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루에 기본 1000만원”…삼성도, 김연아도 믿고 맡긴 남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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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년 평창동계올림픽 개막식에서 선보인 ‘평화의 비둘기’ 퍼포먼스는 전세계의 호평을 받았다. 1200여명의 강원도 평창 주민이 LED 촛불로 대형 비둘기를 형상화했다. 많은 사람이 음악에 맞춰 완벽하게 비둘기를 그려내는 모습은 많은 사람의 시선을 끌었다. 이 퍼포먼스를 기획·연출한 사람이 있다. 최근에는 XR(eXtended reality·확장현실), VR(virtual reality·가상현실)기술을 활용해 비대면 실감형 콘텐츠 제작 개발에 나섰다고 한다. 이를 이용하면 현장에 가지 않고도 생동감 넘치는 콘텐츠를 볼 수 있다. 코로나19 사태 이후 가속화된 비대면 기반 콘텐츠 제작 산업을 이끌고 싶다는 ANP커뮤니케이션즈’의 송방호(51) 대표를 만났다. 

ANP커뮤니케이션즈의 송방호 대표./ ANP커뮤니케이션즈 제공

-자기소개해 주세요.

“익스테크(EXTECH·Experience Technology) 솔루션 전문 기업 ‘ANP커뮤니케이션즈’를 운영하는 송방호입니다. 25년간 브랜드 경험(브랜드가 고객을 만나는 모든 활동)을 설계하는 연출가로 일하고 있습니다.”

건국대 철학과를 나와 홍익대학원 광고홍보학 박사 과정을 밟은 송 대표는 대학 시절 방송반 활동을 하면서 광고 일에 눈을 떴다. 선배들이 하는 공연이나 콘서트 등을 자주 접했고, 자연스레 이를 홍보하는 광고 일에도 관심이 생겼다고 한다. 대학 졸업 후 줄곧 광고·홍보 업계에서 일했다.

그는 업계에서 25년간 일한 잔뼈 굵은 전문가다. 그중에서도 경험 마케팅에 집중해왔다. 경험 마케팅이란 소비자의 ‘경험’에 집중한 마케팅 전략이다. 소비자가 브랜드를 체험하고 경험할 수 있도록 커뮤니케이션을 돕는다. 2018년 평창동계올림픽 개회식, 2018년 LoL 월드 챔피언십, 2014년 소치동계올림픽폐회식 핸드오버 문화공연, 2010년 상하이 엑스포 서울시 홍보관 등과 같은 굵직한 국내외 행사 총괄 기획·연출을 맡았다. 또 삼성전자, 현대기아차 미디어 행사 등 국내 기업의 미디어 이벤트, 올댓스포츠 김연아 아이스쇼, 등과 같은 문화 이벤트를 기획·연출했다.

ANP커뮤니케이션즈에 대표이사로 합류한 건 2015년이었다. 2006년 현재 부대표직을 맡은 황명은 부대표가 세운 ANP커뮤니케이션즈가 사업 다각화에 나서면서 운영을 맡았다. 

2018년 평창동계올림픽 개회식 비둘기 퍼포먼스./ANP커뮤니케이션즈 제공
2018년 평창동계올림픽 개회식 퍼포먼스./ANP커뮤니케이션즈 제공
평창올림픽 콘트롤 룸, 송승환 총감독과 콘소시엄사 대표들./ANP커뮤니케이션즈 제공
올댓스포츠 김연아 아이스쇼./ANP커뮤니케이션즈 제공

-그동안 진행한 행사 중 가장 기억에 남는 이벤트는 무엇인가요.

“2018년 평창동계올림픽 개회식이 가장 기억에 남아요. 컨소시엄(Consortium·공동 목적을 위해 조직된 협회나 조합) 5개사 중 하나로 개회식의 기획·연출을 전담했습니다. 송승환 총감독이 이끄는 감독단과 함께 했어요. 준비 기간만 2년이었습니다. 2016년 3월부터 준비를 시작해 그해 9월 비딩(bidding·입찰)으로 선정됐습니다. 

개회식 행사는 3000여명이 참석하는 큰 이벤트였어요. 영하 20도를 밑도는 날씨에 출연진, 스태프, 자원봉사자 등 많은 사람이 함께 열심히 준비했습니다.

그중 ‘평화의 비둘기’ 퍼포먼스가 가장 기억에 남아요. 우리나라의 자랑거리를 고민하다가 세계 최초 5세대(5G) 이동통신 상용화 내용을 담으면 좋을 것 같았어요. 강원도 평창 주민 등 1200여 명의 출연진이 발광다이오드(LED) 촛불로 거대한 비둘기를 형상화했습니다. 완벽한 공연을 위해 5G 네트워크 기술로 촛불 점멸과 밝기 등을 실시간 제어했어요.”

최근 국내 최초 비대면 버추얼 프로덕션인 엑스온 스튜디오를 설립했다./ANP커뮤니케이션즈 제공

올림픽 등 메가 이벤트에 집중하던 송 대표는 디지털화가 가속화되면서 기술과 결합한 새로운 경험 마케팅 시대가 열릴 것으로 봤다. 물리적으로는 구현하기 불가능한 콘텐츠를 디지털 기술로 실현해내는 데에 집중하고자 했다. 작년 12월엔 VFX(Visual Effects·시각적인 특수효과)로 유명한 위지윅 스튜디오의 관계사로 협약을 맺으면서 본격적으로 비대면 콘텐츠 제작 기술 개발에 나섰다. 코로나19 사태 이후 기술 개발에 더욱 박차를 가했다.

이에 최근 국내 최초 비대면 버추얼 프로덕션인 엑스온 스튜디오를 설립했다. 가상현실 및 증강현실을 기반한 버추얼 세트다.  LED WALL(벽)과 카메라 트래커(영상의 각 프레임에 카메라 위치와 특성을 분석해 주는 프로그램), 리얼타임엔진(시스템에 입력한 데이터를 명령과 동시에 바로 처리해 구현하는 프로그램)  3가지 기술로 구현한다. 피사체의 움직임에 따라 LED 배경 영상의 화면 각도, 빛 등이 조정돼 가상이지만 실제와 같은 공간을 구현할 수 있다.

“기존엔 일반 스튜디오에서 촬영한 후 그래픽 등 작업을 따로 해야 했어요. 버추얼 스튜디오는 실시간 영상 합성이 가능해 후반 작업이 필요 없습니다. 외부 촬영 시 변수로 작용하는 날씨, 시간, 교통 등 제약 없이 스튜디오 내에서 촬영이 가능합니다. 본 공정이 줄어 시간과 비용을 크게 절감할 수 있어요. 

현재 일산에 드라마, 영화 촬영이 가능한 R&D 센터를 보유하고 있습니다. 현재 드라마 3편과 CF 1편  촬영을 진행하고 있어요. 또 팬 미팅, 콘서트 등뿐 아니라 기업 신제품 발표회 등을 준비하고 있습니다. 이미 비대면 콘텐츠 영역이 하나의 장르로 자리 잡으면서 앞으로는 실감형 콘텐츠가 주류가 될 것으로 봅니다. 

최근에는 과학기술정보통신부와 한국전파진흥협회(RAPA)에서 주관하는 ‘5G 콘텐츠 플래그십 프로젝트 지원 사업’에 실감 컨벤션 플랫폼 사업자로 선정됐습니다. 5G 콘텐츠 플래그십 프로젝트 사업은 VR, AR(Augmented Reality·증강현실) 콘텐츠를 이용해 현장에 가지 않고도 가상 체험이 가능한 실감 콘텐츠를 개발하기 위한 정부 지원 사업입니다.” 

-제작비가 궁금합니다.

“1일 기본 1000만원입니다. 영상 기술 등은 금액이 추가로 붙습니다.” 

일하는 송 대표 모습./ANP커뮤니케이션즈 제공

-매출이 궁금합니다.

“대표로 취임한 2015년엔 매출 61억원을 기록했습니다. 이후 2016년 100억원, 2017년 209억원으로 꾸준히 성장했어요. 2018년엔 올림픽 특수로 매출 342억원을 올렸습니다. 작년은 202억원, 올해 예상 매출은 약 250억원입니다. 비대면 콘텐츠 시장이 커지면서 관련 수요도 더 늘어날 것으로 봅니다.”

-앞으로의 계획과 목표는요.

“탄탄한 기획력과 획기적인 기술로 시대를 앞서가는 콘텐츠를 만드는 기업이 되고 싶습니다. 또 현재 상장을 준비중입니다. 국내 경험 마케팅 회사로는 처음입니다. 새로운 영역을 개척해나가면서 코로나19 이후 가속화된 비대면 기반 콘텐츠 제작 산업을 이끌고 싶습니다.”

글 jobsN 임헌진
jobarajob@naver.com
잡스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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