점주 빚 3000만원 갚아 준 착한 프랜차이즈는 어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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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맹점주와 함께하는 프랜차이즈 기업
갑질 않고 상생 방안 모색
“돈쭐 나야 한다”는 반응

사람들은 보통 “착한 프랜차이즈는 없다”고 얘기한다. 가맹점주가 사업을 시작할 때 본사는 사명, 회사 이미지, 레시피 등을 사용하는 대가인 로열티 및 가맹비, 브랜드와 맞는 사업장 인테리어를 요구한다. 여러 가맹점을 통해 이익을 내야 하는 입장이기도 하지만 이 과정에서 본사가 무리한 계약을 맺거나 과한 요구를 하기도 한다. ‘프랜차이즈 갑질’인 셈이다. 이것이 점점 심해져 착한 프랜차이즈 기업은 없다고 말하는 상황에 이르렀다.

2017년 국내 프랜차이즈 브랜드가 처음으로 5000개를 넘었다. 가맹점은 21만개를 돌파했다. 동시에 본사와 점주 간 분쟁 및 갑질 제재 건수도 늘었다. 2017년 1~5월 공정거래조정원에 들어온 분쟁 조정 신청만 280건이었다. 이는 작년 같은 기간보다 28% 증가한 수치였다. 한 가맹점주는 “지금도 갑질이 늘면 늘었지 전보다 줄지는 않았다”고 말한다.

이런 상황에 ‘가맹 본사는 나쁘다’는 인식이 깊게 자리 잡았다. 그러나 편견을 깨고 가맹점과 상생을 모색하는 곳도 있다. 사람들은 이런 기업을 보며 “돈쭐을 내줘야 한다”고 입을 모은다. 돈쭐은 ‘돈’과 ‘혼쭐’을 합친 단어다. 사회 기여에 앞장서거나 정의로운 일을 한 기업, 가게의 물건을 팔아주자는 의미로 사용한다. 가맹점주와의 상생 제도로 소비자가 ‘돈쭐 내주고 싶다’고 말하는 기업은 어디일까.

네고왕 스킨푸드 편에 달린 댓글들 / 달라스튜디오 유튜브 캡처

채무 해결해 준 1세대 로드샵

방송인 광희가 프랜차이즈 기업을 찾아가 제품 가격이나 구성을 협상하는 웹 예능 ‘네고왕’에 ‘스킨푸드’가 등장했다. 로드샵 1세대가 나오자 20·30세대는 자신이 어렸을 때 자주 쓰던 브랜드라며 열광했다.
 
많은 반응 중 “스킨푸드 힘든 시기에 점주였던 사람입니다”라는 댓글이 좋아요 3만9000개를 받으면서 주목을 받았다. 그는 “전 대표 때문에 3000만원이 넘는 돈도 못 받고 매장 정리했는데, 현재 인수한 기업에서 채무를 다 해결해줘서 포기하고 있던 돈도 다 받았어요. 이런 경우 진짜 흔한 일 아니래요. 스킨푸드 아주 돈쭐 내줘야되는데…”라고 글을 썼다. 이 사람뿐 아니었다. 재작년까지 스킨푸드 매장을 운영했다고 밝힌 사람도 “1500만원 정도 먹튀 당하고 다사다난했는데 형 대표님이 인수하고 돈 다 받았어요”라고 댓글을 남겼다.

조윤호 전 스킨푸드 대표는 2006년 3월부터 2018년 12월까지 회삿돈 약 120억원을 횡령한 것으로 드러났다. 이 과정에서 가맹점주와 협력업체는 경영악화를 겪으면서 문을 닫은 곳도 많다. 스킨푸드는 2019년 파인트리파트너스 사모펀드(PEF)에서 인수했고 유근직 대표를 새로 영입했다. 이때 피해를 본 가맹점주에 보상을 해준 것으로 보인다. 이 사실이 댓글을 통해 알려지자 누리꾼들은 “돈쭐 내주자”며 목소리를 높였다. 이들은 전 제품을 7000원에 살 수 있는 네고왕 이벤트가 아니더라도 앞으로도 꾸준히 이용하겠다면서 자발적으로 스킨푸드를 홍보하고 있다.

또봉이통닭 최종성 대표(좌), 브랜드 광고(우) / 또봉이통닭 홈페이지 캡처

가맹비, 로열티, 인테리어 비용 없는 치킨 프랜차이즈

프랜차이즈 가맹점을 운영하려면 기본으로 들어가는 비용이 있다. 사업을 시작하기 위해 본사에 내는 가맹비, 상표를 이용하기 위한 로열티, 사업장을 꾸미는데 필요한 인테리어 비용이다. 그러나 이 세 가지를 받지 않는 기업이 있다. 바로 ‘또봉이통닭’이다.

또봉이통닭은 가맹점주를 위해 가맹비, 로열티, 인테리어 비용을 없앤 ‘3無 정책’을 펼치고 있다. 가맹점주의 부담을 줄이기 위한 본사의 배려다. 창업 초기 교육비만 내면 된다. 또 할인 행사를 진행할 때도 비용을 본사에서 부담했다. 당연하게 들리겠지만 현실은 아니다. 할인 행사를 진행할 때 드는 비용은 대부분 본사가 아닌 가맹점에서 떠안고 있다. 이에 누리꾼은 “어떻게 3가지를 다 받지 않고 가맹점을 내줄 수 있는지 신기하다”, “더 많이 시켜 먹어야겠다” 등의 반응을 보였다.

최종성 또봉이통닭 대표는 가장 중요한 경영원칙으로 ‘소비자와 눈높이를 맞추고 점주들과 소통하는 것’을 꼽는다. 그는 과거 한 매체와의 인터뷰에서 “저도 점주였고 실패해봤죠. 가맹점주가 웃으면 그만큼 매출도 늘고 가맹본사도 같이 성장할 수 있습니다. 가맹점주가 행복하게 장사하고 본사보다 더 크게 성장하는 곳이 언젠가는 또봉이에서도 나오기를 희망합니다”라고 밝혔다. 점주였기 때문에 그 입장을 이해하며 그때 느낀 점을 현재 경영원칙으로 내세운 것이다.

이디야커피 공식 홈페이지, 블로그 캡처

장학금 지원, 메이트 희망 기금…과거부터 펼쳐온 제도

커피 프랜차이즈 ‘이디야커피’는 과거부터 꾸준히 가맹점주 상생 제도를 운영해 ‘착한 기업’으로 알려졌다. 이디야의  대표적인 가맹점 상생 제도는 ‘이디야 메이트 희망기금’이다. 1년에 두 번, 상반기와 하반기에 매장에서 근무하는 아르바이트 직원인 이디야 메이트에 장학금을 주는 것이다. 아이디어 제안 평가와 근속 일수 등을 심사해 장학금 수여 대상자를 선정한다. 2013년부터 지금까지 3534명에게 총 17억6700만원의 장학금을 전달했다.

정환국 이디야커피 대외협력본부장은 “이디야커피는 아르바이트생을 포함한 모든 현장 근무자들의 노력으로 국내 대표 커피 프랜차이즈로 성장할 수 있었다. 앞으로도 이들이 매장에서 자부심을 갖고 일할 수 있도록 다양한 지원제도를 운영할 것”이라고 말했다.

‘가맹점주 자녀 캠퍼스 희망기금’도 운영하고 있다. 매년 대학교에 입학한 가맹점주 자녀에게 인당 200만원의 장학금을 지원한다. 2020년에는 85개 매장점주의 87명의 자녀에게 장학금 총 1억7 400만원을 지원했다고 한다. 최근 5년간 지급 내역을 보면 총 400명의 자녀에게 8억원의 장학금을 지급했다. 이 밖에도 ‘장기 매장 운영 점주 포상’, ‘고객서비스 우수 매장 포상’ 등 가맹점 지원 제도를 운영 중이다. 본사의 노력 덕분인지 이디야커피는 6년 동안 가맹점 폐점률 1%대를 유지하고 있다.

또 코로나19 확산 초기부터 가맹점을 돕기 위해 나섰다. 전국 모든 가맹점의 로열티를 두 달간 면제했다. 원두 두 박스 및 방역물품을 무상으로 공급하는 지원 정책을 펼치기도 했다. 이디야커피 가맹사업본부 조규동 본부장은 “프랜차이즈 업계에서 상생의 대표주자로 가맹점과 동반성장에 큰 노력을 쏟고 있다. 앞으로도 어려운 상황에서도 든든한 가맹본부가 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히기도 했다.

글 CCBB 하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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