 계란빵, 호떡 등 길거리 음식 파는 곳을 알려준다. 앱 ‘가슴속3천원’을 개발한 유현식(28)씨의 이야기를 들어봤다.

앱 ‘가슴속3천원’을 개발한 유현식 개발자./본인 제공

컴퓨터공학을 전공한 유씨는 현재 IT 회사에서 3년째 앱 개발자로 일하고 있다. 앱 ’가슴속 3천원’은 IT 동아리 활동을 하면서 팀원 4명과 함께 만들었다고 한다.

“평소 붕어빵을 정말 좋아했어요. 붕어빵 파는 가게가 많아지는 겨울이 빨리 왔으면 좋겠다고 생각할 정도였죠. 그런데 붕어빵은 대부분 포장마차 등에서 팔아서 검색해도 지도에 나오지 않았습니다. 먹고 싶어도 붕어빵 파는 곳이 어디인지 몰라 답답할 때가 많았어요. 그래서 붕어빵 가게를 발견하면 위치를 저장해놓곤 했었어요. 주변을 보니 저처럼 붕어빵 찾는 곳을 몰라 불편해하는 사람이 많더라고요. 붕어빵 가게 위치를 알려주는 앱이 있으면 다른 사람에게도 유용할 거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이에 IT 동아리인 ‘디프만(디자이너와 프로그래머가 만났을 때)’에서 만난 팀원 4명과 함께 앱 개발을 시작했어요. 자기계발을 하고 싶어서 시작한 동아리인데, 2년째 활동하고 있어요. 학생, 직장인 등 다양한 사람이 모인 곳입니다.

약 2개월간의 개발을 거쳐 지난 2월 앱 ‘가슴속3천원’을 론칭했습니다. 찬바람이 불 때 즈음엔 항상 주머니에 3000원 정도를 넣고 다녔던 걸 떠올려 이름 지었어요.”

겨울철 대표 간식인 붕어빵./TV조선 방송 캡처
지난 11월 한 인터넷 지역 카페에 올라온 글./인터넷카페 캡처

-붕어빵 가게 위치 정보는 어떻게 확보했나요?

‘집단지성(여러 사람이 협력해 얻어 낸 결과로 집단적 능력을 뜻함)’을 활용했습니다. 누구나 앱에 직접 붕어빵 가게 위치를 등록할 수 있습니다. 자신이 아는 붕어빵 가게를 올리면 다른 사람도 함께 볼 수 있는 거죠. 가게 사장님이 직접 자신의 가게를 등록할 수도 있어요. 등록 방법은 간단합니다. 음식 종류, 사진, 메뉴, 가격 등을 입력하면 구글 맵의 GPS 기능을 이용해 위치를 자동 저장할 수 있어요.

현재 위치를 기반으로 주변 붕어빵, 문어빵, 계란빵, 호떡 등 길거리 음식을 파는 곳을 쉽게 알아낼 수 있습니다. 또 가게의 평점이나 리뷰 등도 간단하게 적을 수 있어요. 현재 등록된 붕어빵 가게 수는 약 3400개입니다.

누구나 가게를 등록할 수 있어서 노점상의 위치를 허위로 적는 경우도 있어요. 가짜 정보를 거르기 위해 허위 정보라는 신고가 3번 이상 들어오면 자동 삭제하고 있습니다. 없어진 가게거나 위치가 틀린 경우, 중복으로 제보된 가게인 경우 삭제 요청을 할 수 있어요.” 

앱 ‘가슴속3천원’ 구동 화면./jobsN

-붕어빵 가게가 불법 점포인 경우에는 어떻게 대응하나요.

“현재 사람들의 제보로 가게 등록이 이뤄지고 있어요. 일일이 불법 점포인지 확인하기 어려워 필터링하는 데에 어려움을 겪고 있습니다. 이러한 문제점을 보완하기 위해 팀원들과 고민하고 있습니다. 불법 노점상인 경우에는 아예 앱에서 보이지 않게 하는 방법 등을 고려하고 있습니다.”

날씨가 추워지면서 앱 ‘가슴속3천원’ 인기는 점점 높아지고 있다. 12월2일 기준 앱스토어 라이프스타일 부문에서 인기 순위 3위에 올랐다.

“앱 출시 직후에는 사용자 수가 거의 없었어요. 한달에 앱을 다운로드한 사람 수가 100명도 채 안 됐죠. 날씨가 추워지면서 붕어빵을 찾는 사람들 사이에서 입소문이 났어요. 현재 하루에 앱을 이용하는 사람은 약 2만명 정도입니다. 누적 다운로드 수는 약 8만회에 달합니다. 겨울이 되면서 이용자가 급격히 늘었어요. 

유현식 개발자와 함께 앱을 만든 팀원들./본인 제공
붕어빵./조선DB

-비즈니스 모델이 궁금합니다.

“이용자가 직접 가게를 등록하는 구조여서 앱에 등록된 판매점으로부터 수수료는 전혀 받지 않고 있습니다. 서버 비용 등을 충당하기 위해 앱 내 광고료를 받고 있습니다.”

-가장 보람을 느꼈을 때는 언제인가요.

“리뷰를 볼 때 가장 뿌듯합니다. ‘집 근처에 붕어빵 파는 곳이 없는 줄 알았는데 앱을 이용해 찾고 단골이 됐다’ ‘퇴근하고 따끈한 붕어빵이 너무 먹고 싶었는데 쉽게 찾을 수 있어서 좋았다’ ‘먹고 싶어도 파는 곳을 찾기 어려워 먹지 못하는 경우가 많았는데 지금은 쉽게 찾을 수 있다’ ‘참신하고 편리하다’ 등의 반응을 볼 때 정말 좋습니다.”

-앞으로의 계획과 목표는요.

“원하는 기능을 구현하기 위해 취미로 시작한 일이 어느새 부업이 됐어요. 새로운 즐거움을 느낍니다. 아직 iOS 운영체제에서만 이용이 가능해요. 현재 안드로이드폰용 앱 출시도 계획하고 있습니다. 사용자가 더 편리하게 앱을 이용할 수 있도록 계속해서 발전 시켜 나갈 예정이에요. 또 여러 사람이 필요로 하는 기능을 담은 새로운 앱 개발도 계속하고 싶습니다.”

글 CCBB 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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