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건 선 넘은 게 아니라 그냥 쓰레기” 네티즌 경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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논란의 모바일 게임들
소아 성애화 논란인 ‘아이들 프린세스’ 
보기 불편한 일러스트와 선정적 대사 문제
고인 모독, 일진 미화 게임들도 있어

“만지고 싶어?” “내 팬티가 그렇게 보고 싶은 거야?”

성인물 속 대사가 아니다. 구글 플레이에서 15세, 앱스토어에서는 12세 이용가로 출시된 모바일 게임 ‘아이들프린세스’ 속 등장하는 여자아이 캐릭터의 대사다. 아이들프린세스는 게임 개발사 아이앤브이게임즈가 개발한 RPG(Role Playing Game)다. 유저가 아빠가 돼 딸을 키우는 내용을 기반으로 한 게임이다.

과거 인기를 끌었던 ‘프린세스 메이커’가 생각난다는 게임 유저들에게 주목을 받았다. 높은 관심에 힘입어 출시 후 구글플레이에서 10만 다운로드를 돌파하기도 했다. 그러나 막상 게임을 해본 많은 이용자에게 “소아 성애자를 위한 게임”, “소아성범죄를 유도하는 게 아니라면 일러스트를 수정할 필요가 있다” 등의 혹평을 받았다.

논란이 됐던 아이들프린세스 속 대사와 일러스트 / 인터넷 커뮤니티 캡처

게임 속 대사와 일러스트가 아빠가 딸을 키운다는 설정에 맞지 않게 선정적이었기 때문이다. 초등학생 정도의 캐릭터가 노출이 심한 옷을 입고 등장한다. 유저가 캐릭터 특정 부위를 터치하면 “만지고 싶어?”라고 묻는다. 또 여아 캐릭터가 “내 팬티가 그렇게 보고 싶은 거야?”라고 묻기도 한다. 

결국 게임 개발사 아이앤브이게임즈는 10월5일 홈페이지에 정식 사과문을 올렸다. 논란이 된 내용을 수정하고 사용 등급을 18세 이상으로 바꿔 다시 서비스하기로 했다. 10월8일 게임물 관리위원회는 회의를 거쳐 해당 게임을 청소년 이용 불가로 결정했다. 그러나 이용자는 성인을 대상으로 한 게임이라도 콘텐츠 자체가 부적절하다고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2018년 유스티스가 올린 일러스트. 처음에는 ‘보여줄 수 없어요’라는 문구가 없이 그대로 올라왔다. / 인터넷 커뮤니티 캡처

계속 이어진 게임 속 소아성애 논란

아동을 성적 대상으로 여겨 논란이 생긴 게임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개발사 유스티스의 모바일 게임 ‘언리쉬드’ 역시 같은 논란으로 이용자들의 뭇매를 맞았다. 언리쉬드는 카드수집형 게임으로 퀘스트 등을 통해 캐릭터를 성장시키는 방식이다. 게임 속에는 노출이 심한 옷을 입은 소녀, 여아 캐릭터들이 많고 대사와 게임 사운드가 선정적이라 건전 모드가 따로 있을 정도라고 한다. 사람들이 많은 곳에서는 캐릭터를 검은색으로 표시하는 것이다.

언리쉬드는 2018년 어린이날을 맞아 게임 이벤트와 함께 한 일러스트를 공개했다. 이 일러스트가 문제였다. 교복을 연상하는 옷을 입은 여성 캐릭터가 속옷과 신체 일부를 노출하고 있는 모습이었다. 언리쉬드의 ‘어린이날 이벤트’는 매년 계속돼 왔다. 2017년에는 ‘언린이날(언리쉬드와 어린이날을 합친 단어) 로리파티’라는 제목으로 글을 올렸다. 로리는 어린아이를 성적 대상으로 삼는 ‘로리타 증후군’을 뜻한다. 그 전년도 이벤트에는 “‘로리’, ‘쇼타’ 태그를 가진 녹스는 합체 시 50%의 성장 보너스를 받는다”는 내용의 게시글을 올렸다. 쇼타는 만 15세 이하의 외모가 귀여운 남성에게 성적으로 호감을 느끼는 콤플렉스를 일컫는 ‘쇼타로 증후군’를 의미한다. 로리타 증후군과 더불어 아동 성애에 해당해 정신병으로 본다.

당시 이런 내용이 공개되자 누리꾼은 물론 업계 관계자도 “어린이를 성적 대상으로 삼는 건 도가 지나쳤다”며 비판하고 나섰다. “소아성애자들이 만든 게임”이라는 건 물론 “아이를 대상으로 저런 일러스트를 올리다니 쓰레기다”는 표현도 서슴지 않았다. 해당 게임은 애플 앱스토어, 구글 플레이에서 퇴출당해 원스토어에서만 서비스되고 있다.

‘스쿨존을 뚫어라-민식이법은 무서워’ 게임 화면 / 게임 화면 캡처

고인 모독, 일진 미화 논란도… 

소아성애 말고도 다른 논란으로 사라진 게임도 있다. 지난 5월2일 게임 개발사 타이거게임즈가 ‘스쿨존을 뚫어라-민식이법은 무서워’를 출시했다. 유저가 어린이 보호구역에서 택시를 운전하면서 장애물을 피하는 캐주얼 게임이다. 게임 속 장애물은 어린이고 장애물과 충돌하면 경찰에 체포되는 영상이 나온다.

이용자는 ‘스쿨존을 뚫어라’를 두고 갑론을박을 벌였다. “스쿨존에서 희생된 고인을 모독하는 것”이라는 의견과 “맹점이 많은 민식이법을 풍자하는 것”이라는 의견으로 나뉘었다. 해당 논란을 두고 타이거게임즈 대표는 “항상 스쿨존을 지나면서 민식이법이 무서웠다. 게임으로 만들면 사람들이 공감할 것 같았다. 법이 좋고 나쁘고를 떠나서 유저에게 스쿨존에서 조심해야 한다는 메시지가 에게 전달됐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논란 속에서 ‘스쿨존을 뚫어’라는 앱스토어 내 급상승 인기 순위 1위에도 올랐다. 그러나 결국 해당 게임은 앱스토어에서 삭제됐다. 게임에 대한 비판이 계속됐기 때문이다. 많은 이용자가 “남의 아픔을 돈벌이에 이용했다”, “장애물과의 충돌이 교통사고를 연상해서 불편하다”, “민식이법이 과도하지만 교통사고를 희화하는 것은 옳지 않다” 등의 의견을 남겼다. 

타이거즈게임즈 대표는 한 매체와의 인터뷰를 통해 “게임이 처음 의도한 것과 다른 방향으로 해석되고 2인 개발팀으로서 부담스러웠다. 게임을 내렸고 결제도 모두 환불했다”고 밝혔다.

‘일진에게 찍혔을 때’ 게임 화면 / 게임 화면, 인터넷 커뮤니티 캡처

2016년 출시한 연애 시뮬레이션 게임 ‘일진에게 찍혔을 때’는 각종 앱 스토어에서 1~2위에 오른 인기 게임이다. 현재도 구글 앱스토어에서 100만 다운로드 이상, 별점 4.6점을 기록하고 있다. 10대의 연애를 다룬 게임으로 주인공 여자 고등학생이 남자 일진 고등학생 5명과 썸을 타는 내용이다.

게임에 실제 학생이 쓰는 비속어, 은어 등이 그대로 대사에 나타나 문제였다. 캐릭터 소개에서부터 ‘자기가 굿타자라며 퍽하면 야구 배트 끌고 와서 위협을 한다’, ‘츤데레보다 무섭다는 18데레가 강제로 짝을 시킨다’ 등의 문구가 등장한다. 일진으로 등장하는 5명은 과격한 행동과 언행을 일삼는다. 주인공에게 호감을 느끼고 있다는 점을 빼면 협박처럼 느껴지기도 한다.

그러다 보니 자연스럽게 일진을 미화한다는 지적을 받고 있다. 일진은 원래 학교 내 폭력 서클을 지칭하는 단어였다. 지금까지도 폭력을 행사하거나 소위 잘 노는 것으로 알려진 학생을 지칭한다. 그러나 게임에서 일진은 멋있고 집안도 좋고 운동도 잘하는 학생으로 묘사되고 여자주인공을 포함한 다른 학생은 일진을 우상처럼 여긴다.

문제는 판단 능력이 떨어지는 청소년이 게임 속 내용을 그대로 받아들일 수 있다는 점이다. 문제의식 없이 청소년 폭력, 탈선 등을 멋으로 여길 수도 있다. 업계 관계자는 “게임 안에서도 이용자가 게임은 게임으로만 받아들일 수 있는 가이드가 필요하다. 개발자는 개발 과정에서 사회적으로 논란이 될 수 있는 표현은 지양하는 것이 좋다”고 조언했다.

글 CCBB 하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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