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주일만에 신발 벗으니 발톱 10개 다 빠져있더라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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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수부대 UDT(Underwater Demolition Team·해군 특수전전단) 훈련 중 가장 힘들다고 해서 ‘지옥주’라고 불려요. 120시간 동안 잠을 못 자요. 일주일 동안 옷도 못 갈아입고 군화도 못 벗죠. 대소변도 알아서 처리해야 해요. 그 상태로 훈련은 그대로 다 받아요. 해상 훈련 때 바다에 들어갔다 오면 군복이 햇볕에 마르면서 빳빳해지는데, 재봉선 라인대로 겨드랑이, 목 뒤, 사타구니, 오금이 다 쓸려서 상처가 생겨요. 나중엔 너무 아파서 제대로 걷기도 힘듭니다. 지옥주가 끝나고 신발을 벗으려고 할 때 군화 끈이 안 풀리니까 칼로 찢고 가위로 뜯거든요. 발은 이미 엉망진창이었고, 발톱 10개가 다 빠져있었어요. 그때 얘기하니까 닭살 돋네.”

해군 특수전전단(UDT/SEAL·Underwater Demolition Team/Sea, Air and Land) 저격수 출신 ‘에이전트H(활동명)’가 유튜브 채널 ‘미션 파서블’에서 ‘지옥주’ 훈련을 회상하는 내용이다. 지옥주는 4박 5일 동안 잠을 잘 수 없는 무수면 훈련이라고 한다. 이 영상은 10월21일 기준 305만회 재생됐다. 그는 4박 5일간 아무것도 먹지 못한 채 훈련을 진행하는 ‘생식주’를 소개하기도 했다. 이 영상의 조회수는 578만회에 달한다. 

지옥주와 생식주를 설명하는 에이전트H./유튜브 채널 ‘미션파서블’ 영상 캡처
에이전트H가 소개한 훈련 영상에 달린 댓글./유튜브 채널 ‘미션파서블’ 영상 캡처

‘인간 병기’라고 불리는 특수부대는 악명 높은 훈련을 받는다. 에이전트H는 지난 4월부터 이러한 훈련 등을 회상하는 내용을 담아 자신의 유튜브 채널에 소개하고 있다. 소말리아 해적으로부터 우리나라 국민을 구출한 경험담 등 실감 나는 군대 이야기에 전세대가 열광하고 있다. 댓글을 보면 “이 남자의 라떼는 뭔가 다르다” “군대 썰을 이렇게 집중해서 들은 건 처음이다” 등 폭발적인 반응이 이어지고 있다. 인기를 증명하듯 유튜브 채널 구독자 수는 개설 6개월 만에 91만명이 넘었다.

군대 관련 영상이 인기를 끌면서 UDT 등 특수부대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에이전트H가 몸담았던 해군 특수전전단(UDT/SEAL)은 전천후 임무 수행을 하는 부대다. 첩보 획득, 해상 정찰, 내륙 기습 폭파 공작, 특공대 철수지원 및 수중파괴 임무뿐 아니라 육해공을 가리지 않는 전천후 침투, 암살, 대테러, 경호 등의 임무를 모두 수행한다.

UDT/SEAL 훈련 중 생식주 모습을 담은 영상. 조회수는 10월21일 기준 229만회에 달한다./유튜브 채널 ‘KBS 다큐’ 캡처

UDT가 되는 방법의 하나는 병 과정을 수료하는 거다. 일반 해군병과 같이 기초군사교육단을 수료한 후 특전단에 입소해 10주간 훈련받는다. 또 일반 해군 부사관으로 입대해 지원하는 방법도 있다. 이경우 처음부터 특전단에 입소해 훈련받는다. 대한민국 해군 홈페이지를 보면 최근 특수부사관(UDT) 양성 교육과정이 일부 바뀌었다. 양성 교육 기간을 일반 부사관과 동일하게 11주로 조정했다. 기존엔 13주 과정이었다. 입영 후 1~4주는 군인화 교육으로 정신교육, 군사 지식, 군사훈련 등을 받는다. 5~10주는 간부화 교육으로 체력/수영, 지옥주 훈련이 있다. 11주엔 임관식 준비를 병행한다고 한다. 이후 부사관 임관을 거쳐 18주간 특수전 초급반 교육을 받는다. 2019년 3월 선발된 263기부터 적용 중이다. 일반 해군 부사관으로 입대해 UDT를 지원하는 경우 UDT 훈련 과정에서 퇴소하게 되더라도 다시 일반 해군 부사관으로 돌아갈 수 있다. 

해군 부사관 선발은 지원 서류 제출, 1차 전형(필기시험),  2차 전형(면접·신체검사, 실기평가, 인성검사), 합격자 발표순으로 진행한다. 필기시험인 1차 전형은 지원서 접수 지역 인근 고사장에서 전국 동시에 실시한다. KIDA 간부선발도구(언어논리·자료해석·인지속도·공간지각·상황판단검사·직무성격검사), 영어, 국사 과목을 본다. 특별전형 지원자는 필기시험을 면제하고, 서류전형만 한다. 

해군부사관 교재를 출간하는 에듀윌 관계자는 “해군부사관 필기시험은 상대평가이므로 합격을 위해선 한 영역도 놓쳐서는 안 된다. 고득점을 받기 위해서는 최신 기출유형 분석과 함께 영역별 문제 유형을 완벽하게 파악하는 것이 중요하다. 해군 부사관 시험에서 언어논리 영역의 경우 어휘·어법 유형보다는 독해 유형이 많이 출제되고 있다. 암기가 필요한 어휘와 어법을 우선 학습하고, 독해 유형은 처음부터 꾸준히 풀고 연습한다고 생각하면서 접근하는 걸 권한다”고 말했다.

해군 부사관 모집과정은 해군 홈페이지 온라인 모병센터에 접속해 지원하면 된다. 홈페이지와 해군 공식 앱 ‘네이비 라인’ 등에서 해군 모병에 관한 정보를 볼 수 있다.  

최근 몸상태를 공개한 에이전트H. 그는 5년간의 군 생활로 후유증을 겪고 있기도 했다. 현재 허리 디스크로 재활을 하고 있다./유튜브 채널 ‘미션파서블’ 영상 캡처

에이전트H는 지난 8월 잡스엔과의 인터뷰에서 UDT 훈련 과정에 대해 직접 설명했다. 그는 “UDT 훈련은 체계적으로 나뉘어 있다. 크게 3단계로 1단계 기초학, 2단계 잠수학, 3단계 특전전술학”이라고 말했다. 이어 “1단계 기초학에서는 체조/구보, 수영, IBS 훈련(소형 고무보트) 등을 한다. 특수부대 훈련을 받을 수 있게끔 몸을 만드는 게 목적이다. 협동심, 전우애, 정신력 등을 주로 테스트한다”고 설명했다. 

2단계 잠수학에 대해서는 “개방회로, 폐쇄회로 두 가지 방법으로 훈련을 받는다. 오리발 수영, 표면 잠수, 스킨다이빙 등 평가를 통과해야 한다. 부사관 이상은 폐쇄회로 과정을 소화하는데 폐쇄회로 장비에는 정화통이 달려 산소 방울이 표면 위로 올라가지 않아 침투 작전을 할 때 쓴다”고 했다. 이어 “3단계 특전전술학 심화 과정에서는 폭파, 사격, 근접 전투, 독도법 등과 같은 훈련을 받는다. UDT 훈련을 수료하고 나면 UDT 전문 교육을 받는다. 대테러 EOD(Explosive Ordnance Disposal·폭발물 처리) 과정 등 작전 수행을 높일 수 있도록 훈련받는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UDT가 되기 위해선 까다로운 훈련·평가 과정을 거쳐야 한다고 했다. UDT 훈련은 양성 과정이 아닌 선별 과정이라는 말도 했다.

에이전트H는 “100명의 교육생이 있다고 하면 30~40명만 수료한다. 특수 부대원이 되면 6~7명이 한 팀이 되어 작전 수행을 한다. 특수 상황 발생 시 암살, 폭파, 시설 붕괴 등 한 팀이 모든 걸 해내야 한다. 한 명이라도 버티지 못하는 경우 작전 실패 확률이 높아지기에 함께 임무를 수행할 수 있는 동료를 선발하는 게 목적이다. 단계별로 평가를 하고 통과해야 수료할 수 있고, 기준에 미치지 못하면 퇴교하게 된다”고 설명했다.

글 CCBB 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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