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만9000원짜리 가방이 1시간도 안돼 20만원이 됐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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굿즈 전쟁 나선 음식료품 업계
전용관부터 크라우드 펀딩까지

‘참이슬 백팩, 곰표 패딩, 오 드 칠성(Eau De Chilsung)’… 

참이슬 백팩, 곰표 패딩, 오 드 칠성 / 무신사, 4XR, 29cm 홈페이지 캡처

식품·주류업계에서 내놓은 굿즈다. 또 출시 후 준비 수량이 모두 팔린 인기 제품이기도 하다. ‘참이슬 백팩’은 하이트진로에서 내놓은 가방으로 발매 5분 만에 수량 400개를 완판했다. 완판 직후 중고 시장에서는 20만원대에 거래되기도 했다. 원가는 4만9000원이다. ‘곰표 패딩’은 대한제분 밀가루 브랜드와 패션 브랜드 4XR과 협업한 굿즈다. 70주년을 맞은 칠성사이다는 한정판 향수를 출시했고 30시간 만에 완판했다.

굿즈는 일반 제품과 다르다는 특성은 물론 한정판이라는 희소성까지 갖췄다. 이런 특징에 만족하는 2030세대가 주 고객층이다. 본인이 만족한다면 지갑을 여는 2030세대를 겨냥한 기업의 굿즈 마케팅은 계속되고 있다.

베지밀 레트로컵과 매일 우유 굿즈 / 베지밀, 매일유업 공식 인스타그램 캡처

◇레트로·뉴트로 열풍 시작한 곰표, 뒤잇는 브랜드들

대한제분의 곰표는 2018년부터 한정판 굿즈를 출시하기 시작했다. 곰표 티셔츠, 패딩 등 의류부터 핸드크림, 치약, 맥주, 팝콘 등 생활제품 및 음식까지 섭렵했다. 대한제분은 ‘밀가루는 곰표’라고 인식하고 있는 중장년층과 달리 2030세대 및 더 젊은 층은 곰표를 잘 모른다는 걸 깨달았다. 이들을 노린 브랜드 마케팅을 시작했다.

플래그십 스토어 ‘곰표 레트로 하우스’를 열어 곰표 밀가루 옛 포장 디자인을 입힌 뉴트로풍 굿즈를 선보였다. 이어 패션, 뷰티, 식음료 브랜드 등과 협업해 인기는 물론 브랜드 인지도도 챙겼다. 한국소비자포럼은 2020년 3월 대한민국 브랜드 고객 충성도를 조사해 산업군별 1위 브랜드를 선정했다. 협업 열풍을 일으킨 주인공으로 뽑힌 곰표는 밀가루 부문 1위에 올랐다. 

곰표에 이어 다양한 브랜드가 레트로 및 뉴트로 열풍을 이어가고 있다. 9월 베지밀로 유명한 정식품은 ‘베지밀 레트로 컵’을 선보였다. 유리컵에 베지밀 로고가 그려진 굿즈로 단순하지만 과거 추억을 회상하게 만드는 복고풍 컵이다. 매일유업은 캐주얼 브랜드와 협업해 의류 및 잡화 굿즈를 출시했다. 그중 1973년 국내 최초로 출시했던 멸균우유 제품 패키지를 그대로 적용한 스마트폰 케이스도 있다.

매일유업 관계자는 한 매체와의 인터뷰를 통해 “굿즈에 레트로 감성을 입혀 중장년층에게는 향수를 일으키고 MZ세대에게는 신선함을 주기 위해 기획했다”고 밝혔다.

크라우드 펀딩을 통해 굿즈를 출시한 오뚜기와 샘표 / 와디즈 캡처

◇크라우드 펀딩으로 관심 높여

대부분 기업은 협업을 진행한 브랜드 플랫폼이나 SNS를 통해 굿즈 발매를 알리고 판매한다. 몇몇 기업이 크라우드 펀딩으로 굿즈를 출시해 소비자의 관심을 높였다. 그중 식품기업 ‘오뚜기’가 크라우드 펀딩 플랫폼 와디즈에서 큰 인기를 끌고 있었다.

오뚜기는 오뚜기스프 출시 50주년을 맞아 백반디자인과 협업해 굿즈 펀딩 프로젝트를 진행 중이다. 밥상, 냄비받침, 컵받침, 자석 등으로 구성한 다양한 세트를 판매하고 있다. 펀딩은 9월15일에 시작했고 목표 금액은 150만원이었다. 펀딩 시작 하루 만에 목표치의 4893%를 달성했고 10월5일 7098%를 달성해 약 1억647만원이 모였다.

샘표 육포 브랜드 ‘질러’도 크라우드 펀딩을 통해 굿즈를 출시했다. 인기 캐릭터 브랜드 ‘아자씨(AJASSI)’와 협업해 1인용 트레이를 기획했다. 펀딩 금액에 따라 트레이, 육포, 머그잔 등을 받을 수 있다. 9월15일에 시작한 펀딩은 10월5일 기준 목표 금액의 701%를 달성했다.

두껍상회와 오비라거에서 판매하는 굿즈 / 진로 공식 인스타그램 캡처, 오비라거 캡처

◇완판 행진에 전용 판매처까지

굿즈를 출시할 때마다 큰 인기를 끌자 전용 판매처를 마련한 기업도 있다. 하이트진로다. 하이트진로는 진로를 대표하는 캐릭터 두꺼비를 앞세운 제품은 물론 기존 제품 디자인을 활용한 다양한 굿즈로 소비자의 마음을 사로잡았다.

2018년 만우절에 출시한 ‘한방울잔’은 만우절 이후에도 문의가 끊이지 않아 같은 해 6월 4000세트 한정으로 재출시했다. 판매 시작 6분 만에 매진됐고 중고 시장에서는 원가(두개 2000원)보다 10배 비싼 가격에 판매되기도 했다. 2019년 한방울잔 2탄인 ‘두방울잔’ 역시 90초 만에 2000개가 모두 팔렸다.

이에 하이트진로는 8월17일 서울 성수동에 ‘두껍상회’를 열었다. 하이트진로 주류 캐릭터숍으로 그동안 한정판으로 판매하거나 주류 제품과 함께 프로모션으로 나갔던 상품을 모아 판매한다. 피규어, 핸드폰 케이스, 슬리퍼 등 두꺼비를 활용한 굿즈는 물론 참이슬 백팩, 두방울잔 등도 판매 중이다. 두껍상회는 10월25일까지 운영한다.

오비맥주도 9월7일 온라인 굿즈몰 ‘오비라거’ 온라인 스토어를 열었다. 지난 7월 온라인 셀렉트숍 29cm과 함께 선보인 ‘랄라베어(오비라거 캐릭터)’ 굿즈는 물론 앞으로 출시될 굿즈를 이곳에서 판매할 예정이다. 오비라거 브랜드 매니저는 매체와의 인터뷰에서 “오비라거의 랄라베어 캐릭터를 활용한 굿즈를 더 많은 소비자에게 선보이기 위해 전용 온라인 스토어를 오픈하게 됐다”고 밝혔다.

글 CCBB 하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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