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닷속 쓰레기’ 불가사리로 30억 법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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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연자원으로 문제 해결하는 스타트업
불가사리, 해초 등 천연자원 활용

5860만톤. 2019년 여름 그린란드에서 녹은 얼음 양이다. 물로 따지면 532조리터다. 한반도 면적의 약 두 배를 1.25m 높이의 물로 덮을 수 있는 양이라고 한다. 또 이번 빙하 손실량은 2003년 이후 연평균인 2590만 톤을 훨씬 웃돌았고 최고 기록이었던 2012년(5110억톤)보다 많다.

그린란드는 기후변화에 있어 ‘탄광 속 카나리아’라고 알려져 있다. 지구 온난화의 영향을 크게 받기 때문이다. 그런 그린란드의 대륙빙하가 점점 더 빠른 속도로 녹고 있다고 한다. 빙하가 녹으면 북극곰 멸종에서 문제가 그치지 않는다. 전문가들은 기후변화로 인한 극단적 기상, 해수면 상승으로 인한 영토 상실 등 인간의 삶이 위협받는 것을 우려하고 있다.

이렇게 환경 문제에 직면한 지구를 위해 나선 스타트업들이 있다. 천연자원을 활용해 플라스틱을 대체할 소재를 만들거나 쓰레기를 이용해 천연 제품을 만들기도 한다.

저스트잇의 해조류 케첩 포장지와 분해 과정. / thezerowasteguide 인스타그램 캡처

미역으로 만든 케첩 포장지

케첩, 머스타드, 간장… 음식을 포장할 때 따라오는 각종 소스다. 모두 일회용 플라스틱으로 포장한다. 일회용 플라스틱 포장재는 땅에 묻히면 분해되는 데 최대 700년이 걸리고 긴 시간 동안 토양을 오염시킨다. 이를 해결하기 위해 영국 배달 전문업체 ‘저스트잇(Just Eat)’이 나섰다.

저스트잇은 해조류 추출물을 천연 식물 성분과 섞어 ‘해초’ 소스 포장지를 만들었다. 해초 포장지는 먹을 수도 있고 땅속에 묻히면 6주 안에 자연적으로 생분해된다. 저스트잇은 식당 10곳과 기존 케첩을 해초 포장지로 대체한 사전 실험을 진행했다. 그 결과 4만6000개 이상의 플라스틱 케첩 포장재가 줄었다고 밝혔다. 또 저스트잇은 이 성분을 포장 상자에도 적용했다. 상자는 100% 재활용이 가능하고 퇴비에서 4주 만에 생분해한다고 알려졌다.

마린이노베이션 제품. / 마린이노베이션 홈페이지 캡처

해조류 추출물로 대체재 만드는 ‘마린이노베이션’

해조류 추출물로 대체재를 만드는 스타트업은 국내에도 있다. 바로 마린이노베이션이다. 마린이노베이션은 해조류 추출물로 화장품 원료와 비닐봉지를 만들고 추출 후 발생하는 부산물로 계란판, 종이컵, 부직포 등을 만든다. 마린 이노베이션이 제작하는 제품은 사용 후 폐기하면 자연 생분해된다.

마린이노베이션은 10년의 시행착오를 거쳐 해조류를 이용한 생분해성 종이와 플라스틱 개발에 성공했다. 화학약품을 사용하지 않아서 환경호르몬이 배출되지 않아 인체는 물론 환경에도 무해하다. 마린이노베이션 차완영 대표는 “해조류 추출물을 이용해 “플라스틱으로 인한 환경파괴와 산림파괴로 불거지는 지구 온난화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왼쪽부터)폐기되는 불가사리, 스타스테크의 제설제, 비드공법으로 만들어진 스타스테크의 제설제. / 스타스테크 홈페이지 캡처, 유튜브 스타트업빅뱅 캡처

불가사리로 제설제 만드는 ‘스타스테크’

버려지는 것들로 친환경 제품을 만드는 스타트업도 있다. 에코 스타트업 ‘스타스테크’다. 스타스테크는 불가사리로 친환경 제설제를 만드는 국내 스타트업이다. 눈이 오는 날 도로에 뿌리는 제설제는 보통 염화칼슘 혹은 염화칼슘과 공업용 소금을 섞어 사용한다. 염화칼슘은 녹으면서 염화이온을 방출해 아스팔트와 시멘트를 부식시키고 가로수 등 식물에 피해도 입힌다. 염화칼슘이 마를 때 생기는 분진은 호흡기 질환을 일으킨다.

이를 해결하기 위해 스타스테크는 염화칼슘에 불가사리 추출물을 결합했다. 불가사리 추출물은 염화이온을 흡착하고  제설제에 불가사리 추출물을 넣으면 부식방지제 성능이 개선되면서 부식률이 크게 감소한다. 제설제 모양도 기존의 얇은 조각 형태가 아닌 구슬 모양으로 만들어 분진 배출량은 줄이고 제설 능력을 향상시켰다.

또 수자원을 황폐화해서 해양폐기물에 불과했던 불가사리를 사용해 정부 예산 절감에도 도움이 되고 있다. 정부는 매년 kg당 500~1300원에 1300~4000톤의 불가사리를 사들여 폐기한다. 스타스테크는 이를 무상으로 받아 정부 예산을 줄이면서 생산 단가도 낮추는 일석이조의 효과를 내고 있다. 2018년 6억원의 매출을 냈고 2019년에는 30억원을 달성했다.

도시광부 홈페이지 캡처

커피 공화국에서 나온 찌꺼기로 숯 제작

한국의 인당 연간 커피 소비량은 353잔이다. 세계 평균(132잔)의 약 3배다. ‘커피 공화국’인 셈이다. 그만큼 커피 찌꺼기도 많이 나온다. 국내에는 2014년 기준 약 10만7000여톤의 커피 찌꺼기가 발생했고 매년 늘고 있다고 한다. 이 커피 찌꺼기는 질소와 카페인이 다량으로 함유돼 있어 토양을 산성화한다.

‘도시광부’는 매년 배출되는 많은 양의 커피 부산물을 활용하는 스타트업이다. 커피 부산물에는 탄소 성분이 50% 이상 포함돼있다. 이런 부산물을 열분해 공정을 통해 탄소를 농축하고, 미세 구멍을 만드는 활성화 작업을 거쳐 고형물로 만들었다. 커피 찌꺼기의 흡착 효과를 1000배 정도 증폭한 기능성 숯(활성탄)을 만든 것이다. 이는 정수기 필터, 공기 청정기 등에 활용할 수 있고 화장품이나 마스크팩에도 활용하기도 한다.

도시광부 나용훈 대표는 한 매체와의 인터뷰를 통해 “커피 쓰레기를 활용해 악취도 줄이고 쓰레기도 없앨 수 있도록 할 것”이라고 말했다.

글 CCBB 하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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