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후 4개월부터 훈련받아 8~9살이면 은퇴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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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약·폭발물 적발하는 관세청 마약탐지견
생후 4개월부터 훈련받아 2살 즈음 실전 투입
8~9세 은퇴, 일반 가정에서 견생 2막 보내

관세·통관에 관한 정보가 주로 올라오던 관세청 인스타그램은 요즘 ‘개판’이다. 관세청 소속 마약 탐지견들 사진이 자주 올라오기 때문이다. 공항이나 항만 등에서 캐리어 사이에 코를 박고 킁킁대며 돌아다니는 개들이 바로 탐지견이다. 사람보다 1만 배 정도 예민한 후각을 활용해 마약·폭발물 등을 탐지하고 있다. 

관세청 인스타그램 캡처

은퇴했거나 훈련견 양성 과정에서 탈락한 탐지견은 일반 국민을 대상으로 분양한다. 관세청은 마약탐지견 13마리를 일반 국민에 분양한다고 11월18일 밝혔다. 분양 신청 기간은 11월 23일부터 12월 4일이다. 관세청은 서류 심사부터 신청자 면담, 거주환경 현장 심사 등을 거쳐 최종 입양자를 결정한다. 탐지견 민간 분양은 탐지견마다 차이가 있지만, 평균 10대 1 정도다. 지난해에는 최대 20대 1의 경쟁률을 기록하기도 했다. 

◇우수 탐지견 선정·교배해 탐지견 양성

한국에서 탐지견이 처음 업무를 시작한 것은 1987년이다. 88서울올림픽에 맞춰 테러 방지 등을 목적으로 미국 관세청에서 폭발물 탐지견을 기증받았다. 이후 1990년 전국 주요 공항과 항만에 마약탐지견을 배치했고, 인천국제공항이 생기면서 탐지견 시스템은 더욱 체계를 갖췄다. 2001년에는 인천 영종도에 관세청 탐지견 훈련센터를 설립해 탐지견을 양육·훈련하고 있다. 

우리나라 마약탐지견 품종은 주로 참을성이 뛰어나기로 유명한 래브라도 리트리버와 스프링어 스파니엘이다. 탐지견 중 우수 탐지견을 선정해 교배시켜 탐지견으로 양성한다. 모견은 탐지견 선발 과정에서 적합한 개들을 따로 관리하고, 부견은 성품이 좋고 마약 탐지 능력이 뛰어난 탐지견 중에서 정한다.

우리나라 마약탐지견 주 품종인 리트리버와 스파니엘./KBS 방송화면 캡처

◇훈련 통과해야만 정식 탐지견 될 수 있어

탐지견들 사이에서 태어난 새끼 탐지견들이 모두 다 탐지견이 되는 것은 아니다. 예비 탐지견으로서 훈련을 거친 다음, 훈련에 통과해야 정식 탐지견이 될 수 있다. 예비 탐지견은 생후 4개월부터 약 8개월간 기초 체력과 집중력, 탐지 능력 등을 개발하는 기본 훈련인 자견 훈련을 받는다. 이후 생후 12개월부터 정식으로 마약 냄새 기억훈련과 여행자 수화물 탐지, 수출입 화물 및 우편물 탐지 등 16주 동안 성견 훈련을 받는다. 자견 훈련과 성견 훈련에 모두 통과한 탐지견들만 관세청 마약탐지견이 된다.

자견 훈련의 합격률을 약 70%, 성견 훈련 합격률은 약 40%다. 공항·항문 등에서 일하기 때문에 낯선 환경에서 겁먹지 않고 적응을 잘하는지, 사람을 보고 숨거나 도망치는지 꼼꼼히 체크한다. 이 과정에서 중도에 탈락한 탐지견들은 군이나 경찰 등 다른 기관 탐지견으로 보내지기도 한다. 타 기관 분양이 되지 않은 탈락 탐지견들은 일반 가정을 대상으로 분양된다.

마약탐지견 훈련 과정./관세청 블로그

◇2살 때 실전 투입 후 8~9살 즈음 은퇴

훈련에 통과한 탐지견들은 2살 즈음부터 실전에 투입된다. 현재 활동 중인 마약탐지견은 리트리버 28마리, 스파니엘 14마리로 총 42마리다. 탐지견들은 각 공항·항만에서 20~30분 정도 업무에 투입됐다가 1시간가량 휴식 후 다시 업무를 수행하는 생활을 반복한다. 이외 시간에는 휴식을 취하거나 핸들러(현장에서 탐지견을 데리고 마약을 탐지하는 세관 직원)와 운동·훈련을 하기도 한다.

탐지견들이 적발하는 마약은 관세청이 적발량의 30% 수준이다. 2016년부터 2020년 8월까지 5년간 마약 밀수 789건을 적발했다. 중량 25kg에 달하는 양으로 시가로 환산하면 27억원어치에 이른다.

마약탐지견들이 예민한 후각을 이용해 마약·폭발물 등을 찾아내는 과정./ebs 방송화면 캡처

은퇴 시기는 다 다르지만, 정년은 보통 8~9살 즈음이다. 은퇴 후에는 일반 가정으로 분양된다. 과거에는 은퇴견들이 수의대나 동물병원에서 헌혈이나 실험·연구용으로 쓰였다. 하지만 국가와 국민을 위해 헌신한 탐지견의 처우 개선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왔고, 2012년부터 민간 분양을 시작했다. 올해 상반기까지 86마리가 민간 분양을 통해 새로운 가족을 찾았다.

◇올해 하반기 13마리 분양, 신청은 12월 4일까지

관세청은 올해 하반기에 탐지견 13마리를 분양한다. 은퇴견들과 훈련 과정에서 탈락한 탐지견들이다. 이들 중 리트리버인 미리와 산이는 전국 공항을 누비며 마약 적발을 위해 맹활약했다. 은퇴견들이 가정과 사회에서도 잘 적응할 수 있도록 관세청은 올해부터 사회화 훈련 프로그램을 운영하기 시작했다. 또 분양 신청자 참여의 폭을 넓히기 위해 개인뿐 아니라 학교 등 단체도 신청할 수 있도록 했다.

2020년 하반기 민간 분양 포스터와 이번 분양 대상견인 미리와 산이./관세청

이번 분양에 참여하고 싶은 개인과 단체는 11월 23일부터 12월 4일까지 입양신청서를 접수하면 된다. 자세한 사항은 관세청 홈페이지(customs.go.kr)와 관세국경관리연수원 홈페이지(cti.customs.go.kr)에 올라온 탐지견 민간분양 관련 공고를 참고하면 된다. 조은정 관세국경관리연수원 원장은 “많은 국민들이 분양에 참여해 뛰어난 마약탐지견들의 견생 2막을 함께하는 행운의 기회를 가졌으면 좋겠다”고 했다.

글 CCBB 라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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