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예인들이 한남동 집 자랑할때 울화 치밀었는데, 요즘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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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동산 폭등으로 모두의 관심사 된 ‘집’,’ 예능으로 들어와

‘구해줘홈즈’ ‘’신박한정리’… 먹방·쿡방 지고 ‘집방’이 뜬다

코로나로 집에 머물며 집·인테리어의 가치에 눈뜬 측면도

요즘 ‘집방’이 대세다. 방송 프로그램에서 의뢰인이 살만한 집을 알아봐주고, 어디에 집을 사야할지 조언도 해주며, 심지어 집 정리도 해준다. 먹방·쿡방 다 집어삼킨 집방은 이제 트로트와 더불어 예능의 최강자 반열에 올랐다. 지난해 상반기부터 편성된 MBC ‘구해줘! 홈즈’가 그 시조 격이다. 바쁜 현대인들이 자신에게 딱 맞는 집을 알아보러 다니기 어려우니 스타들이 대신 해주겠다는 콘셉트다. tvN ‘신박한 정리’는 물건 정리를 통해 나만의 공간에 행복을 더해준다는 예능이다. 이밖에도 SBS ‘랜선 집들이 전쟁-홈스타워즈’, ‘나의 판타집’, MBC ‘돈벌래’ 등 다양한 집방이 등장했다. 예능은 현재의 트렌드를 살필 수 있는 척도다. 집방이 이 정도로 인기를 끈다면 분명 시청자들이 요즘 집에 관심이 많다는 의미일 것이다.

◇로켓처럼 치솟는 집값, 5000만의 관심사일 수밖에…

대표적인 집방 MBC ‘구해줘! 홈즈'(왼쪽)와 tvN ‘신박한 정리’. /인터넷 화면 캡처

집값이 오르는데, 올라도 너무 많이 올랐다. 정부가 부동산 대책을 내놓을 때마다 오히려 더 튀어오르는 집값을 보며 부동산은 남녀노소 모두의 관심사로 급부상했다. 유주택자는 “내 집이 얼마나 오를까” 기쁜 마음에 살피고, 무주택자는 “대체 언제까지 오르나”하며 짜증스럽게 살필 수밖에 없는 노릇이니 말이다.

다양한 집방 프로그램들. /방송 화면 캡처

집방은 심리적 위로를 준다. 10%에 근접하는 시청률을 기록 중인 구해줘 홈즈에는 다양한 지역의 예쁜 집들이 등장한다. 뉴스를 보면 ‘서울 강남권 84㎡’만이 정답인 것 같은데, 알고보니 이 나라에는 다양한 집들이 있다는 것을 알게 된다. 반드시 서울 도심 아파트가 아니더라도 자신의 취향을 살릴 수 있는 예쁜 집에 살면 그만이지 않나. 대리만족 역시 중요하다. 집값은 고공행진을 하는데 대출도 막힌 청년 1인가구의 관점에서 본다면 구해줘홈즈에 나오는 집들은 그림의 떡이다. 이들은 원룸 침대에 기대앉아 TV를 보며 ‘경기도 양평에 조그마한 마당 딸린 채광 좋은 작은 2층집 매물이 3억원’이란 정보를 접하며 “흠 살만하네”라고 되내인다. 같은 또래 연예인이 사는 한남동 고가주택을 볼 때는 울화가 치밀었는데, 요즘 집방은 마음의 평화를 준다.

투기조장 논란이 일기도 했던 MBC ‘돈벌레’. /방송 화면 캡처

부동산 투자 정보도 준다. MBC ‘돈벌레’는 부동산 시세, 입지 분석, 매매의 호재와 악재까지 세밀하게 다루는 파격적인 예능 프로그램이었다. 다만 “지상파가 투기를 조장하는 것이냐”는 비판을 받았다. 꼭 투자 정보가 아니더라도 예쁜 집에 살고싶은 이들의 욕망을 채워주는 리모델링 정보 등도 쏠쏠하다.

◇코로나 사태가 집을 다시보게 해줬다

신박한 정리에 집 정리 의뢰를 한 오정연 전 아나운서(왼쪽)와 출연진. /인터넷 화면 캡처

코로나 19 사태는 집의 가치를 돌아보게 해줬다. 집에 머무는 시간이 늘면서 집 가꾸기에 대한 관심 역시 높아졌다. ‘신박한 정리’에선 미니멀리스트(필요 이상의 것은 가지지 않는 삶을 사는 이들)를 자처하는 신애라를 비롯한 출연진들이 의뢰인의 집을 찾아가 공간을 새롭게 탈바꿈시켜준다. 이 방송의 영상은 tvN 공식 유튜브 계정에서 2000 만뷰에 육박하는 조회수를 기록했다. 그만큼 집정리에 대한 관심도가 높음을 방증한다. 방송 관계자들은 “위화감을 불러일으키는 연예인 집 소개 프로그램이나 집방의 원조격인 ‘러브하우스’처럼 집을 완전히 뜯어고치는 비현실적인 내용보다 실제 나의 공간을 어떻게 가꾸는지에 대해 정보를 제공하는 프로그램이 소비자들의 기호에 더 맞다”고 했다.

글 CCBB 가마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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