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10개월…사무실에 제 책상이 없어졌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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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택근무 등 코로나 비상조치가 ‘뉴노멀’로 정착

“유연한 업무 환경이 생산성·효율성 향상에도 기여”

종합교육기업 에듀윌은 전 직원이 언제든 재택근무를 할 수 있다. 신입사원 교육이나 임직원 역량강화 교육 역시 비대면으로 진행한다. 출퇴근 시간을 조정·분산하는 시차출퇴근제를 도입했고, ‘코로나 블루’로 우울감을 느끼는 직원을 위한 심리상담실도 운영한다. 또 에듀윌은 조직의 뭉친 근육을 스트레칭 한다는 의미의 ‘조직문화 스트레칭 캠페인’도 실시한다. ‘간소한 회의, 간결한 보고, 시원한 지시’를 골자로 하는 근무 환경 개선 프로젝트다.

비대면 교육을 받는 에듀윌의 사원. /에듀윌 제공

이 같은 제도들은 코로나19 확진자가 늘고 위기대응단계가 격상될 때만 일시적으로 진행하는 것이 아니다. 에듀윌 관계자는 “코로나 사태를 계기로 감염 위험을 줄이기 위해 도입했던 업무제도가 업무 환경을 개선하고 조직 구성원의 생산성을 끌어올렸다”며 “포스트 코로나 시대, 유연하고 효율적인 근무 환경이 ‘뉴노멀(새로운 표준)’이 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코로나로 시작한 재택근무, 새로운 상식이 됐다!

에듀윌이 자사 공식 유튜브 채널을 통해 비대면 설명회를 진행하는 모습. /에듀윌 제공

코로나 사태를 계기로 국내 기업들의 일하는 방식이 변화하고 있다. 사무실 중심의 근무 문화에서 벗어나 근무지를 자유롭게 확대하는 실험이 진행중이다. 우려했던 업무차질 등 혼란이 없다는 인식이 확산되면서 새 근무방식을 도입하는 기업도 늘고 있다. 최근 고용노동부가 발표한 ‘재택근무 활용 실태 설문조사 결과’에 따르면 전체 기업의 48.8%(7월 기준)가 재택근무를 운영 중인 것으로 나타났다. 금융·보험업(66.7%), 예술·스포츠·여가 관련 서비스업(66.7%), 교육서비스업(62.5%), 정보통신업(61.5%) 등의 도입 비중이 높았다. 재택근무로 업무 효율이 높아졌느냐는 질문에는 인사 담당자의 59.5%가 ‘그런 편이다’고 평가했고 7.2%는 ‘매우 그렇다’고 답했다. 응답자 3명 중 2명이 긍정적으로 재택근무 확산을 긍정적으로 평가한 것이다. 무엇보다 코로나19 종식 이후에도 부분적으로라도 재택근무를 계속 시행할 것이라고 답한 인사 담당자는 51.8%에 달했다. 재택근무가 뉴노멀로 정착할 가능성을 보여주는 대목이다.

SK텔레콤의 한 직원이 재택근무를 하는 모습. /조선DB

금융업계는 재택근무 도입을 위해 규제까지 개선했다. 지난9월 금융감독원은 전자금융거래법상 망분리 규제를 개선해 금융사의 원격접속을 허용하기로 했다. 금융업계의 경우 보안을 위해 업격한 망분리 제도가 있어 사실상 재택근무가 어려웠다. 망분리 제도란 외부에서의 사이버 공격이나 정보유출을 방지하기 위해 금융회사의 통신회선을 내부망(업무용)과 외부망(인터넷용)으로 분리해 운영하도록 하는 것을 의미한다.

주요 대기업 역시 적극적이다. 한화그룹의 경우 지난 9월 그룹 전 계열사에서 필수인력을 제외한 전 임직원에 교차 재택근무를 시행했다. 국내 임직원의 70%가 그 대상이었다. 필수인력이란 주요 생산 현장, 건설현장 등의 정상운영을 위한 인원이다. 롯데지주는 국내 대기업 중 최초로 재택근무제를 정식 도입했다. 롯데지주 직원들은 일주일에 하루는 의무적으로 재택근무를 해야 한다.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은 “근무 환경 변화에 따라 일하는 방식도 당연히 바뀌어야 한다”며 변화를 촉구하기도 했다. 앞서 SK이노베이션은 일부 부서를 대상으로 ‘1주출근+3주재택’를 도입했다. 1주일 동안 사무실 근무를 하면 3주간 재택근무를 하는 방식이다. 근무장소는 집이 아닌 카페·공유사무실 등이어도 상관없다.

◇“출퇴근길에 버리는 시간과 에너지가 얼마나 낭비인지 알았다”

서울 종로구의 한 오피스. 정상 근무시간이지만 재택근무로 인해 빈 자리가 더 많다. /조선DB 

NHN은 매주 수요일마다 사무실 외의 원하는 장소에서 일할 수 있는 ‘수요 오피스’ 제도를 시행하고 있다. NHN 측은 “코로나 사태로 시작됐지만, 지금은 빠르게 변화하는 IT 환경에서 우리 기업에 가장 잘 맞는 근무 방식이 무엇인지 찾기 위한 변화 모색 측면이 더 크다”고 했다. IT기업 뿐 아니다. 동국제강도 코로나19 확산으로 재택근무제를 일시 도입했다가 업무 효율과 직원들의 만족도 등을 감안해 이를 정례화했다. 한 기업체 인사담당자는 “재택근무를 도입하면서 매일 아침·저녁으로 출퇴근을 위해 시간과 에너지를 쓰는 것이 낭비라는 것을 깨달았다”며 “재택근무의 장점을 취하면서 우려되는 단점을 차단한다면 기업 생산성과 임직원 삶의 질을 동시에 높일 수 있을 것”이라고 했다.

글 CCBB 가마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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