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판기로 들어간 소·돼지에 1번, 가격에 또 1번 놀랐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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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스크림부터 생고기까지 자판기의 변신
마트, 정육점 문 닫아도 고기 살 수 있어

동네 마트와 정육점이 문을 닫은 야심한 시간에도 신선한 고기를 살 수 있는 곳이 생겼다. 미니스톱 장안장평점이다. 이 편의점에는 24시간 냉동 및 냉장고기를 살 수 있는 ‘정육 자판기’가 설치돼 있다. 한쪽 벽을 가득 채운 자판기 안에는 삼겹살, 목살부터 한우 안심, 차돌박이 등 다양한 육류가 준비돼 있었다.

대부분 300~400g으로 1인 가구가 먹기에 적당한 양이고 가격도 저렴하다. 국내산 냉장 삼겹살은 400g기준 7250원이었다. 축산물품질평가원이 조사한 삼겹살 소비자가격인 kg당 2만4000원(9월28일 기준)보다 저렴했다. 미니스톱은 무인 신선식품 판매 플랫폼 ‘프레시스토어’의 정육 자판기를 숍인숍(Shop-in-shop) 형태로 도입해 9월23일부터 운영을 시작했다. 앞으로 확대 운영할 계획이라고 한다.

이제 자판기 하면 커피, 음료, 과자를 떠올리는 시대는 지났다. 식생활 변화에 맞춰 자판기도 빠르게 변화하고 있다. 정육 자판기 외에 눈길을 끄는 국내 식료품 자판기는 무엇이 있을까.

미니스톱 장안장평점에 설치된 정육 자판기 / 인터넷 커뮤니티 캡처

죽·브리또·만두 등 신선식 담은 출출박스

죽, 브리또, 만두, 돈코츠라멘, 유기농 주스 등 냉장·냉동 간편식으로 꽉 찬 자판기가 있다. 회사 구내식당, 매점 등 휴게 공간이나 공유 주택, 공유사무실 등에서 찾아볼 수 있는 이 자판기는 ‘출출박스’다. 식품제조업체 풀무원에서 개발하고 운영하고 있는 스마트 자판기다.

풀무원은 2019년 5월 상온 및 냉장 간식 자판기 ‘출출박스 스마트 자판기’를 출시했고 10월에는 냉동 간식까지 취급하는 ‘출출박스 스맡 쇼케이스’를 출시했다. 2020년 9월25일 기준 전국 100여곳에 설치할 만큼 인기를 얻고 있다. 특히 기업 복지 차원으로 설치돼 있는 곳에서 직원의 만족도가 높다고 한다.

풀무원 측은 “앞으로 소비자의 니즈를 충족시킬 수 있는 무인 판매 플랫폼을 선보여 국내 관련 시장을 선도해 나갈 예정이다. 또 스마트 자판기가 본격적으로 확대될 경우 기존 유통채널과는 다른 새 유통경로 확보에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풀무원에서 운영하는 출출박스와 을지로3가역에 있는 샐러드 자판기 / 풀무원 공식 블로그, 서울 중구 공식 블로그 캡처

신선한 샐러드도 뽑아 먹는다

바쁜 사람, 혼자 사는 사람, 건강을 챙기는 사람 등이 식사로 찾는 샐러드도 자판기에서 뽑아 먹을 수 있다. ‘어반프레쉬’는 서울 종로구에서 샌드위치와 샐러드를 함께 파는 자판기를 운영하고 있다. 샌드위치 3종, 샐러드 2종, 주스 등을 판매한다. 어반프레쉬 관계자는 한 매체와의 인터뷰에서 “제품 공급이 원활해지면 지점을 늘릴 예정이다. 비대면 시장의 성장, 인건비 감소 등과 같은 장점 덕에 전망이 괜찮다”고 말했다.

샐러드 자판기는 지하철에서도 찾아볼 수 있다. 서울교통공사는 2019년 9월 농업회사법인 팜에이트와 함께 서울 지하철 7호선 상도역에 샐러드 자판기를 설치했다. 5호선 답십리역에도 샐러드 자판기가 있다. 답십리역과 을지로3가역에는 스마트 농장이 있는데 여기서 수확한 작물로 만든 샐러드다. 판매를 시작한 2019년 6월 매출 약 280만원을 기록했고 7월에는 매출이 약 43% 늘었다고 한다.

네고왕에 나온 하겐다즈 자판기, 배스킨라빈스 자판기 / 네고왕 캡처, 배스킨라빈스 제공

아이스크림 자판기

아이돌 광희가 출연하는 유튜브 채널 ‘네고왕’ 하겐다즈 편에서 광희의 눈길을 끈 자판기가 있다. 직원 복지 차원에서 회사가 마련한 아이스크림 자판기다. 종류 상관없이 모든 아이스크림 가격은 100원이었다.

2020년 7월부터 일반인도 길거리에서 이 자판기를 접할 수 있었다. 하겐다즈는 2020년 7월 코레일유통과 함께 서울역, 용산역, 부산역 등 철도 역사 내 하겐다즈 자판기 10대를 설치했다. 9월 초에는 120대를 추가로 설치하고 본격적인 운영을 시작했다. 미니컵 5종, 싱글바 5종 등 인기 상품을 구매할 수 있다. 다만 네고왕에서 처럼 직원이 아닌 일반인을 대상으로 한 것이기 때문에 종류마다 다른 소비자가격으로 판매한다.

또 다른 아이스크림 브랜드 배스킨라빈스은 2017년부터 아이스크림 자판기를 운영하고 있다. 신논현, 세로수길, 인천 연수 이마트 등에 총 19개 자판기를 설치했다. 배스킨라빈스 측은 하루 최대 50명 정도 자판기를 이용하는 것으로 파악된다고 했다.

피자 자판기 ‘Let’s Pizza’가 피자를 만드는 과정. / KBS 교양 유튜브 캡처

피자 구워주는 자판기

손님이 돈을 넣고 버튼을 누르면 피자를 만들어 주는 자판기도 있다. 냉동 피자를 구워주는 것이 아닌 밀가루 반죽부터 굽는 것까지 직접 한다. 2009년 이탈리아에서 탄생한 피자 자판기 ‘Let’s Pizza’다. 국내에는 경상북도 울진, 강원도 삼척 등에 있다.

피자 메뉴는 페퍼로니 피자, 베이컨 피자, 치즈 듬뿍 피자 등 3가지로 가격은 8000~9000원대다. 지름 약 20cm의 피자 한 판이 완성되는 데 약 3분 정도 걸린다고 한다. 피자 자판기를 이용해 본 사람들은 “신기해서 먹어봤지만 또 먹을 것 같진 않다”, “생각보다 치즈가 많아서 놀랐다” 등의 반응 보였다.

글 CCBB 하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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