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 많던 세계과자할인점이 소리소문없이 사라진 건…

399

사업 아이템을 결정하는 것은 쉽지 않다. 대박 아이템으로 창업했다가 유행이 끝나면 폐업해버리는 경우도 많다. 한때 거리를 점령했지만 지금은 열기가 식은 사업 아이템을 찾아봤다.

수입과자 유행시킨 세계과자할인점

2014년 유행했다가 지금은 인기가 줄어든 수입과자./KBS ‘KBS 뉴스 9’ 캡처

2013년 ‘레드버켓’, ‘스위트파티’, ‘카카오칩’ 등 수입 과자 전문점이 등장하면서 세계과자할인점 창업이 유행했다. 세계과자할인점은 9평 정도의 작은 매장에서도 운영할 수 있고, 대부분 무인 계산대를 활용하다 보니 인건비 부담도 적어 인기 사업 아이템이었다. 저렴한 가격으로 전 세계 과자를 즐길 수 있다는 점에서 소비자들에게도 주목을 받았다. 수입과자가 유행하던 2014년에는 과자류 수입량이 2012년 8만5700톤보다 1.4배 증가한 11만 7000톤에 달했다. 

그러나 ‘허니버터칩’ 등 국산 과자가 유행하면서 수입 과자에 대한 관심이 줄었다. 유통기한이 얼마 남지 않은 제품을 싼값에 사들이고 정상 가격에 판매하는 일부 업자들의 땡처리 행태도 소비자들의 반감을 샀다. 세계과자전문 프랜차이즈 ‘레드버켓’은 2014년 당시 전국에 139개 매장을 운영했으나 지금은 25개밖에 남아있지 않다. ‘스위트파티’ 역시 2014년 108개였던 매장 수가 지금은 22개로 줄었다.

거리마다 널렸던 뽑기방 요즘은

2017년 2125개 매장에서 지금은 523개 매장으로 줄어든 뽑기방./채널A ‘뉴스A’ 캡처

한때는 거리마다 있던 뽑기방은 지금은 좀처럼 보기 힘들다. 뽑기방은 기계에 1000~2000원을 넣고 집게로 인형이나 장난감을 뽑는 일종의 게임방이다. 게임물관리위원회 조사 결과 전국 지자체에 등록된 뽑기방은 2015년 12월에는 21개였으나 2017년 12월에는 2125개로 늘어났다. 

뽑기방은 가게를 운영하는 데 따로 인력이 필요하지 않고, 월세와 기계 대여비 정도의 소규모 투자로 운영할 수 있다. 규모에 따라 다르지만 뽑기방이 유행했던 2017년 당시 창업비용은 20평 기준 1억원 정도였다. 뽑기방은 포켓몬스터, 카카오 프렌즈 등 당시 유행했던 캐릭터 상품을 싼 가격에 살 수 있다는 점에서 소비자들에게도 인기였다.

그러나 뽑기 기계를 불법 개조해 인형 뽑기 확률을 조작했다는 사실이 드러나면서 뽑기방을 찾는 사람들이 줄었다. 게임물관리위원회 조사 결과 2020년 7월 기준 전국 지자체에 등록된 뽑기방은 약 523개로, 2017년 12월 2125개보다 크게 감소했다.

위생문제로 지리멸렬한 생과일주스전문점

2017년 722개 매장에서 지금은 590개로 줄어든 쥬씨./쥬씨 인스타그램 캡처

비슷한 시기에 생과일주스도 유행했다. ‘쥬씨’, ‘곰브라더스’, ‘킹콩쥬스’ 등 1500~2000원의 저렴한 가격으로 생과일주스를 판매하는 생과일주스 전문점이 잇따라 등장했다. 브랜드나 점포 크기에 따라 차이가 있지만 생과일주스가 유행하던 2016년 당시 점포 비용을 제외하고 대략 4000만~6000만원으로 창업할 수 있었다. 또 5~10평 정도의 소형 매장에서도 운영할 수 있어 비용 부담이 적었다. 

대표적인 생과일주스 브랜드 ‘쥬씨’는 2015년 5월부터 가맹 사업을 시작해 1년 만에 가맹점을 800개로 늘리고 131억원 영업이익을 달성했다. 그러나 2016년 8월 채널A ‘먹거리X파일’에서 곰팡이 핀 과일 사용 등 생과일주스 전문점 위생 문제를 지적하면서 인기가 떨어졌다. 계절적 요인에 취약하다는 점 역시 문제였다. 공정거래위원회 가맹사업거래 조사 결과 이후 쥬씨의 가맹점 수는 2017년 722개, 2018년 590개로 줄었다. 영업이익도 2017년 17억원, 2018년 12억원 적자를 낸 것으로 나타났다.

리뉴얼 고민에 주춤한 방탈출 카페

2019년 약 400개 매장에서 지금은 180개로 줄어든 방탈출카페./셜록홈즈 방탈출카페 인스타그램 캡처

방탈출 카페는 2015년 국내 첫 업소가 생긴 후 2019년 말에는 전국에 약 400곳으로 늘어났다. 방탈출 카페는 단서를 찾고 추리해 정해진 시간 안에 방을 탈출하는 게임을 제공한다. 방탈출 카페는 원재료비가 들지 않기 때문에 다른 업종보다 지출이 적어 인기 있는 사업 아이템이었다. 젊은 층 사이에선 전국의 방탈출 카페를 탐방하는 동아리가 생기는 등 소비자의 반응도 좋았다.

그러나 문제가 너무 쉽거나 논리력이 떨어지는 단서를 내놓으면 박한 평가를 받기 때문에 게임 테마를 관리하는 데 어려움이 있었다. 1~2년 주기로 각 방을 리뉴얼하는 데 드는 비용도 문제였다. 그 결과 현재 운영 중인 방탈출 카페 수는 전국에 약 180곳으로 줄었다.

비슷한 사업 아이템들이 반짝 유행하다 사라지는 현상에 대해 전문가들은 충분한 연구 없이 유행만 쫓는 자영업 행태를 지적한다. 

상권분석전문가 김영준씨는 “유행하는 아이템으로 창업하는 경우 1년 이상 넘어가기 힘들다. 실제로 유행하는 아이템이 대중적으로 자리잡은 경우는 드물다. 자영업도 자신의 사업을 스스로 하는 것이기 때문에 본인만의 경쟁력을 직접 만들어야 한다”라고 말했다.

글 CCBB 유유

img-jobsn

LEAVE A REPLY

Please enter your comment!
Please enter your name here