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료 무제한에 영화까지…점점 사라진 ‘민토’ 최신 근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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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버거·치킨 패스트푸드 전문점인 ‘파파이스’의 국내 철수설이 불거졌습니다.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등 온라인 커뮤니티에 올라온 사진 한 장이 철수설의 시작이었습니다. 서울의 한 파파이스 매장에서 고객에게 음식과 함께 보낸 쪽지를 찍은 사진이었습니다. 쪽지에는 “파파이스 브랜드가 2020년 11월 한국에서 철수한다. 저희 매장이 아마 한국에서 가장 늦게 폐점하는 매장일 것이다. 그동안 사랑해주셔서 감사하다”고 적혀 있었습니다. 철수설이 불거지자 본사 측은 일부 매장에 해당하는 것이라면서 일단 부인했습니다.

파파이스는 1994년 압구정 1호점을 시작으로 한때 KFC와 함께 국내 치킨·버거 브랜드의 양대 산맥으로 꼽혔습니다. ‘케이준 프라이 감자’ 등 독특한 메뉴를 내세웠고, 200여개의 전국 매장을 운영하는 등 인기였습니다. 그러나 외식시장 경쟁에서 밀려 연일 매출이 떨어졌고 현재 매각을 추진 중입니다. 이번에 철수설까지 돌자 많은 네티즌이 이내 국내에서 사라지는 게 아니냐는 아쉬움을 표했습니다. 이처럼 한때 큰 인기를 얻었다가 추억 속으로 아예 사라졌거나 거의 남지 않은 프랜차이즈를 알아봤습니다.

◇우리나라에서 사라졌거나 거의 남지 않은 프랜차이즈

(1) 민들레 영토

지금은 찾기 어려운 무한리필 서비스로 인기였던 곳이 있습니다. 1994년 신촌에 처음 생긴 민들레 영토입니다. ‘문화비’ 5000원만 내면 빵이나 차 등 간식과 음료를 원하는 만큼 먹을 수 있었습니다. 공부나 모임을 할 수 있는 ‘문화 카페’라는 콘셉트로 1990년~2000년대 학생들의 모임 장소로 인기였습니다.

당시만 해도 음료를 마시면서 공부할 수 있는 스터디 카페 콘셉트는 신선했습니다. 대학가를 중심으로 수십 개의 체인점이 생겨났고, 많은 학생이 ‘민토’라고 부르면서 만남의 장소로 즐겨 찾았죠. 치즈 오븐 떡볶이 등 식사메뉴도 인기였습니다.

실제로 작년 한 방송에서는 블락비 피오가 “민들레 영토에 자주 갔다”고 말했습니다. 또 “친구들과 돈 모아서 음식을 시켜 먹고 스티커 사진을 찍었다”면서 추억을 회상했죠. 방송 직후 민들레영토의 근황을 그리워하는 네티즌으로 인해 포털사이트 실시간 검색어에 오르기도 했습니다.

2007년에는 차 음료 시장에 ‘민토’를 대표하는 이슬차를 출시하기도 했습니다. 한때는 스타벅스에 대항하는 토종 브랜드로 언급되면서 영역을 확장해 나갔지만, 다양한 커피 체인점에 밀려 결국 내리막길을 걸었습니다. 현재 서울에는 경희대점만 남아있습니다. 최근까지 운영해 온 종로점은 얼마 전 영업을 종료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2) 캔모아

1990년대생에게 추억의 장소로 꼽히는 생과일 디저트 전문점 캔모아도 무한 리필 서비스로 인기였습니다. 1988년 처음 문을 연 캔모아는 그네 의자, 생과일 빙수, 눈꽃 빙수 등으로 학생들 사이에 입소문이 났습니다. 또 메뉴를 주문하면 토스트와 생크림을 무한리필해 줬습니다. 공짜 토스트를 먹으러 간다고 할 정도로 고소한 빵을 좋아하는 손님도 많았습니다. 캔모아가 망한 이유가 공짜 토스트 때문이라는 말이 나오기도 했죠.

방송인 허영지가 캔모아를 찾은 모습./유튜브 채널 ‘스튜디오 룰루랄라- studio lululala’ 캡처

인기를 끌면서 2000년대 초반 전국 500여 개의 매장이 생겨났습니다. 그러나 다양한 디저트 카페 등이 생겨나면서 결국 대부분의 매장이 사라졌습니다. 현재 서울 지역에서 영업 중인 캔모아 카페는 없습니다. 경기도 인천 등 전국에 약 10여개 지점만 남아있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3) 레드망고

요거트 아이스크림의 열풍을 일으킨 레드망고./레드망고 홈페이지 캡처

2000년대 중반 국내에 처음으로 요거트 아이스크림의 열풍을 일으킨 브랜드가 있습니다. 요거트 아이스크림 전문점 레드망고는 요거트 맛 아이스크림 위에 소비자가 직접 고를 수 있는 시리얼, 과일, 타피오카 등 요거트 토핑으로 인기였습니다. 2003년 이대점 시작으로 2년 만에 160개 점포 열 정도였죠. 현재는 남아있는 매장은 10개가 채 되지 않습니다. 인테리어, 메뉴, 그릇 모양까지 따라 한 여러 카피캣(copycat·시장에서 소비자들에게 인기가 있거나 잘 팔리는 제품을 그대로 모방하여 만든 제품)이 생겨난 게 큰 이유로 꼽힙니다. 경쟁이 심해지자 국내 사업을 대부분 철수하고 해외로 눈길을 돌렸습니다. 2007년 미국을 시작으로 해외 진출을 시작했고, 전세계 20여개국 300여개의 체인점을 두면서 해외 사업에 집중했습니다. 현재도 중국, 미국, 홍콩, 필리핀 등에서 매장을 운영하고 있습니다.

(4) 크라운베이커리 

2013년 9월 마지막 남은 매장까지 모두 철수한 크라운베이커리./연합뉴스TV 방송 캡처

파리바게뜨, 뚜레쥬르와 함께 프랜차이즈 베이커리 중 하나였던 크라운베이커리도 2013년 9월 마지막 매장을 철수하면서 추억 속으로 사라졌습니다. 크라운 베이커리는 한때 국내 최대 프랜차이즈 베이커리로 1988년 크라운제과에서 만들었습니다. 1990년대 초반 얇은 화이트 초콜릿이 올려진 생크림 케이크가 큰 인기를 끌면서 전국에 800개가 넘는 매장을 운영했습니다. 그러다가 1998년 모기업인 크라운제과가 부도를 맞고, 지금의 파리바게뜨, 뚜레쥬르가 생기면서 하락세를 겪기 시작했습니다. 동네마다 찾아볼 수 있었던 매장은 2010년 252개, 2013년 70개로 줄었습니다. 결국 2013년 9월 마지막 남은 매장까지 모두 철수하면서 오픈 25년 만에 사람들의 기억 속에 남게 됐습니다.

(5) 패밀리 레스토랑인 T.G.I 프라이데이스와 베니건스

1990년~2000년대까지 생일이나 졸업, 크리스마스 등 기념일에 가족, 연인, 친구와 함께 즐겨 찾았던 곳이 있습니다. 바로 패밀리 레스토랑입니다. 1992년 T.G.I 프라이데이스가 국내에 상륙한 이후 베니건스(1995), 빕스(1997), 아웃백(1997년) 등이 연달아 문을 열었습니다. 1990년대는 패밀리 레스토랑의 전성기라고 할 만큼 인기였습니다. 그러나 1인 가구가 늘고 혼밥 문화가 자리 잡으면서 패밀리 레스토랑의 침체기가 이어졌습니다. 현재는 많은 곳이 사라졌죠.

먼저 T.G.I 프라이데이스는 미국에서 처음 시작한 레스토랑입니다. 1992년 서울 양재동에 1호점을 오픈했습니다. 생일날엔 고깔모자를 쓴 직원들이 직접 악기를 연주하면서 노래를 불러주는 이벤트로 화제였습니다. 2007년 매장을 51개까지 늘렸지만 경영난에 시달리면서 2009년 점포 수를 30개까지 줄였습니다. 현재 서울에서는 청량리, 영등포 등에서 6개의 매장을 운영중입니다.

T.G.I 프라이데이스와 함께 국내 1세대 패밀리레스토랑으로 꼽히던 베니건스도 이제는 찾아볼 수 없습니다. 미국의 패밀리 레스토랑 체인점 베니건스는 1995년 대학로에 한국 첫 매장을 열었습니다. 깔끔한 인테리어와 색다른 메뉴로 인기였습니다. 2010년엔 문구업체인 바른손이 인수해 전국 32개 매장을 운영하기도 했습니다. 그러나 아웃백과 빕스 등과의 경쟁에서 밀려 내리막길을 걷기 시작했습니다. 2014년 23개, 2015년 13개로 매장 수를 줄이다 2016년 마지막 점포가 문을 닫으며 국내에서 철수했습니다. 그러나 인기 메뉴였던 ‘몬테크리스토 샌드위치’를 그리워하는 사람이 여전히 많습니다. 그래서 아직도 온라인 커뮤니티 등에서 레시피를 공유하는 경우를 종종 찾아볼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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